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김종근 신부, 칠레 33년 선교 마쳐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첫 한국인 사제 김종근(도미니코) 신부가 칠레에서의 선교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11월 1일 서울 동소문동 선교회 선교센터에서 ‘칠레 선교 33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선교회 총장 안드레이 파스(Andrei Paz) 신부와 권세오 신부 등 선교회 가족들과 선·후배 사제, 김 신부의 출신 본당인 부산교구 청학동본당과 김 신부가 칠레 선교 전 유일하게 본당 사제로 사목했던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 신자 등 100여 명이 참례했다. 안드레이 파스 신부는 “오랜 선교사 생활로 하느님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며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주셨기에, 전 세계의 모든 골롬반 선교사들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칠레에서 얻은 선교 경험과 은혜는 신부님이 한국교회에서 또 다른 선교 여정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신부는 “선교사들의 삶이란 어느 나라에 파견되든 부르심에 따라 순종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며 “우리를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선교 여정에도 하느님의 사랑이 꼭 함께하시기를 모두 함께 기도하자”고 전했다. 미사 중에는 김 신부의 칠레 선교 여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미사 후에는 꽃다발 전달식과 축하연이 이어졌다. 김종근 신부는 선교회 소속으로 1990년 칠레로 파견돼 2년 동안 선교 실습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등촌1동본당에서 6개월간의 짧은 본당 사목을 마친 김 신부는 1994년 선교사로서 소임을 받고 칠레로 떠나 33년간 산티아고대교구, 오소르노교구, 비야 리까교구 등에서 사목한 뒤 올해 7월 귀국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21면

정순택 대주교, 신형식 신임 주교황청대사 접견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10월 31일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신형식(스테파노·서울대교구 구파발본당) 신임 주교황청대사를 접견하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하나의 메가 이벤트이자 사목적으로도 좋은 기회이지만, 바티칸이라는 한 나라의 수장이신 레오14세 교황님의 국빈 방문이기도 하다”며 “대사님께서 교황님의 해외 일정을 총괄하시는 페나 파라 대주교님과 필요한 사항을 조정하고, 소통하는 외교적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 대사는 “교황청과의 관계에 대해 대주교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시길 바라고, 바티칸에서 뵙게 되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은총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외교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정성환 신부(프란치스코·서울대교구 사무처장), 김남균 신부(시몬·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겸 대변인)가 배석했다. 10월 29일 임명된 신 대사는 11월 6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할 예정이다. 신 대사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경기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정경연구소 사무총장, 아시아민주주의네트워크 사무총장,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겸임교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국민주권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입력일 2025-10-31

김영미 수녀, 성바오로딸수도회 제12대 총원장 선출

김영미 수녀(마리루치아·성바오로딸수도회 한국 관구장)가 10월 1일 이탈리아 아리차(Ariccia)에서 열린 성바오로딸수도회 제12차 총회에서 총원장으로 선출됐다. 수도회의 첫 한국인 총원장이다. 임기는 2025년부터 2031년까지 6년. 총원장 김영미 수녀는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활동하는 국제수도회의 수장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커뮤니케이션 세상 안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수도회 전 회원들이 카리스마를 새롭게 살고 전하도록 고무하는 책무를 맡는다. 김영미 수녀는 “레오 14세 교종께서는 바오로딸들이 위를 바라보며 성령의 이끄심에 우리 존재를 맡겨드리고, 현실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의 연민에 참여하는 봉사를 하도록 권고하셨다”며 "세속화와 AI의 영향력이 우리 삶을 좌우하는 시대에 ‘우리가 전하는 것과 우리의 일상 사이에 괴리가 없도록 늘 경계하며’ 창립자 신부님이 바라셨던 대로 길·진리·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온전히 살고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책임이 큰 역할이라 제 자신이 작게 느껴진다"며 “교회와 수도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불러주신 주님과 기도와 신뢰로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995년 첫 서원을 한 김 수녀는 미디어 교육부와 성소사목, 창작파트 책임, 인터넷 서점팀, 콘텐츠 제작팀 책임 등 다양한 사도직 소임을 수행하며 매체 제작과 보급 분야를 두루 거쳤다. 폴란드에 파견되어 7년간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6년간 총평의원으로 봉사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성령의 불길에 이끌려 오늘날 인류에게 귀 기울이며 희망의 복음을 전합시다’ 주제로 9월 7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2차 총회에서 수도회의 지난 6년간의 걸음을 검토하고 식별하며 미래 여정을 전망하는 가운데 사도직과 형제애, 카리스마를 새롭게 발견하는 쇄신과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 성바오로딸수도회는 1915년 6월 15일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에 의해 이탈리아 알바에서 창립되었고 현재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국제수도회다. 새롭게 발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활용하여 현 시대의 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교회 안에서 서적, 음원, 영상, 피정,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입력일 2025-10-03

