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지난해 220억 원 규모 사회공헌활동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료원장 이화성 프란치스코 교수, 이하 의료원)은 지난해 총규모 220억 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의료원과 산하 8개 병원(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인천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대전성모병원)의 ▲기부 ▲자선 진료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상설진료소 운영 ▲초청 연수 및 교육 등 총 7개 부문 사회공헌활동은 2022년 대비 36.1% 증가했다. 분야별 지원 금액은 자선 진료 177.5억 원, 기부금 10.5억 원,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6.2억 원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자선 진료는 2013년 약 90억 원의 사업 시행에서 시작해 계속 증가하여 지난해에는 177.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11년간 의료원의 자선 진료 사업을 통해 수혜 받은 인원은 39만여 명이며, 총 규모는 1326.5억 원에 이른다. 특히 가톨릭 기관으로서 미혼모,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가정 등 사회취약계층의 고위험 산모 및 신생아 지원, 자살 예방 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사회문제 해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 규모 증가는 자선 진료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이주민 대상 직접 진료의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등을 본격화한 데 따른다. 대표적으로 2018년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산하 병원 사회공헌활동의 컨트롤타워인 가톨릭메디컬엔젤스를 설립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의료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실행과 병원별 연계를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6·25전쟁 기간에도 ‘가톨릭의료봉사단’을 편성해 활동했던 성모병원은 1936년 설립됐으며 초기부터 무료 진료소 운영과 이동 진료사업 등을 시작했다. 1954년에는 의료원의 제2 부속병원인 성요셉자선병원을 개원하고 무의촌 무료 이동 진료 활동을 활발히 펼쳤으며, 1960년대에는 무료 진료소, 1980년대의 자선진료소 활동 등 교회의 자선 진료 전통을 계승해왔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의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 활동 범위와 형태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가톨릭중앙의료원 방문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7월 10일 가톨릭중앙의료원(의료원장 이화성 프란치스코 교수, 이하 의료원)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을 공식 방문했다.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6층 의료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환영식은 참석자 소개를 시작으로 의료원과 의과대학 소개 영상 시청,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인사말,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의 답례사 등으로 이어졌다. 환영식 후 가스파리 대주교는 대강의실과 실습형 강의실을 비롯해 휴게 및 운동시설, 게스트 하우스 등을 둘러봤으며 산학 협력시설 방문 후 가톨릭 의료역사 홍보관에서 한국 가톨릭 의료역사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믿음과 과학이 잘 융합되는 길을 잘 보여주고 있고, 생명 존중을 실천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너무 감사한 존재”라며 “의료원 구성원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힘써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화성 의료원장은 “이번 교황대사의 방문을 계기로 로마 교황청과 의료원이 서로에 대한 인식과 협력을 기본으로,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스파리 대주교의 의료원 방문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바오로) 주교가 동행했으며 의료원에서는 이화성 의료원장, 영성구현실장 김평만(유스티노) 신부 등이 방문단을 맞이했다.

2024-07-21

심각한 저출생 위기, 교회의 역할은?

저출생 문제가 우리나라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르는 가운데, 가정과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확산시키기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32.3만 건이던 혼인 건수는 지난해 19.4만 건으로 떨어졌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혼인 감소 이유에 대 조사한 결과(응답자 수 1000명, 3개까지 복수 응답), 결혼 비용 증가가 55%, 출산·양육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49%, 늦어진 경제적 자립이 29%로 나타났다. 경제적 이유뿐만이 아닌 삶에 대한 달라진 가치관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혼은 선택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2%에 이른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1995년 71.5만 명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고, 현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1이 돼야 한다. 저출생으로 인한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3674만 명인 생산연령인구는 50년 후 절반 이하인 1658만 명으로 줄어 산업 인력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인프라 붕괴가 예상되고, 현재 50만 명인 상비병력도 2045년에는 17만 명이 부족해진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47년에는 157개 시군구가 인구가 줄어 전국이 소멸위험단계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에 정부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7월 2일 서울 포시즌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위원회) 등이 주최한 ‘2024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선포식 및 국민 콘퍼런스’(이하 콘퍼런스)에서 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저출생 대책을 밝혔다. 출산 가구 대상 주택공급 연간 12만 호 이상 확대 등 신혼·출산 가구 주거지원 강화, 공공보육 이용률 50%로 확대 등 돌봄 서비스 제공,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 일과 가정의 양립 도모 등이 그것이다. 교회도 계속해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출생의 근간인 혼인과 가정뿐만 아니라 낙태 반대, 생명 수호에 대한 정기 세미나와 생명 대행진,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 각 교구에는 가정사목을 강화하고 혼인 교리, 부모 학교, 사랑과 생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도 여러 활동을 통해 저출생 극복에 힘쓰고 있다. 교구 내 243개 본당에 생명 분과를 조직했고 2005년부터 생명의 신비상 시상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며,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을 생명 주일로 지정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혼부모기금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여성가족부,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우리원더패밀리라는 미혼부모 지원사업으로 생명 보호에 나서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콘퍼런스에서 “저출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기업, 사회, 국가, 교회가 다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교회도 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 등을 두고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생명 존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신부는 “그동안 사회로부터 희생당한 가정이 그 가치가 회복돼 본연적 모습을 찾고 그 의미가 충분히 인식된다면, 앞으로 개인의 선택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4

