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 전달식 한국 청년대표단 출국

세계청년대회(이하 WYD) 상징물 전달식 한국 청년대표단이 20일 로마로 출국했다. 대표단에는 주교회의 주교회의 교구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시몬·춘천교구장) 주교와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주교가 함께 했다. 주교회의와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주최로 진행되는 ‘WYD 상징물 전달식’은 24일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겸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미사 말미에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WYD가 개최됐던 포르투갈의 청년들이 한국 청년들에게 십자가와 성모성화를 직접 전달하며 이로써 젊은이들의 순례의 여정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3년 ‘구원의 특별희년’을 마치면서 희년의 상징이었던 나무십자가를 젊은이들에게 맡기며, 구원의 십자가를 온 세상에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십자가는 젊은이들에 의해 전 세계를 순례하며 희망을 전하는 WYD의 대표 상징물이 됐다. 한국 대표단은 상징물 전달식에 앞서 21일 아시시를 순례하고 23일에는 포르투갈 청년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한다.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 담화] 교황, “희망의 순례자, 기쁨의 선교사가 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4일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희년을 맞이하는 젊은이 모두가 희망의 순례자이자 기쁨의 선교사가 되어 줄 것을 청했다. ‘주님께 희망을 둔 이는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갑니다(이사 40,31 참조)’ 제목의 담화에서 교황은 “오늘도 주님께서는 여러분 앞에 길을 열어 주시어 그 길을 기쁨과 희망으로 나서도록 여러분을 초대하신다”며 “바빌론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러하였듯이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가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교황은 “희망은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 선물이기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준다”며 “주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의미로 채워 주시고 우리의 길을 비춰 주시며 그 궁극적인 방향과 목적을 보여주신다”고 설명했다. “우리 인생은 하느님을 향한 순례”라고 전한 교황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물질적 성취가 아닌 초월적인 열망을 추구하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말고, 희망의 순례자가 되자”며 피로와 권태로부터 벗어나 하느님이 주시는 희망의 힘으로 나아갈 것을 독려했다. 성체성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가 이야기하였듯이 성체성사는 하늘 나라로 가는 비단길”이라고 전한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서 함께 걷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과 이루는 일치 안에서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이 위대한 성체성사의 선물을 재발견하도록 여러분 모두를 격려한다”고 했다. 교황은 “많은 젊은이가 희년을 맞아 로마에 순례 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관광객처럼 피상적으로 살지 말고, 순례자처럼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당부도 전했다. 교황은 “순례자들은 자신이 자리하는 곳에 온전히 몰입하고, 그 장소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며, 행복과 충만을 추구하는 데에 도움을 받는다”며 “희년 순례는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걸어가도록 우리 모두가 부름 받은 내적 여정의 외적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이에 더해 젊은이들이 감사와 간구하는 마음, 참회를 세 가지 기본자세로 삼아 순례를 경험하도록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하느님 품에 안겨 그분 안에 거듭난 여러분 또한 여러분의 환대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야 하는 많은 친구와 동료를 양팔 벌려 껴안아 줄 수 있다”며 “젊은이들 모두가 지칠 줄 모르는 기쁨의 선교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4-12-01

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 80주년 기념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주임 오대일 요셉 신부)은 11월 3일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8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역대 본당 주임 및 길음동본당 출신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지난 80년 동안 본당 발전을 위해 많은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헌신하셨다”면서 “특히 80주년을 맞기까지 본당 신자 한사람 한사람이 신앙의 모범이 되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아울러 축하를 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은 본당은 지난 1년 동안 80년간 격변의 환경 안에서 서울에서 8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시노드 교회의 주제인 친교, 참여, 사명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자세로 80주년을 준비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구역미사를 봉헌하여, 코로나19로 단절되었던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으며, 이는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재도약하는 기회가 되었다. 전 신자 화합을 다지기 위해 척사대회(6월), 성지순례(9월), 기념음악회(10월)를 개최, 공동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 또한 본당 신자들은 80주년이 되기까지 이끌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의 마음과 새로운 다짐의 의미로, 소원을 적은 기도나무와 전 신자 성경 필사본을 기념미사에서 봉헌했다. 아울러 본당은 80년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갤러리도 마련, 개관식도 열었다. 갤러리에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초창기 세례대장과 혼인대장 등의 문서는 물론 설립 초창기에 사용된 미사 도구, 성물, 사진 자료가 전시 돼 있다. 앞으로 이 공간은 100년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는 곳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길음동본당은 1944년 혜화동본당에서 분리돼 서울 지역 8번째 본당으로 설립됐다. 성북지역 복음화의 산실로 수유동본당(1967년 분리)과 정릉동·삼양동본당(현 미아동)·월곡동본당(1968년 분리)의 모본당이다.

