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게 직접 듣는 ‘자기 이해’와 ‘관계의 지혜’

생활성서사(대표 윤혜원 유타 수녀)가 2025년 희망의 순례 희년을 기념하며 8월 31일 서울 명동 주교좌명동대성당 1898 광장에서 ‘행복한 북콘서트 2024’를 열었다. ‘자신을 알고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기’를 주제로 마련된 북콘서트에는 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마태오) 신부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본원장 박재찬(안셀모) 신부가 초대됐다. 홍 신부는 가수 개미두마리(곽창선·진시몬)가 패널로 함께 한 가운데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알아보기’를 제목으로 저서 「내 마음이 어때서」와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나갔다. ‘양심’과 ‘욕망’ 등의 키워드를 통해 ‘나 자신을 바로 알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삶에서 자기 이해가 얼마나 필요한지 밝혔다. 홍 신부는 “‘행복 목록’ 등을 작성하며 오감을 즐겁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해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실질적인 팁을 나누기도 했다. 「주님, 당신 품 안에서」의 저자 박재찬 신부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주제로 북토크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소프라노 임선혜(아녜스) 씨가 패널로 참석해 공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박 신부는 휴식과 쉼, 특히 ‘영적인 쉼’과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등 두 가지 문제를 다뤘다. ‘쉼’을 육체적인 쉼, 심리적인 쉼, 영적인 쉼으로 구분한 박 신부는 “영적인 쉼은 하느님께 집중하는 것, 즉 ‘기도’를 뜻한다”고 말하고 세 가지 쉼을 함께하는 방안으로 피정을 권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선물’이라는 책 속 구절에 관해서는 “하느님은 고통을 도구 삼아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이끄신다”며 “흔히 ‘미숙한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들에게 화살을 겨누기 전에 그들을 통해 나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북콘서트 현장에서는 「주님, 당신 품 안에서」의 삽화를 그린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작품 전시회도 준비됐으며, 각종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이날 행사는 서울특별시 ‘2024년 종교계 주최 시민 참여 행사’와 가톨릭신문사·가톨릭평화신문 후원으로 이뤄졌다.

2024-09-08

원주교구 순교자 발자취 생생하게 본다

원주교구 배론성지(주임 박동규 마르코 신부)가 원주교구 순교자들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우리 신앙의 밑거름 원주교구 관련 순교자들」(여진천 신부 엮음/134쪽/7000원/기쁜소식)을 발간했다. 이 책은 원주교구 순교자들을 조선 후기 97위, 근현대 신앙의 증인 11위로 구분하고 있으며 시기별, 본당별로 다시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본당별 순교자는 원주교구 지도 안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수록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시복시성이 추진되고 있는 복자나 하느님의 종에 대해서는 시복시성 경과도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모든 순교자들에 대해 출생부터 순교까지 삶과 신앙을 소개하는 간략한 전기를 실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이해하고 따라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순교자들 소개 자료에 원전이 되는 사료를 각주에 달아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전을 찾아보기 원하는 독자들을 배려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발간 축사에서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조명하는 일은 교회 역사학자들에게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다”며 “원주교구에서 유일한 한국교회사 전공자인 여진천(폰시아노) 신부님 덕분에 원주교구와 관련된 순교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역사가들의 부단한 작업으로 인해 우리들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반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2024-09-08

“명동 찾은 아기 엄마들 마음 편히 쓰세요”

아기와 함께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과 명동거리를 찾은 엄마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수유실이 생겼다. 서울대교구는 8월 31일 1898광장에 명동거리 유일의 수유실 축복식을 거행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수유정보알리미 사이트에 등록된 수유실 기준으로, 명동거리의 중심인 네이처리퍼블릭 건물에서 반경 200m 이내 수유실은 교구 수유실이 유일하다. 큰길 건너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동지하쇼핑센터에 수유실이 있지만 좁은 의미의 명동거리에는 하나밖에 없는 수유실인 것이다. 9월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교구 수유실은 1898광장 안내데스크에서 열쇠를 받아 산모와 아기, 총 두 명이 사용 가능하며 1898광장의 오픈 시간인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수유실 내부에는 소파와 테이블, 기저귀교환대, 가림막, 손소독제 등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수유실 비치 필수 물품을 모두 갖췄다. 내부 환경 또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연노란색, 하늘색 등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색채를 사용해 아기들의 정서 발달에도 신경 썼다. 착유를 위한 유축기 등은 이용객의 추이에 따라 추가로 구비 예정이다. 수유실은 이날 축복식을 거행한 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오 신부는 “이번 교구 수유실 개소는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한 교회의 작은 걸음”이라며 “신자분들뿐 아니라 관광객이나 외국인분들도 편하게 이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09-08