정순택 대주교,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접견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9월 29일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을 접견하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이 위원장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국민통합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공존과 협력의 길을 찾는 것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현재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혹은 세대·계층·젠더 간 분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대주교님께서 지난번 경청통합수석을 만나 작고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사회 통합과 갈등 조정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종교 지도자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연설을 인용하며 ”지난 6월 21일 정부의 희년(Jubilee of Governments) 기간 중 국제의회연합 회원들에게 교황께서는 정치를 ‘가장 고귀한 형태의 사랑’이라 정의하시며, 공직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공동선을 향한 사랑의 실천’임을 강조하셨다”며 “공직자의 권위는 듣는 데서 시작되고, 공직자는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국민통합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교황님의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며 “종교계 또한 국민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지지하며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는 교구 사무처장 정성환 신부, 문화홍보국장 김남균 신부, 김후진(세례명 바오로) 국민통합위원회 통합지원국장, 허윤서 갈등예방교정과장, 손화정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이 배석했다.

입력일 2025-10-01

의정부교구 사제들, 도쿄 오즈 갤러리서 서예전 ‘일기일회’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축성의 서예가, 심성필성 작품 총서 출판기념 개인전’을 개최한 의정부교구 사제들이 바다 건너 일본에서 서예를 매개로 양국을 잇는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의정부교구 한만옥(토마스)·정성훈(파비아노)·용하진(실바노)·도현우(안토니오) 신부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일본 도쿄 오즈(小津) 갤러리에서 서예 단체전 ‘일기일회(一期一會)’를 열었다. 문화재감정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이동천 미술품감정가, 박두봉 고전문화교육원 이사장, 손열 연세대 교수, 김현정 배우도 함께 참여했다. 전시가 열린 오즈 갤러리는 370여 년 역사를 지닌 일본 전통종이 전문점 ‘오즈 와시(和紙)’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일기일회’라는 주제처럼 한국과 일본, 가톨릭과 동양사상이 만나는 소중한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일기일회’는 “인생의 모든 만남은 단 한 번뿐”이라는 다도(茶道)의 정신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글과 한자를 담은 작품 2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에는 한일 서예가뿐 아니라 지역 시민들과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찾아오는 등 호응이 컸다. 전시 기간 중 네 명의 사제들은 갤러리 현장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가톨릭교회가 낯선 일본에서 예술과 신앙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현우 신부는 “이번 교류전은 일본 서예계와의 만남이자, 일본 사람들과 서예라는 도구를 통해 소통하는 자리였다”며 “한일 수교 60주년에 열린 것도 의미가 크고, 한일 문화 교류 차원에서도 뜻깊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9-28 제3460호 21면

주한 교황대사 가스파리 대주교, 광주대교구 방문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주대교구를 방문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13일 교구청 방문에 앞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자유와 평화, 정의 이 모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고통받고 삶을 내어주신 분들의 영웅적인 증거는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참배 후 광주대교구청 내 광주가톨릭박물관을 찾은 가스파리 대주교는 교구의 역사와 신앙의 발자취를 소개하는 각종 전시물을 관람했다. 교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옥현진 대주교는 “가스파리 대주교님은 친근함과 온유함으로 교황의 가르침을 한국 교회에 전하고 있다”며 “교구 곳곳을 보고 듣고 느끼며 예수님의 마음을 체험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지역 교회의 아름다움과 활력을 직접 느끼고 여러분이 마주한 도전도 함께 나누며 모든 신자와의 일치를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느님과의 친교와 우리들 사이의 친교 안에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옥 대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14일 전남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교구 신자들과 함께 성 십자가 현양 축일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명도복지관과 노틀담 형제의 집을 찾아 장애인과 어린이들을 만나고 시설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15일에는 전남 나주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신학생들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발행일 2025-09-21 제345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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