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주년 신앙대회 “공직 일터 ‘빛과 소금’ 역할 다짐”

서울시청과 자치구,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30년간 공직 사회 안에서 이어온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공직 일터의 복음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서울시교우협의회(이하 협의회)는 9월 5일 서울시청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탈출 3,12)를 주제 성구로 ‘창립 30주년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오세훈(스테파노) 서울시장을 비롯해 9개 구청장과 신자 시의원 30여 명, 협의회 회원과 가족 430여 명이 참석했다. 1996년 5월 창립된 협의회는 서울시청 교우회를 중심으로 25개 구청과 공사·공단 및 사업소 교우회가 함께하는 연합체로, 현재 3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교우회별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신심 활동과 영성 교육 등을 통해 신앙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협의회 임춘근(대건 안드레아) 회장은 대회사에서 “‘공직 일터의 복음화’라는 비전과 사명을 되새기고자 지금까지 지역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신앙대회는 문화 공연과 복음 특강, 장엄미사 봉헌 순서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가톨릭문화원 찬양팀과 테너 강신옥(바오로) 씨가 공연을 펼쳤으며, 2부에서는 송봉모 신부(토마스·예수회)가 ‘나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시편 23)를 주제로 삶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담대하게 살아가는 신앙에 대해 강의했다. 장엄미사에 앞서 회원들은 ‘공직 일터의 복음화’ 비전을 발표하고, 공직의 자리에서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며, 서울 WYD의 성공 개최를 돕고, 세대와 시대를 잇는 신앙공동체를 완성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미사 중에는 「서울시교우협의회 창립 30년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강론에서 공직자로서 신앙을 삶으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세대가 달라지고 공직 사회의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바라봐야 할 것은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고, 시민을 섬기며 공동선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시민을 단순히 민원인이 아니라 소중한 이웃으로 바라보고, 동료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형제자매로 바라보며 섬김을 위해 일하는 신자 공무원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주교는 “서울 WYD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통과 안전, 환경과 문화,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공무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만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어떤 공동체와 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미사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서울시청·중구청·노원구청 교우회가 30주년 신앙대상을 받았다. 강동구청 교우회 김혜진(클라우디아·위례성모승천본당) 씨는 “서울시교우협의회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신앙대회를 정성껏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자리를 통해 은총을 많이 받아 간다”고 말했다.

마산교구, AI 시대 ‘인간 존엄 수호’ 가톨릭 복지 역할 모색

산업화 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쉼과 배움터로 출발한 마산교구 가톨릭여성회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의 역할을 모색했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도 사람과 관계를 중심에 두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거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가톨릭여성회관은 9월 2일 강당에서 개관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교구 사회복지시설협의회 및 지역 복지시설 관계자와 신자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인간 존엄’에 대해 역설했다. 이 주교는 “가장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AI 안에 포함시키는가가 우리의 인간성을 드러내는 잣대가 된다”며 “기술 혁명의 설계와 관리는 우리에게 달려 있으니, 사람을 우선에 두며 기술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그 진화를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화시대 여성인권운동과 지역연대활동을 통해 본 회관의 역할’ 주제 발제에서 강인순 교수(전 경남대 사회학과)는 “당시 1만여 명이 넘는 여성 노동자들이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일하고 있었고, 고향을 떠나온 이들의 쉼과 교육을 위해 여성회관이 설립됐다”면서 “50년 전 산업화의 그늘에 있던 여성노동자의 삶을 일으키고 지역 여성·시민운동의 한 축을 만든 여성회관은, AI 시대에도 기술보다는 사람, 효율보다는 인간의 존엄, 고립보다는 관계성에 중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교수(경남대 사회복지학과)는 ‘소외계층 사람들의 현주소와 지역사회의 대응 방향’ 주제 발제에서 “여성회관은 주민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신뢰의 문, 제도에 닿을 때까지 함께 걷는 동행자, 고립된 사람을 이웃과 연결하는 관계의 플랫폼,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바꾸는 시민 사회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주 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사회복지의 방향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여성회관이 앞으로 ▲세대 간 연대 강화 ▲공동체 돌봄 확대 ▲기술 기반 스마트 복지 인프라 도입 등을 통해 변화하는 복지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승언 신부(토마스 아퀴나스, 마산교구 AI위원회 위원장)는 ‘AI 시대 인간다움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장소로서 여성회관의 역할’을 주제로 네 번째 발제를 맡았다. 이 신부는 “50년 전 가톨릭여성회관이 공장에서 돌아온 소녀들을 위한 곳이었다면, 오늘은 AI 앞에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의심하게 될 이들,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운 노동자, 기술을 따라잡지 못해 소외되는 노인과 이주민, 알고리즘의 평가 대상으로만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한 자리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여성회관은 심포지엄에 이어, 10월 23일 ‘민들레 축제’와 함께 5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창립자 하 마리아 선생 다큐멘터리를 제작, 10월 24일 오후 4시 창원더시티 CGV에서 상영한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6면

