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 유해 안치 미사 봉헌

청주교구는 5월 15일 교구 가톨릭 청소년센터에서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주례로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유해 안치 미사를 봉헌했다. 김종강 주교는 강론에서 “유해를 모시는 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그 분의 삶과 영성이 우리에게 들어오는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린 나이에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했던 복자처럼 우리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 주교는 “복자가 남긴 ‘나는 복사본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유일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독창성을 갖고 살면 우리를 이끈 존재와 만나면서 더욱 풍요로운 삶으로 초대받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유해는 미사 후 교구 가톨릭 청소년센터 2층 경당에 안치됐으며, 추후 신자들이 방문해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될 예정이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199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5세에 백혈병으로 선종했다. 복자는 세계 각지의 성체 기적과 성모 발현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지역 가톨릭 단체들의 웹사이트 개설과 운영을 도우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복음을 전했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3면

대구대교구, ‘볼리비아 선교 30주년’ 기념 미사 봉헌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5월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 그리스도 살바도르성당에서 교구장 레네 리그 세사리(René Leigue Cesari) 대주교와 대구대교구의 볼리비아 선교 30주년 기념 미사를 공동집전했다. 그리스도 살바도르본당은 1995년 대구대교구가 처음으로 볼리비아에 파견했던 최창호 신부(야고보·원로사목자)가 부임했던 사목지다. 라틴아메리카 내륙에 위치한 볼리비아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나라 중 하나다. 국민 약 70%가 가톨릭신자지만 사제 수가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그마저도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다. 대구대교구는 최창호 신부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꾸준히 볼리비아에 선교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현재 김건호(그레고리오) 신부 등 8명의 교구 사제가 파견돼 산타크루즈대교구를 중심으로 도시와 밀림이 공존하는 현지에서 원주민을 사목하고 있다. 한편 조환길 대주교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16박17일 일정으로 라틴아메리카를 사목 방문했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를 방문해 그리스도 살바도르본당 외에도 누에스트라 세뇨라 아파레시다본당, 성바울로공소, 센트로 필로메나 장애학교 등을 찾았다. 볼리비아 방문에 앞서 조 대주교는 파라과이 아순시온대교구를 방문해 3일 교구 총대리 페르민 실베로(Fermin Castellano Silvero) 신부를 만나 환담했다. 4일에는 성 남종삼 요한 한인본당(주임 오창영 바오로 신부)에서 견진성사를 거행했다. 5일부터 9일까지는 미주지역에 파견된 사제 14명과 함께 파라과이에서 미주지역 사제모임을 가졌다. 파라과이에는 교구 오창영 신부가 2022년 처음 파견됐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4면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31일까지 ‘이동노동자 찾기’ 온라인 설문

인천교구 노동사목부(전담 김지훈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는 배달 라이더,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방문 요양 보호사, 방문교사, 보험 모집인, 가스 검침원 등 상주 공간 없이 이동하며 일하는 교구 내 신자 이동노동자를 찾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자 이동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신앙생활에 대한 의견을 듣고, 교구 노동사목부 부설 이동노동자 쉼터 ‘엠마오’를 통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면서 신자 이동노동자에 대한 교회 내 관심을 환기하는 취지다. 노동사목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동노동자 실태를 파악하고 교회가 이동노동자들의 신앙생활에 유념해야 할 점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이동노동자들이 영육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피정, 신앙 나눔 등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설문조사 참여 기간은 4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노동사목부는 설문조사 외에도 노동자들의 희년을 맞아 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월 4일에는 김지훈 신부 주례로 박촌동성당에서 제24회 노동자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공인 노무사와 교구 노동사목부 실무자가 무료 노동법률 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교구는 한국교회에서 유일하게 노동자 주일을 제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또한 노동사목부는 법적으로 보장된 노동권마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노동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노동자 기도서 ‘아름다운 노동자 이야기’ 발간을 마쳤다. 지난 3년간 매달 온라인으로 발행한 노동자 기도를 모은 책이다. 기도서는 교구 각 본당을 통해 신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 온라인 설문 링크 https://forms.gle/XrNpXstp6LWM57Vu9 ※ 문의 032-865-6792 인천교구 노동사목부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13면