망향대 올라 북한 땅 바라보며 한반도 평화 기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하는 ‘2024 세계 평화의 바람 DMZ 청년평화순례’를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했다. 올해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에는 외국인 참가자 3명을 포함해 청년 26명,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와 스텝 등 모두 38명이 참여했다. 세계 평화의 바람은 8월 29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5층에서 참가자들을 소개하는 ‘환대의 시간’으로 시작했으며,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통일부 소속 한반도통일미래센터 방문이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임진강변 평화누리길을 도보순례 한 뒤 파주 북한군 묘지와 연천 유엔군 화장장을 방문해 6·25전쟁의 비극과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참가자들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청년 신자로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셋째 날에는 북녘이 바라다보이는 강화평화전망대와 실향민들의 애환이 남아 있는 교동도를 찾았다. 특히, 교동도에서는 교동망향대에 올라 북한 땅을 바라보며 한반도 통일을 염원했다.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신자인 유용호(대건 안드레아) 씨는 “본당에서 민족화해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서울대교구 민화위 세계 평화의 바람 행사에는 처음 참가하게 됐다”며 “한국교회 안에 민족화해 활동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 중 한 사람인 떼제 공동체 소속 크라베크 다니엘 수사는 “DMZ 지역을 순례하면서 한국의 분단 현실을 체험할 수 있었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도드렸다”고 밝혔다.

2024-09-08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순교자현양 도보순례 마련

‘행복합니다, 마음속으로 순례의 길을 생각할 때 당신께 힘을 얻는 사람들!’(시편 84,6)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원장 김광태 야고보 신부)은 10월 3차에 걸쳐 시편 84장 6절을 주제로 ‘전주교구 순교자현양 도보순례’를 개최한다. 코스는 ‘요안루갈다길’, ‘전주순례길’, ‘첫순교자길 1구간’으로 나눠지며 교구 상관없이 모든 신자와 비신자가 신청 가능하다. 10월 12일 토요일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순례하는 ‘요안루갈다길’은 초남이성지에서 치명자산성지까지 20.9km를 걷는다. 신청 마감은 9월 20일이고 참가비는 기본 5000원, 버스 이용 시 1만5000원이며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 집결하면 된다. 10월 19일 토요일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4시간 동안 도보하는 ‘전주순례길’은 전동성당에서 치명자산성지까지 10.7km로 이루어져 있다. 신청은 10월 11일까지이고 참가비는 5000원이며 전동성당에 집결하면 된다. 주차는 전주교구청을 이용해야 한다. 10월 26일 토요일 오전 7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는 ‘첫순교자길 1구간’ 도보순례는 진산에서 저구리교우촌까지 19km이다. 10월 4일까지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는 기본 5000원, 버스 이용 시 2만 원이며 전주교구청에 집결한다. 전화나 팩스, 이메일(jcmartyr@j1004.net)로 참가 신청을 할 땐 ‘소속 교구와 본당, 성명, 참가 일시, 전화번호, 버스 이용 여부’를 함께 알려야 한다. 참가비의 잉여금은 순례길 조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물과 점심 도시락, 간식과 기타 도보순례에 필요한 물품은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신청·문의: 063-230-1066~1067(팩스 063-230-1063) 전주가톨릭순교현양원 ※ 참가비 계좌: 전북은행 1013-01-5496868 재단법인 천주교 전주교구 유지재단(순교현양원)