‘혁신적 교양교육’ 1년 점검

한국가톨릭교양공유대학(학장 구본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이하 교양공유대학)은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Next Three Decades 미래 대학 포럼: 공유대학의 시대, 혁신교육의 미래를 그리다’를 개최했다. 포럼은 교양공유대학이 ‘메타버시티’(Metaversity,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대학 교육)를 지향하며 이뤄낸 지난 1년간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 방향을 찾고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펼치는 심도 있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학장 구본만 신부는 6월 17일 열린 포럼에서 “교양공유대학은 포럼에서 제안하는 교양교육과정에 대한 혁신을 반영하여 질 높은 교양교육을 공유하는 혁신적인 미래대학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참여 대학을 확대하고, 전공교육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메타버시티’로 성장해 누구나 쉽게 전인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가톨릭계대학 총장협의회 회장 홍경완 신부(메데리코·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는 환영사에서 “디지털과 AI가 주축이 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서 교육현장이 그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혁신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교양공유대학에서 마련한 미래 대학 포럼에서 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1부는 조지워싱턴대학교 최재화 교수의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대학교육의 방향’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진행됐다. 2부에는 ‘온라인 대학교육의 방향’에 대하여 장상현 KERIS센터장과 이원재 KAIST 교수가 담론을 나눴다. 이어 진행된 가톨릭대학교 최복희 교수와 방담이 교수의 연구 발표에서는 공유대학 학생과 교수들이 온라인 수업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한 결과를 살펴봤다. 또 공식 서포터즈 ‘CU12 히어로즈’의 응원 영상으로 교양공유대학 출범 1주년을 기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가톨릭교양공유대학은 전국 가톨릭계 12개 대학이 함께 만든 한국 최초의 자발적 교양 공유 대학으로서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교양교육 공유와 협력을 도모하는 취지로 세워졌다. 학생들이 가톨릭 인본주의에 기반을 둔 공동선을 추구하고, 바른 가치관과 판단력, 실천력과 심미적 역량을 두루 갖춘 전인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양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관동대학교,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가톨릭상지대학교, 광주가톨릭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전가톨릭대학교, 목포가톨릭대학교, 부산가톨릭대학교, 서강대학교, 수원가톨릭대학교, 인천가톨릭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2023학년도에는 총 69개 교과목을 개설하였고 총 5681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교양공유대학에서 선정한 비교과 5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13개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 1학기에는 38개 교과목이 개설되어 4504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2024-07-14

교황청,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공식 승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스테파노·1922~2009) 시복 추진에 대해 교황청 시성부가 6월 18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앞으로 ‘장애 없음’(Nihil Obstat) 통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김수환 추기경은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로서 ‘하느님의 종’으로 칭할 수 있다. ‘장애 없음’ 교령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시복 추진 대상자에 대해 검토한 결과 시복 추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는 선언이다.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은 제11대 서울대교구장에 1968년 착좌 후 1998년 퇴임하기까지 30년 동안 교구장으로 사목했다. 개인적 덕행에서는 물론, 한국교회 성장을 위한 헌신, 민주주의 정착과 인권 증진을 위한 공헌 등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불렸으며, 우리 사회 가장 소외된 이웃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대했다. 선종 후에는 각막 기증을 통해 마지막까지 내어주는 사랑을 실천했다. 교회 내에서는 김 추기경의 모범을 대대로 이어가기 위해 김 추기경을 시복시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지난해 정순택 대주교가 이를 받아들여 시복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후 지난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한국 주교단 만장일치 동의를 얻은 데 이어 이번에 교황청의 ‘장애 없음’ 승인이 나왔다.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가 됨에 따라 김 추기경의 시복 절차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김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추기경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4-07-14