가톨릭 고등학교 연합 “K-성지순례로 신앙 의미 되새겨요”

전국 가톨릭계 고등학교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해 펼쳐온 연합 성지순례가 올해 참가 학교를 늘리고, 순교 신앙과 교회사 학습에 생태·평화 실천을 더한 밀도 있는 청소년 신앙교육으로 진행됐다. ‘2026학년도 가톨릭 고등학교 연합 K-성지순례’가 9월 5일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와 김범우 집터, 주교좌명동대성당,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성당 일대에서 열렸다. 2022년부터 이어져 온 연합 순례는 지난해 6개교 83명이 참가한 DMZ 평화·생태 순례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10개교로 행사의 외연을 넓혔다. 순례에는 대전 성모여자고등학교, 계성고등학교, 논산 대건고등학교, 동성고등학교, 복자여자고등학교, 성심여자고등학교, 소명여자고등학교, 안법고등학교, 인천 대건고등학교, 효명고등학교 학생 137명과 사제·수도자·교직원 등 160여 명이 참가했다. 순례길 플로깅과 ‘기후 위기 비상 행동’ 캠페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한 ‘1004 기부’ 봉헌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교를 섞은 모둠으로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시작·말씀 전례를 봉헌하고, 병인박해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기도를 봉헌한 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유해를 경배했다. 김범우 집터와 주교좌명동대성당에 이어 수녀회 성당에서 고해성사와 모둠 나눔을 갖고 한국 가톨릭학교 교장연합회장 이석재 신부(안드레아·효명고 교장)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석재 신부는 강론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께 소중한 사람”이라며 “오늘 받은 힘으로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가는 젊은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 성모여고 2학년 정채경(스텔라) 양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신앙 안에서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순교자들의 희생을 묵상하며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드리는 기도와 신앙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2026 왜관 홀리페스티벌’…지역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 펼쳐

고요하고 거룩한 가톨릭 수도원이 축제의 장으로 활짝 열려 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경북 칠곡군은 가톨릭 문화유산과 관광을 접목한 ‘2026 왜관 홀리페스티벌’을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왜관 수도원 일대에서 개최했다. 왜관 수도원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누구나 찾아와서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신자가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그레고리안 성가와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대성당에서 울려 퍼져 관람객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했다. 저녁에는 수도원 내 구(舊) 왜관성당이 빛으로 물든 가운데 가수 린(4일)과 안예은(6일)의 홀리콘서트, 아이돌을 꿈꿨던 이력으로 화제를 모은 살레시오회 이창민(마르치아노) 신부의 토크콘서트(5일)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외에도 ▲인생사진 스튜디오 ▲수도복 복식 체험 ▲묵주 만들기 등 관람객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경숙(마리안나·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 씨는 “왜관 수도원에 처음 방문했는데 홀리페스티벌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대성당에서 들은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4일에는 개막식에 앞서 수도원 내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4층 ‘하늘성당’에서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 주례 특별미사가 봉헌됐다. 해가 지는 시간에 천장이 뚫린 공간에서 초를 켜고 봉헌한 미사 중 박 아빠스는 “거룩함을 체험하면서도 쉴 수 있는 시간, 또는 쉬러 왔는데 거룩함을 체험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숨겨진 명소를 찾아보고, 인생에서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3면

