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사목에 적용하려면?’…수원교구 사제들 AI 교육 실시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교회는 AI의 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면서도 인간 중심적으로 활용토록 인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첫 공식 연설에서 “AI는 인류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라며 “AI 시대에도 인간을 위한 복음의 원칙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수원교구가 생성형 AI의 기본 원리와 활용방법을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수원교구 홍보국(국장 이철구 요셉 신부)은 7월 2일 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사제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실시했다. AI에 대한 신앙적 접근이 아닌, 실무교육을 교구 차원에서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구 신부는 “AI가 시대적 화두이자 이용범위가 넓어지는 가운데 사제들이 사목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과학 기술을 경계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폐단을 줄이고 바람직한 활용 방법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AI 리터러시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이 주관했다. 교육에 참가한 사제들은 생성형 AI의 기업 적용 사례부터 챗지피티(ChatGPT)의 다양한 기능, AI 검색에서 원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도출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또한 다양한 AI 툴을 활용한 실습도 병행됐다. 이미지 생성부터 특정 문서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제작, 동영상과 배경음악 생성 등의 교육이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와 함께 챗GPT의 유료 버전 기능이 탑재된 ‘GPTs’에 대한 교육도 약 한 시간 동안 열렸다. 참가자들은 GPTs의 활용 분야와 사례를 배우고,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챗봇을 직접 체험했다. 수원교구 용문본당 주임 손창현(이냐시오) 신부는 “AI는 미래에 신자들을 선교하거나 사목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마다 다른 신자들의 성향과 분위기를 파악한다면 사목적으로 신자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새로운 하느님 역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종교와 과학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학기술의 오용을 막기 위해서는 종교도 이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교육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교육에는 수원교구뿐 아니라 대구대교구와 마산교구 사제들도 참석했다. 대구대교구 홍보국 차장 이재근(레오) 신부는 “직접 기술을 사용해보니 가톨릭 용어가 개신교와 혼용되거나 성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돼 교회가 AI 기업들과 협력해 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점점 발전하는 AI는 성찰하는 기능이 있다는 내용도 교회가 AI시대에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2면

서울대교구-우리금융, 미성년 한부모 만나…“생명 위한 용기, 교회가 도울 것”

서울대교구는 7월 4일 서울 명동 교구청 내 ‘우리사랑나눔터’에서 미성년 미혼 한부모 6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교구와 우리금융그룹이 함께 진행하는 미혼부모 자립 지원 사업 ‘우리 원더 패밀리’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수혜자는 “매달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지원금으로 적금도 들고 식비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생명이라는 가장 소중한 선택을 한 여러분들의 결정을 함께 지지하며 동행하고자 한다”며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교회를 찾아주시면 종교를 떠나 기꺼이 응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리금융미래재단 임종룡 이사장은 “생명을 향한 결정을 내린 용기와 책임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사업은 사회가 그 용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리에 동석한 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개인적으로 ‘미혼 부모’라고 하면 ‘생명을 선택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며 “부정적으로만 판단하면 그들은 오히려 숨어서 낙태 같은 반 생명 행위를 하게 되고 범죄에도 노출되기에, 사회와 어른들이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원더 패밀리’ 사업은 서울대교구와 우리금융미래재단, 여성가족부가 협력해 2023년 7월부터 이어가고 있는 미성년·청소년 미혼 한 부모 자립 지원 프로그램이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3면

의정부 청소년사목국 참여형 콘서트…“음악으로 마음 돌봐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청년들에게 위로와 활력을 주는 참여형 음악 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박재범 요한 사도 신부)은 6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김수연(클라우디아) 바이올리니스트가 진행하는 ‘음악으로 마음 돌보기’ 렉쳐 콘서트를 일산 에피파니아 청년센터에서 세 차례에 걸쳐 개최했다. 렉쳐 콘서트는 단순히 연주만 하는 공연을 넘어 관객에게 마치 강의처럼 음악에 대해 전달하는 형식의 콘서트다. 특히 이번 렉쳐 콘서트는 강의뿐 아니라 관객과 연주자가 직접 소통하고, 감상평에 곁들여 곡에 담긴 이야기나 각자의 삶 속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공연에서 청년 관객들은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연주하는 곡을 조용히 감상하기도 하고, 주제별로 선곡한 음악을 듣고 느낌을 나누며 서로의 고된 일상을 위로했다. 공연은 ▲‘음악과 친구 되기’(6월 12일) ▲‘사랑이 머무는 순간’(6월 26일) ▲‘이럴 땐 이런 음악’(7월 3일)을 주제로 베토벤의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 몬티가 편곡한 <차르다시>(Csárdás) 등의 다양한 곡이 소개됐다.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는 “곡의 배경과 작곡가의 의도, 거기에 제 느낌까지 참석자들에게 이야기하면 공감대를 더욱 폭넓게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형식의 콘서트를 시작했다”며 “참가자들이 더욱 음악에 몰입할 수 있고, 연주자와의 감정적 교감도 그저 연주만 하는 것보다 더욱 크게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청년들이 쉴만한 공간을 마련하고 이들의 영적 생활을 돕기 위해 이번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국장 김청렴(도미니코) 신부는 “현대 청년들이 특히 하느님의 선물인 감정과 정서를 잃어버린 듯해 이를 되찾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느님께 젊은이들의 뜨거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도와 찬양 프로그램, 인문학 특강 등을 앞으로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3면