대구 4대리구, ‘어르신 영양식 지원사업’ 이어간다

경북 포항·경주지역을 관할하는 대구대교구 4대리구의 사회복지담당(담당 이병훈 요한 신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 영양식 지원사업’을 이어간다. 4대리구 내 신청 본당이 각자 계획에 따라 조부모와 노인들에게 영양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젊은 세대에 신앙을 전수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더운 날씨에 기력을 보충해드린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올해는 27개 본당 중 25개 본당이 7~8월 중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대교구 성건본당(주임 김형호 미카엘 신부)도 ‘어르신 영양식 지원사업’에 동참하며 7월 7일 오전 10시30분 교중미사가 끝난 직후 본당 노인들을 모시고 육개장을 대접했다. 특히 이날 성건본당에는 평소 교중미사에 함께하는 베트남 가톨릭 성건공동체(회장 박 티엔 록 안토니오) 청년들도 음식준비 봉사에 나섰다. 박 티엔 록 회장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신앙공동체가 국적을 뛰어넘어 우정과 친교를 나누기 위해 봉사하게 됐다”며 “평소 저희들을 챙겨주시는 본당 어르신들에게 보답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식사를 대접받은 한 비신자 노인은 천주교회의 이런 자리에 감동했다며 후원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이날 함께 식사를 한 이선례(마리안나·86)씨는 “가족적 분위기에서 음식을 나누니 정말 행복하다”면서 “본당 신자들끼리 음식을 나누면서 정이 깊어지는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본당과 4대리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인 청년들이 우리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미사에 계속 나오니 본당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4대리구 사회복지담당은 앞으로도 매년 어르신 영양식 지원사업을 정례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4-07-14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 개원 40주년 기념 행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수련원 중 하나인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원장 노경득 블라시오 신부, 이하 수련원)이 개원한 지 40주년이 되는 경사를 맞았다. 수련원은 7월 7일 본관 대강당에서 개원 40주년 행사 ‘한마흔을 드높이’를 개최해 그동안 수련원이 지나온 발자취를 기억하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행사는 오전에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운영위원장 김경진(베드로) 신부와 원장 노경득 신부의 축사를 비롯해 수련원이 걸어온 길을 되짚는 연혁 보고 시간도 마련됐다. 오후 일정은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의 주례로 기념미사와 근속직원 시상식, 전 직원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한마음청소년수련원은 단순한 수련시설의 의미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많은 이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됐던 곳”이라며 “이런 면에서 수련원은 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수련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부님들과 직원들의 협심으로 이겨나가고 있다”며 “교구 주보 성인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믿음과 삶처럼 앞으로도 하느님께 굳건히 의지해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간다는 각오와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미사 중에는 수련원이 개원할 때부터 함께 하며 40년을 근속한 한상욱(요아킴·70)씨를 위한 축하 자리가 마련됐다. 축하 자리에서 수련원 직원들은 직접 촬영한 축하 영상으로 한상욱씨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했다. 축하 꽃다발은 한상욱씨 손주들이 직접 전달했다. 한상욱씨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난 40년간 열정을 가지고 일하다 보니 이곳이 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용역업체가 와서 관리한 적도 있을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앞으로도 ‘내 집’이라는 생각으로 한결같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련원장 노경득 신부와 전 직원은 4개월간 준비한 합창을 내빈들에게 선보이며 40주년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마음청소년수련원은 1984년 서울대교구 소속의 ‘의정부 수련장’으로 개장했다. 이후 사제사목연수, 복사전례학교, 학교 단체 수련 활동, 신학생 피정, 각종 캠프 등 교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 및 연수·피정의 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활동성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한 교회 청소년 사목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받는다. 또 2009년 정부가 시행한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청소년시설’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교회 안팎으로 수련원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4-07-14