2024-11-24

교회 현안 함께 나누며 영적 유익과 발전 도모

한국과 일본 주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교회가 일본에 파견하는 선교 사제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 교회의 영적 유익과 선교 활성화에 기여할 발전적인 사제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주교들은 3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의미와 준비 상황도 공유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두 나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11월 12일부터 사흘간 광주대교구에서 열렸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와 ‘한일 사제 교류의 어제와 오늘’ 주제로 전남 목포 광주대교구 한국레지오마리애 기념관에서 열린 모임에는 한국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 등 양국 주교 39명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11면 주교들은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양주열(베드로) 신부의 ‘2027년 세계청년대회의 개요와 준비 현황’ 주제 발표를 들은 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서울 WYD가 양국 교회의 청소년·청년사목뿐 아니라 교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 될 기회라는 데 공감했다. 특히 일본 주교들은 서울 WYD 행사 전반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어떤 방식으로 참여해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한국 사제가 파견된 일본 교구 주교의 이야기’, ‘일본에 파견된 한국 사제의 이야기’ 주제 강의를 들은 후, 더 나은 사제 교류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는 “50여 명의 한국 신부님들이 일본 전역에서 선교하신다는 사실 자체가 모임의 결실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제 파견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교회에 감사를 표했다. 주교들은 선교 사제의 일본 파견에 대한 한국교회 사제단의 공감대 구축, 사제 파견 전 일본문화 적응 교육과 시스템 구축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가까운 미래 한국교회의 선교 인력도 충분치 않을 것임을 대비한 지혜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26회 동안 이어온 모임의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일본 사제들의 교류 모임도 마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주교들은 12일 광주대교구 호남동성당에서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베드로)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13일에는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세계교회가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픈 역사를 간직한 한일 양국의 주교들이 사목 현안과 과제를 나누는 자리는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성령 안에서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상대방 입장을 잘 경청하며 두 나라 교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주교교류모임은 1996년 2월 5명의 한일 주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한일 교과서 문제 간담회’로 시작됐다. 양국이 공통의 역사 인식을 계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열린 첫 만남은 이후 참가 주교가 40여 명에 이르는 모임으로 확대돼 해마다 양국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한일 주교들은 2022년 11월 25년간의 교류 역사와 결실을 돌아보는 기념 자료집 「함께 걸어온 25년: 친교와 일치의 여정」을 발간했으며, 2023년에는 ‘제25회 한일주교교류모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은 내년 11월 일본에서 개최된다.

2024-11-24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유해 한국교회에 전달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를 앞두고 밀레니얼 세대 첫 복자로 내년 시성이 예정된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 1991~2006)의 유해가 한국교회에 전달됐다. ▶관련 기사 9면 11월 15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파리 외방 전교회 윌 콘퀘르(Will Conquer) 신부로부터 복자의 1차 유해인 머리카락 16점과 유해 증명서를 받았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과 신앙을 기록한 책 「A Millennial in Paradise: Carlo Acutis」의 저자이기도 한 윌 신부는 복자의 삶과 신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대교구에 유해 기증을 제안했다. 이에 교구는 서울 WYD를 염두에 두고 한국교회 전 교구에 유해가 전달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했고, 윌 신부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주교회의와도 협의가 이뤄져 16점이 오게 됐다. 유해는 11월 18일 제주교구를 시작으로 전국 각 교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아쿠티스가 성인품을 받는 2025년 희년에 명동 WYD 조직위원회 센터 내 경당에 유해를 모셔 청년들과 신자들이 성인을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복자는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수호성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날 유해 전달식에서 정순택 대주교는 인터넷을 통한 선교에 앞장섰던 복자의 삶을 밝히며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에서도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되기 위해 디지털 환경을 더 복음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많이 나왔다”면서 “WYD를 준비하는 한국의 젊은이들도 복음 선포의 장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위해 많이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윌 신부는 “한국을 찾아온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를 더 많이 알아가면서 생전에 복자가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열렬한 사랑의 마음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이 될 카를로 아쿠티스는 2025년 희년에 시성될 예정인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 복자는 밀레니얼 세대 최초의 성인으로 2006년 불과 15세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청소년이다. 성체 기적과 성모 발현을 다룬 데이터베이스와 가상 전시를 제작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가톨릭교회는 이를 통해 현대와 연결되는 새로운 성인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시성은 고인의 신앙적 삶을 검증하고 두 가지 기적을 확인하는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아쿠티스의 첫 번째 기적은 2013년, 췌장 장애로 고체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던 브라질 소년이 그의 중재 기도를 통해 치유된 사례다. 두 번째 기적은 2022년에 일어났다. 코스타리카의 학생이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어머니가 아쿠티스에게 기도한 뒤 회복됐다. 아쿠티스는 현대의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통 사람’이다. 스마트폰과 비디오 게임을 즐기며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했다. 그의 이야기는 「스니커즈를 신은 성인」, 「하느님의 컴퓨터 천재」 등 젊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책으로 재해석되고, 이러한 콘텐츠는 젊은 세대에게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모범을 제시한다. 아쿠티스가 제작한 온라인 성체 기적 전시는 물리적 형태로도 만들어져, 유럽과 미국 교구를 순회하며 전시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디지털 세대와 전통 세대를 연결하며 신앙을 더욱 친근하게 전달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는 그와 관련된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쿠티스는 생전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에 깊이 공감하며 아시시에 묻히길 희망했다. 처음에는 아시시의 묘지에 안치되었으나, 2019년 시복 과정에서 유해가 투명한 유리관 안에 옮겨졌다. 나이키 운동화와 청바지 차림으로 안치된 그의 모습은 현대성과 신앙을 결합한 상징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아시시는 아쿠티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생기를 얻고 있다. 2020년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11만7000명이 그의 무덤을 방문했고, 그의 유품과 이미지는 아시시의 주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그의 심장은 현대식 예배당에 안치되었고, 아쿠티스와 성 프란치스코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가 구성되었다. 아쿠티스는 젊은 세대에게 친근한 ‘하늘의 청소년’으로, 교회는 그를 통해 현대 기술과 신앙을 결합한 새롭고 창의적인 신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교회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그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시성은 교회가 현대성과 신앙을 통합하며 젊은 세대를 위한 길을 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2024-11-24