최광희 신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최광희(마태오) 신부가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7월 8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청에서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최광희 신부를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이자 엘레판타리아 디 마우리타니아(Elefantaria di Mauritania)의 명의 주교로 임명하셨다”고 발표하며 새 주교 탄생을 알렸다. 새 주교 임명 발표 자리에는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교구청 사제단과 직원뿐 아니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관련 제반사항 논의를 위해 방한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대표단도 함께해 새 주교 탄생의 기쁨을 함께했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는 이 자리에서 “교구에 새롭고 젊은 주교님을 보내주신 것에 거듭 감사하면서, 서울대교구가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돼서 이 시대에, 한국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 나아가는 그런 새로운 출발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광희 주교는 “새롭게 주교님이 되신 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항상 준비된 분들이고 꼭 맞는 옷을 입으셨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임명 소식에) 제 자신도 맞지 않는 옷이 눈 앞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다”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은 저를 위한 기도를 간절히 청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구장님 뜻에 따라 교구가 일치된 모습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작은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발표 후 최 주교는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을 찾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정 대주교는 최 주교를 맞이하며 “최 주교님을 하느님께서 선택해, 우리 교회를 위해 큰일들을 함께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기쁨을 전했다. 또한 ““(최 주교가) 준비한 게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준비를 넘어서서 일 하시는 분”이라며 “(우리의 역할은) 하느님께 내어 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격려하고 최 주교에게 「주교예절서」를 선물했다. 최 주교는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7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묵동·신사동본당 보좌를 거쳐 해외유학을 떠나 2012년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 성서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귀국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가톨릭 청년성서모임 담당 사제로 사목했다. 2021년부터 2년간 성 엥베르 센터 부센터장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겸 홍보위원회 총무를 맡아왔다. 2024년 9월부터는 서울대교구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최 주교는 1977년생으로 현재 한국 주교단 가운데 최연소 주교다. 서울대교구는 2024년 2월 이경상(바오로) 주교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새 보좌주교를 맞이했다. 최 주교 임명으로 서울대교구는 모두 4명의 보좌주교를 두게 됐다. < 최광희 주교 약력 >

입력일 2025-07-08

로마에 울려펴진 ‘제주 4·3 레퀴엠’

보편 교회의 심장 로마에서 ‘제주 4·3’의 아픔이 기도와 예술, 학술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로 승화됐다.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6월 24일 이탈리아 로마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에서 제주 4·3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제주 4·3을 단지 한 지역의 비극이 아닌 인류 보편의 고통으로 성찰하는 선언적 의미를 지녔다. 특히 문창우 주교가 로마 현지를 직접 찾아 미사를 주례함으로써, 교회가 제주의 역사적 아픔을 방관하지 않고 함께 짊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는 제주교구가 지역을 넘어 정의와 평화를 향한 보편 교회의 선교 사명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사에 이어 열린 ‘제주 4·3 평화 레퀴엠' 공연은 제주 4·3 평화 레퀴엠 추진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공동 주최로열렸다. 제주교구는 추진위원회를 후원하며 신앙인을 넘어 시민과 문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레퀴엠은 제주 출신 작곡가 문효진이 작곡했으며, 제주 여성의 애환이 담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 바다, 집단적 상실의 기억을 장례미사 구조 안에 녹여냈다. 이탈리아 복스 인 아르떼(Vox in Arte) 협회 회장 미카엘 마르투시엘로가 총기획을 맡았고, 제주 4·3 유족이자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오페라극장 성악가인 부종배 씨가 연출을 맡았다. 한편 문창우 주교는 6월 25일 로마 빌라 알티예리 박물관에서 열린 ‘제4회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포럼’에 발제자로 참여했다. ‘4·3 운동과 평화운동: 평화운동으로서 종교의 역할’ 주제로 발표한 문 주교는 희년 정신과 제주 4·3의 메시지를 연결하며, “이번 공연과 미사, 포럼은 제주 4·3을 단순한 지역 사건이 아닌 전 세계인과 공감·연대·기억의 장으로 확장하려는 문화·외교적 도전"이라며 “오늘의 역사적 회복이 앞으로의 평화 공동체 형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교구 복음화실장 겸 김기량 순교 기념관 관장 현요안(요한) 신부는 “미사 봉헌과 레퀴엠 공연으로 제주의 고통이 ‘교회 전체의 기도’로 승화됐다”며 “이는 신앙이 단지 영적 위안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역사와 현실의 치유에도 응답하는 신앙임을 드러낸 예언자적 실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민들에게 ‘기억을 넘어 책임으로’, ‘추모를 넘어 평화를 위한 실천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3면