의정부교구, ‘축성생활의 해’ 기념 미사 봉헌

의정부교구가 교구 관할지역 내 수도자들을 초대해 축성생활의 해를 기념했다.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5월 7일 경기도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수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축성생활의 해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한국교회가 보내고 있는 특별한 1년을 축하했다. 미사 후에는 수도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간담회도 열었다. 행사에는 교구 수도자와 사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손 주교는 강의와 미사에서 수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순명과 청빈, 정결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계획과 이상이 아무리 좋다고 생각돼도 포기하고 봉헌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마찬가지로 수도자를 수도자답게 만드는 순명과 정결, 청빈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자기 봉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수님의 자기 포기적 사랑은 그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이들을 통해 이어지고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강의에서도 사제 생활을 하며 교회 장상에게 순명했던 때를 되짚으며 교회 공동체 전체와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됐던 기억을 공유했다. 행사에서 수도자들은 예물 봉헌 중 올해 기준 교구 내 수도회들의 지구별 현황을 담은 ‘수도회 지도’를 함께 봉헌했다. 봉헌된 지도는 제대 앞에 놓였다. 수도자들은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열린 이번 행사가 함께 모여 소통하며 각자의 생활을 점검하고 수도 생활을 이어나갈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 수녀연합회 회장 임현숙(루치아·전교가르멜수녀회) 수녀는 “주교님과의 만남은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는 수도자들이 하느님 앞에 봉헌의 삶을 살고 있다는 기쁨을 증거하고 다시 한번 쇄신한 은총 충만한 하루였다”며 “오늘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 주신 모든 분과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 주교는 이날 수도자들에게 주문 제작한 묵주를 선물하고 격려했다. 이에 화답하듯 수도자들은 교구장 착좌 1주년을 맞이한 손 주교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손 주교는 2024년 5월 2일 의정부교구장에 착좌했다. 미사 후 주교좌성당 강당에 모인 참석자들은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눴다. 의정부교구에는 현재 32개 수도회 200여 명의 수도자가 8개 지구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도자들은 본당과 수도원·수녀원 등을 비롯해 민족화해센터, 모듬살이(새터민 아동공동생활가정), 구리 엑소더스 등 다수의 기관에 파견돼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13면

정순택 대주교, ‘전장연’과 대화…‘종탑 고공농성 멈추고 서로 대화 물꼬 열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잇따른 성당 시위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대화에 나섰다. 정 대주교는 5월 7일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전장연 관계자들과 만나 ‘장애인 탈시설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전장연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이었던 4월 18일 서울대교구 혜화동성당 종탑을 무단 점거하고 탈시설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걸고 고공농성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어 5월 1일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성당,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 등 여러 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집회를 벌였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애도 기간인 지난 4월 24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 제대에 설치된 교황 빈소의 영정 앞에 현수막을 펼치고, 추모미사에 참례하려는 신자들 앞에서 시위해 물의를 빚었다. 정 대주교의 만남 제안에 전장연은 15일간 이어진 혜화동성당 종탑 고공농성을 종료했다. 종탑을 무단 점거한 활동가 민푸름·이학인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정 대주교는 두 활동가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두 활동가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전장연의 이어진 시위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가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안’ 폐지 청원을 진행한 것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됐다. 사회복지위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된 법률안이 중증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어려운 점, 자립보다 주거 전환만을 강조하는 점, 장애인 거주 시설을 일방적으로 탄압할 근거가 되는 점 등을 들며 법률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대주교는 이날 만남에서 “다른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위험한 곳에서 농성하는 분들이 안전하게 내려오길 기도하고 있었다”고 활동가들의 안부를 묻고 “교회도 인권과 자기 결정권을 중시하며 큰 틀에서는 전장연과 근본적인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고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 그러나 “무연고 중증 발달장애인의 경우, 당사자와 가족의 의사를 존중하며 보호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전면적이고 강제적인 탈시설은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괄적인 탈시설 추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날 참석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측과 대화로 풀고자 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농성이 길어졌다”며 “이번 만남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와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박경인 공동대표, 박초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대표, 장애와인권 발바닥행동 김정하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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