“하느님 안에서 형제적 일치 이루는 여정 이어갈 것”

‘제26회 한일주교교류모임’이 11월 12일부터 사흘간 광주대교구에서 열렸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와 ‘한일 사제 교류의 어제와 오늘’ 주제로 전남 목포 광주대교구 한국레지오마리애 기념관에서 열린 모임에는 한국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 등 양국 주교 39명이 참석했다. 한국 선교 사제 일본 파견은 한일주교교류모임의 결실 현황과 과제 솔직히 나누고 더 나은 미래 방향 모색 주교들은 13일 한일주교교류모임이 맺은 열매 중 하나인 한국교회의 일본 선교 사제 파견 현황을 살펴보고 더 나은 교류를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현재 일본교회에는 한국교회 각 교구에서 파견한 50여 명의 사제가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와 가고시마교구장 나카노 히로아키 주교는 ‘한국 사제가 파견된 일본 교구 주교의 이야기’를, 부산교구 김기영(안드레아) 신부와 광주대교구 송형근(야고보) 신부는 ‘일본에 파견된 한국 사제의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일본 주교들은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한계가 있지만 한국 사제들이 일본교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사제를 기꺼이 파견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감사를 표했다. 부산교구의 자매교구인 히로시마교구에서 13년간 선교 사제로 활동한 김기영 신부는 “언젠가는 일본 사제들이 한국에 파견되고 한일 간 신앙의 다리가 튼튼해지면 더 많은 사람이 그 다리를 오가며 서로 만날 것”이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 커져 갈 때 그 평화의 다리는 세속의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더욱 견고해지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주교들은 “일본에 파견된 한국 사제들의 노고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체험 사례를 공유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한국교회가 일본교회를 돕는 것이 아닌 함께 더불어 가는 의미에서의 사제 파견과 교류가 앞으로도 두 나라 교회에 영적으로 도움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6월 교구 사제단과 함께 후쿠오카교구를 방문한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는 “청년사목을 주제로 열린 이번 교류 행사 후 일본교회에 대한 교구 사제단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한일 사이 선교 사제 교류는 단순히 주교들 사이의 대화 문제가 아니라 해당 교구 사제단이 어떻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는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주교들은 한국 사제의 일본문화 적응 교육, 선교 사제 파견 시스템 구축 등 한국 사제들의 일본 정착과 원활한 사목활동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개진했다.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현황 공유...일본 주교들 높은 관심 주교들은 3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의미를 새기고 한국교회 준비 현황을 공유하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양주열(베드로) 신부는 12일 ‘2027 세계청년대회 개요와 준비 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서울 WYD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한국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선포하는 기회”라며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어떻게 이뤄야 하는지,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 체험하고 증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주교회의 부의장 우메무라 마사히로 주교는 가톨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WYD에 일본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일본교회의 관심이 매우 크다”며 “서울 WYD를 통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교회도 활력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활기차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정동성당에서 신자들과 미사 봉헌 “형제적 일치 이루며 마음으로도 가까운 이웃 되길 희망” 주교들은 13일 광주대교구 목포 산정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호남평야의 곡물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던 항구도시로 아직 그 흔적이 곳곳에 남은 이곳 목포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주교들이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것이 뜻깊다”며 “양국 간 역사적 화해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지만 하느님 안에서 형제적 일치를 이뤄가는 한일주교교류모임을 통해 하나씩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며 역사 공부를 공동으로 시작하며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시작한 선배 주교님들의 뜻을 이어받아 양국 간 진심 어린 화해를 도모하고 거리뿐 아니라 심정적으로도 가까운 이웃이 되길 희망한다”며 “역사를 교훈 삼아 현재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때 우리는 발전적인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광주광역시 소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강우일 주교 “양국 국민이 짊어진 십자가 여정 성찰하는 자리 되길” 올해 행사에는 초창기부터 한일주교교류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강우일(베드로) 주교, 이병호(빈첸시오) 주교, 이기헌(베드로) 주교 등도 참석했다. 강우일 주교는 12일 광주대교구 호남동성당에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이 소중한 만남이 한일 양국 국민이 짊어지고 살아온 양심적, 윤리적, 경제적, 사회적, 역사적 십자가의 여정에 주교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경청과 공감, 연대와 참여를 모색하고 실천해 왔는지 성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 주교들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묻힌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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