‘가톨릭중독연구실천협의체’ 출범…중독 문제 공동 대응 나선다

중독 문제가 알코올·도박을 넘어 마약류와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연구·재활·사목 역량을 연결하는 가톨릭계 협력체가 출범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과 가톨릭대 중독학과·중독연구소,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는 9월 4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가톨릭중독연구실천협의체’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톨릭대 총장 최준규(미카엘) 신부와 한지아(베로니카) 국회의원, 이선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을 비롯해 중독 분야 연구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가톨릭중독연구실천협의체는 각 기관이 축적해 온 역량을 연계해 중독 문제에 공동 대응한다. 그동안 각 기관은 중독 분야에서 치료와 연구, 사목 활동을 이어왔다.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은 중독 관련 임상·정책 연구를 수행했고, 가톨릭대 중독학과·중독연구소는 학제적 중독 전문가 양성에 힘써왔다. 한국중독연구재단은 카프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알코올중독 치료와 재활 모델을 운영했으며,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는 중독자와 가족을 위한 영성·회복 사목을 펼쳐왔다. 협의체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 당사자와 가족을 위한 영성과 현장의 동행 ▲의학·심리·사회복지·신학 등 분야를 아우르는 경계 없는 융합 ▲예방·치료·재활·사회복귀를 잇는 전주기 회복 생태계 구축 ▲임상·연구·재활 인프라 공유와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연대와 정책 선도를 주요 실천 방향으로 제시했다. 또한 인간 존엄성 존중과 전인적 치유를 바탕으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교회가 함께 작동하는 회복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중독연구재단 사무총장 이성우(요셉) 신부는 협의체 출범의 의미를 “새 기관을 하나 더 세우는 일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 사이에 다리를 잇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독은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질병이며 동시에 관계의 단절”이라며 “몸에서 시작돼 마음의 관계로, 마침내 한 사람의 영혼에 이르는 전인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 또한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차원과 영성적 차원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중독연구소장 이해국(프란치스코) 교수도 “앞으로 중독 분야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가톨릭의 이념과 비전에 맞는 일을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취지”라며 나아가 “한국교회가 중독 예방과 인식 개선 활동에 함께한다면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 내 기관·단체·본당 등이 함께해주길 요청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알코올·마약류 등 물질 중독과 도박·디지털미디어 등 행위 중독에 대한 치료와 예방 전략이 논의됐다. 발제자들은 통합적 치료 모델, 디지털 치료제 활용, 인공지능(AI) 기반 위험 예측, 청소년 디지털 환경 대응 등 각 분야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공유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1면

