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나승덕 신부

나승덕 신부(빅토리오·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2월 14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성당에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양평 성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 관구묘원. 1935년 이탈리아 중부 캄포리에토(Campolieto)에서 태어난 나승덕 신부는 1961년 사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으로 파견됐다. 1969년부터 1970년까지 부산 대연동 성 안토니오 수도원장, 1970년부터 1971년까지 대구대교구 범어동본당 보좌신부로 사목했다. 이후 1971년부터 2026년까지 줄곧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거주하며 수도원장, 참사위원, 부관구장 등을 지냈다. 나 신부는 특히 건축에 관심이 많고 재능이 있었다. 전공을 하지 않았음에도 국내에서 선교한 대부분의 시간을 성당과 병원, 수도원 건물 건축에 헌신했다. 부산교구 대연성당, 부산교구 일광공소, 서울 한남동 수도회 피정의 집 등은 물론이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광주대교구 순천 가롤로 병원, 서울계성초등학교 등 다수 교회 기관 건축에 참여했고, 총감독이나 현장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나 신부에게 ‘현장소장 신부’, ‘건설 현장을 누비는 이방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입력일 2026-02-16

[위령기도를] 영화배우 안성기 씨

영화배우 안성기(요한 사도) 씨가 1월 5일 선종했다. 향년 74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월 9일 오전 8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 1985년 서울대교구 수유1동본당에서 조군호(요셉) 신부에게 세례받은 안 씨는 독실한 신자로 연기 외에도 생명과 나눔의 가치를 전하는 데 앞장섰고,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됐다. 2005년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생명프로젝트 음반 <사랑해, 기억해> 등에 참여했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위원으로 교황 주례 미사에서 독서를 낭독하고 축하 음악회 자리에도 올랐다. 2021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생애를 다룬 영화 <탄생>에서는 유진길(아우구스티노) 역을 맡았다. 고인의 선종 소식에 교회 내에서도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오랜 세월 국민 배우로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 온 안성기 배우의 선종에 큰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의 작품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되어 줬다”고 전했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동성학교 선배라며 특유의 웃음으로 다가와 인사했던 형제님의 따뜻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며 “이제는 고통도, 죽음도 없는 구원의 나라에서 하느님 안에서 사랑을 충만히 받고 안식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고인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다음은 정순택 대주교의 애도 메시지 전문. 오랜 세월 ‘국민 배우’로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 온 고(故)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큰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안성기 배우님께서는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이자, 연기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따뜻한 행복을 전해 준 분이셨습니다. 그의 작품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안성기 배우님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이웃을 배려하고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으셨으며, 기부와 선행을 통해 함께 사는 세상에 희망을 전하셨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값진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께서 영화와 삶을 통해 남기신 진솔함과 선함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안성기 배우님께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평화가 내리길 빌며, 유가족과 배우님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와 연대를 드립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입력일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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