대전교구, 성 마리아 고레티 유해 전달식

대전교구는 6월 24일 교구청 총대리 주교 집무실에서 성 마리아 고레티(Maria Teresa Goretti) 유해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식에서 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는 계룡본당(주임 배승록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과 원신흥동본당(주임 유탁준 라파엘 신부)에 성인의 유해를 전달했다. 교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성인의 순결한 신앙과 용기를 전하기 위해 이번 유해 전달식을 마련했다. 유해는 2024년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앗 리미나) 중 이탈리아 넷투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을 찾은 한정현 주교가 성인 유해를 관리하는 도미니코회로부터 받은 유해 4점 중 일부다. 교구는 나머지 성인의 유해도 청년 사목에 힘쓰는 교구 내 본당과 기관에 전할 예정이다. 마리아 고레티는 1890년 10월 16일 이탈리아 안코나 주 코리날도에서 태어났다. 11세 때 자신을 겁탈하려는 알레산드로의 공격 속에서도 끝까지 정결을 지키며 생을 마쳤다. 임종 직전 그녀는 알레산드로를 용서했고, 이 용서는 알레산드로의 회개를 이끌었다. 훗날 그는 꿈속에서 백합꽃을 들고 나타난 성인을 만나고 회심했으며, 모범수로 복역을 마친 뒤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해 청지기와 정원사로 지내다 1970년에 선종했다. 마리아 고레티는 1950년 6월 24일 성인품에 올랐다. 당시 시성식을 주례한 비오 12세 교황은 성인을 ‘20세기의 성녀 아녜스’라고 칭송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6면

의정부교구, ‘한반도 평화 위한 토요기도회’ 500차…“끈질기게 희망하자”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일치를 염원하며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남덕희 베드로 신부)가 매주 토요일마다 마련해 온 ‘토요기도회’가 500차를 맞았다. 6월 21일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500번째 기도회에는 1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500차 토요기도회 사전 신청자 300여 명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성당과 민화위 측은 참가자들을 위해 성당 통로와 로비에 간이 의자를 배치했지만, 많은 신자는 성당 밖에서 기도와 미사에 참여했다. 이날 신자들은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시작으로 주교회의 민화위가 편찬한 평화교육 교재 「평화와 화해」에 담긴 메시지를 묵상하고, 한반도 평화를 지향으로 성인 호칭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어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민화위는 500차 토요기도회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길 청하며 한반도 모양에 ‘평화’라는 글자가 새겨진 조각이 달린 기념 묵주를 선물로 전했다. 토요기도회는 독일 통일의 계기가 된 1982년 옛 동독 라이프치히의 ‘월요기도회’에서 영감을 받아, 2013년 3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미사와 묵주기도로 이어져 온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신앙 여정이다. 강의와 고해성사 등으로 확대되기도 했던 기도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2022년 6월 25일부터 현재의 형식으로 재개됐다. 미사를 주례한 손 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회는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또 그로 인한 갈등, 미움,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 이 자리에서 기도해 왔고, 그 기도가 500차를 맞아 특별한 마음과 지향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12년간 끊임없이 기도해 왔는데 상황이 멀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럴수록 하느님의 자비와 능력에 의탁해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면서 끈질기게 우리나라가 화합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겠다고 다짐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나부터 ‘평화의 사람’이 되고 가정 안에서 ‘평화의 사람’을 길러내자”고 당부했다. 남덕희 신부는 “토요기도회는 성당 축성보다도 더 앞서 시작됐다”면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도회에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5면

안동교구, 최양업 신부 선종지 진안리성지서 시복시성 염원

안동교구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선종 164주년 기념일인 6월 15일 경북 문경 진안리성지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희망의 순례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 기원 미사’를 봉헌했다. 당초 교구는 신앙대회를 계획했지만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구민·이웃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미사를 봉헌했다. 권 주교는 강론을 통해 “최양업 신부님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쉼 없이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선 ‘길 위의 목자’이자 ‘땀의 순교자’였다”며 “여러분 모두가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에게 시복시성의 은혜가 내려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시성을 위한 전구 기도의 날을 맞아 전구 기도를 통한 치유의 은총과 기적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영성체 후에는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교구에 보낸 메시지를 사목국장 황영화(마티아) 신부가 대독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최양업 신부님의 삶과 사도적 열정은 시련 속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서로 아끼며 살아가는 안동교구 신자들의 신앙 속에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며 “신부님이 하루빨리 복자품에 올라 온 교회의 공경을 받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최양업 신부 서한 필사자 150여 명이 필사본을 봉헌하고 권혁주 주교의 축복장을 받았다. 또 프랑스 가수 클레르 시몽(Clarie Simon)이 ‘사명’을 독창했으며 교구 문경지구 성가대 아마레(AMARE)와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수녀들이 ‘희망의 순례자들’을 합창했다. 예비신학생과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수련 수녀를 위한 축복기도와 십자가 수여식도 열렸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안동 가톨릭 미술가회와 가톨릭 문인회가 최양업 신부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도 전시됐다. 작품들은 7월 15일까지 안동교구청에서 전시된다.

발행일 2025-06-22 제344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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