[이런 사목 어때요] ‘어르신 기도사진’ 선물하는 서울 용산본당

“하느님 자녀다운 내 모습을 남길 수 있어서 기뻐요. '참 신앙인’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는다는 것도 기쁘고, 훗날 주님 곁으로 갈 마음 편한 준비도 된 것 같아요.” 서울 용산본당(주임 황응천 스테파노 신부) 신자 이명희(데레사·85) 어르신은 기도하는 모습의 ‘인생사진’을 촬영하고자 7월 4일 성당에 차려져 있는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씨는 카메라 미리보기 이미지 속, 미사포를 쓰고 묵주를 꼭 쥔 자신을 마주하며 “누가 찍어줄 일 없는 나의 신앙인다운 면모라 각별히 다가온다”며 “완성될 사진이 기다려진다”고 웃었다. 본당은 5월부터 ‘인생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열어 본당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영정사진)의 개념을 변용한 인생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어르신들의 평범한 모습도 찍지만, 미사포를 쓰거나 묵주, 성경을 들고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찍어주면서 그들의 영적인 진면모를 기록해 주자는 취지다. 신앙으로 노년을 거룩히 보내는 성령 충만한 내면…. 그를 이해할 리 없이 메마른 영정사진만 찍는 성당 밖 사진관과 달리 스스로 성화하는 어르신들의 참된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완성된 사진을 받는 어르신들은 “내가 기도하는 모습이 이렇게나 거룩하고 보기 좋았구나” 하며 감탄한다. 처음에는 “벌써부터 영정사진을 찍냐”며 볼멘소리하던 자녀들도 막상 사진을 보면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공간에 걸어 둔다. ‘하느님을 닮은 우리 멋진 엄마 아빠’라는 글귀까지 적는 자녀들도 있다. 돌아가신 어르신에게는 그가 살아생전 얼마나 주님을 믿고 의지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영정사진이 된다. 올해 초 한 신자의 장례식에서는 유가족의 뜻대로 그의 기도하는 모습 사진이 영정으로 내걸렸다. 숙연한 평온함으로 손님들을 맞는 어르신을 마주한 비신자 조문객들은 “나도 어르신처럼 선종(善終)의 길을 걷고 싶다”며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표현한다. 냉담을 떨쳐낸 조문객도 많다. 사진들은 개인에게 안겨지기 전 성당 1층 ‘만남의 방’에서 1주일간 ‘기도의 힘’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신자들은 일면식뿐이던 교우들의 모습을 보며 “나처럼 하느님 없이 못 사는 분이구나” 하는 공감대로 묶인다. 가슴 한구석에서 미워하던 교우들에게는 화해의 마음이 싹튼다. “저 교우도 하느님을 닮은 사람인데, 내가 너무 미워했었나” 하며 반성하는 신자도 있다. 이날 사진을 찍은 심정보(안드레아·66)씨는 “오직 믿는 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기록했다는 데서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주들이 사진을 보며 할아버지가 하느님 제자였음을 기억하고, 똑같이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 미니 인터뷰 - 정영길 사진작가 “하느님 닮은 아름다움 사진에 담아내고 싶어요” 본당에 ‘인생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촬영을 전담해 온 정영길 사진작가(타대오·69). 매주 목요일이면 성당에 그가 손수 차린 촬영 전용 스튜디오에서 종일 20명 넘는 어르신들을 찍어드리는 투혼을 펼친다. 사진 수백 장 중 최고의 사진을 엄선하고 밤을 지새우는 보정 작업도 혼자 맡는다. 코로나19 전에는 액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본당 사목위원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며 찬조금을 모금해 비축했다. 올해 5월 인생사진 촬영을 하며 바빠졌지만, 매달 한 번 명동밥집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도 게을리하는 법이 없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명동밥집에서 사진촬영 봉사를 하고 있다. 은퇴 후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한 지 12년째, 이렇듯 재능기부에 자신을 내던지다시피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작가는 “어르신들 본인도 마주한 적 없는, 인생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 드리려는 열정으로 절로 몸이 움직여진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최고로 멋진 모습은 참된 내면의 모습이기에 기도 모습을 찍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옷, 머리, 장신구처럼 외적인 것에 시선이 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묵상하는 모습, 성경과 묵주 등의 상징물이 어우러진다면 영적 자유라는 참된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죠.” 촬영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실제로 눈을 감고 기도하길 부탁드린다.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속으로 ‘예수님, 성모님’을 되뇌며 내면에 집중하는 어르신….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이토록 하느님을 닮으셨습니다” 하며 보여드리면 순식간에 활짝 웃는 어르신들의 미소는 정 작가를 언제나 가슴 뛰게 한다. “자신의 참모습을 떠올리며 닮아가는 ‘이미지’의 힘이 곧 ‘기도’의 힘”이라는 정 작가. 그는 “어르신들에게 내적으로 충만했던 생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안겨드리고, 사후에는 모두에게 그렇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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