2024-09-08

창조시기 맞은 한국교회, 기후·환경보호 실천 활동 다채

창조시기(9월 1일~10월 4일) 전후로 기후·환경보존을 위한 교육 및 활동들을 준비하는 교구들이 있다. 교회는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부터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까지를 ‘창조시기’로 기념하고 있다. 2024 창조 시기 주제는 ‘창조세계와 함께 희망하고 행동하기’이다. 각 교구는 평소 해오던 실천을 이 기간 더 확장하거나, 창조 시기와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가톨릭기후행동과 연대해 창조 시기를 보낸다. 9월 7일 서울 논현동 기후정의행진 거리미사를 시작으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점검, 금요기후행동과 에큐메니칼 기도회·피켓팅, 온라인 기도회 등에 참여한다. 이에 더해 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은 ‘2024 창조 시기 생태달력’을 제작·배포해 교구 공동체가 매일 하나씩 피조물 보호와 관련된 과제를 실천할 수 있게 돕는다. 전주교구는 ‘「찬미받으소서」와 기후 행동의 모델들’을 주제로 9월 20일부터 10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제6기 생태 사도 영성 학교 심화 과정을 실시한다. 창조 시기를 맞아 이번 생태 영성 학교는 5주간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교구는 9월 8일 교구 내 각 본당에서 공동체 지향과 더불어 창조 시기 개막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또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작성한 창조 시기 자료와 교구 가정생명환경부의 창조 시기 영상자료를 배포한다. 수원교구는 9월 21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피조물 보호 기원 미사 봉헌을 비롯한 ‘환경한마당’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 기후위기 및 친환경 에너지 체험, 아나바다 시장놀이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또 10월 4일에는 수원교구청에서 생태영성 신학포럼, 10월 5일에는 하느님과 자연, 기도 안에 머무는 침묵 피정 ‘생태영성의 길’을 진행한다. 의정부교구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중 올해 실천 과제로 ‘교통수단을 통한 창조질서보전’을 직접 정해 실천한다. 더불어 각 본당 생태환경분과를 대상으로 매월 미사를 봉헌하고 회칙 「찬미받으소서」 강의와 회칙 문항을 중심으로 한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청년 기후모임 ‘청숲’은 매월 1회 지구 환경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9월 21일에는 정기 모임을 한다. 이에 더해 창조 시기의 의미와 올해 주제를 주보를 통해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1989년 동방정교회 디미트리오스 1세 총대주교는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가톨릭을 포함해 다른 그리스도교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부터 10월 4일까지를 ‘창조시기’로 기념하기로 했다. 교회는 창조 시기에 지구와 피조물을 보호는 물론 이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실천하고 있다.

2024-09-01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 '9월애(愛) 동행’ 개최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해 ‘희년을 향한 희망의 여정, 9월애(愛) 동행’ 행사를 개최한다.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2018년 9월 14일)를 기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9월애 동행’은 단순히 순례지를 방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쁜 일상 가운데 자신을 재발견하고 회개에 필요한 힘을 되찾는 참된 안식을 얻는 시간이다. ‘순교자 성월을 여는 미사’는 9월 1일 정오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다. 이밖에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속한 다른 성지·순례지에서도 같은 날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 후 각 성지에서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개별 순례가 이어진다. ‘9월애 동행’ 주요 행사인 ‘순례길 걷고, 기부하기’에는 ‘순례자 여권세트’를 구입한 후,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속한 24곳에서 스탬프를 찍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지 및 순례지를 직접 방문해 여권세트를 구입하거나, 서울 순교자현양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만 원 이상을 기부하면 여권세트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순례자들이 여권세트를 구입한 금액을 모아 매년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모인 기부금은 총 1억2348만9808원이다. 순례자 여권세트를 구입하고, 특별히 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싶은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해설사와 함께하는 9월愛 도보순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8월 27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9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순교자 성월을 마무리하는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는 9월 29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봉헌된다. 구요비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되는 미사에서는 이웃사랑 실천기금 전달과 함께 완주한 순례자들에게 축복장 발급이 이뤄진다. 또한 당일 미사에 참례한 순례자들을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식도 준비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 순교자현양위 홈페이지(www.martyrs.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서울 순교자현양위 채널에서도 행사에 관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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