100년 전 로마로 떠난 두 신학생의 삶, 다큐 <어느 신학생의 기도>로

100여 년 전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 유학길에 올랐지만 사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선종한 제주 출신 전아오(아우구스티노) 신학생과 대구 출신 송경정(안토니오) 신학생의 삶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다. 이창민(요한 세례자) 감독 연출로 아남네시스필름이 제작하는 영화 <어느 신학생의 기도>다. 최근 영화 제작진은 촬영과 자료 조사를 위해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대구대교구 영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정희(바오로) 신부 등과 함께 로마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제주교구 지원과 교황청 복음화부와 홍보부의 공식 허가와 협조로 이뤄졌다. 방문단은 8월 19일 캄포 베라노 공동묘지 내 포교성성(현 복음화부) 묘역을 찾아 전 신학생의 묘에서 추모기도를 바쳤다. 이어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국장 한현택(아우구스티노) 몬시뇰의 안내로 복음화부를 찾아 두 신학생의 삶과 다큐멘터리 제작 취지, 진행 상황 등을 소개했다. 9월 1일에는 두 신학생이 공부했던 교황청립 우르바노 신학원을 비롯해 포교성성 역사문서고, 교황청 복음화부 등을 찾아 자료 조사와 촬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송 신학생의 추천 서류와 서약서, 재학 당시 사진과 재학생 명부, 부고 기사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부고 기사에는 송 신학생이 우르바노 신학원장에게 전한 편지도 소개돼 있다. 송 신학생은 편지에서 “저는 공부와 사도직을 이어나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병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주님의 밭에서 좋은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청한다”고 했다. 두 신학생은 대구대목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첫 입학생으로 1919년 11월 초대 대구대목구장 드망즈 주교와 함께 유럽으로 떠나 이듬해 1월 로마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당시 교황 베네딕토 15세도 알현했다. 하지만 송 신학생은 결핵으로 1922년 귀국했고, 전 신학생은 같은 해 5월 로마에서 선종했다. 송 신학생도 이듬해 5월 대구에서 세상을 떠나 두 사람 모두 사제품을 받지 못했다. 이번 촬영과 자료 조사는 2020년 이백만(요셉) 당시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우르바노 신학원에 요청해 전 신학생의 자필 기도문을 발견한 데 이은 성과다. 전 신학생이 1921년 자신의 라틴어 서약문 아래에 덧붙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도문은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소망과 함께 훗날 이 글을 발견하는 이에게 자신을 위해 성모송 한 번을 바쳐달라는 간청이 담겨 있다. 이창민 감독은 “오래전 알게 된 두 신학생 이야기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는데, 2024년 로마 체류 중 신학생의 묘소를 방문한 이후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작에 흔쾌히 동의하시고 로마 촬영과 자료 조사에 도움을 주신 문창우 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알려지지 않았던 송 신학생 관련 새로운 자료를 찾은 것에 대해, “‘부고기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일행 모두 감격했다”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어느 신학생의 기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개최한 2026 K-DOCS 페스티벌에서 기획개발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2027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5면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WYD, 청년 사목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3년 전 성경도 읽지 않았고 주일미사만 겨우 나오던 저는 이제 매일 새벽미사에 나가고, 성체를 모실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세계청년대회(WYD) 체험만으로 변화된 것은 아닙니다. WYD는 시작이었고, 그 이후 가정과 공동체에서 기도하고 성령을 만나면서 하느님께서 절 변화시키셨습니다.” 9월 5일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성당에서 ‘2027 서울 WYD와 청년 사목 그리고 본당 복음화’를 주제로 열린 제11차 미래사목연구소 학술발표회. 2023 리스본 WYD 참가자로 패널 발표에 나선 함주완(바오로·인천교구 연수본당·교구 성령쇄신봉사회) 씨의 고백이다. 학업 중단에 폐쇄병동 입퇴원을 반복할 만큼 우울증이 심했던 함 씨는 WYD에서 ‘사람들 사이에 있는 하느님’을 체험하며 믿음과 긍지를 되찾았다. 함 씨는 WYD 이후 신앙을 성장시킨 핵심 동력으로 가정기도와 성령쇄신운동을 꼽으며 “신앙을 놓을 고비는 많았지만, 그럼에도 제가 교회에서 갈라져 나오지 않았던 것은 제가 만난 하느님에 대한 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술발표회는 이처럼 서울 WYD가 청년들을 일회적으로 교회 안으로 모으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청년 복음화와 교회 쇄신을 이끄는 사목적 과정이 되도록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주제 발표를 맡은 돈보스코 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진옥(페트라) 박사는 WYD의 성공은 청년과 교회, 사회 안에서 복음적 변화가 지속됐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공동체의 역할로는 ▲청년을 사목 대상이 아닌 복음화의 주체로 인정해 교회의 일에 참여하고 결정하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공동체 형성 ▲WYD 이후 돌아온 청년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동반 체계 ▲청년을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로 파견해 선교의 주체로 세우는 복음화를 제안했다. 이 박사는 “서울 WYD는 종착지가 아니라 청년이 성소를 발견하고 파견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차장 김용수(마태오) 신부는 주제 발표에서 “취업·결혼·출산으로 생활 방식이 바뀐 30~40대는 20대 위주 청년 사목 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왔다”며 “청년 사목을 독립 영역이 아닌 본당 공동체 활성화 안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19~45세 청년을 나이가 아닌 취업·결혼·출산·등원 등 생애주기별로 그룹화하는 교구 청소년사목국 ‘청년 1945’ 정책을 본당 차원에서 심화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취업·출산·등원 전후 그룹과 주일학교 자부모 그룹 등 5개 소그룹을 본당에 구성하고, 홈스테이와 지역교회 탐방에서 발굴한 청년과 자부모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리스본 WYD 이후 사제 성소의 길로 들어선 신학생 이준범(요한 사도·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씨는 패널 발표에서 “정말 부르심이었을까, 순례의 흥분이 만든 착시는 아니었을까” 물었던 식별 과정을 나눴다. 그는 도보 성지순례에서 만난 수도자와 본당 신부의 동반으로 성소를 구체화했다. 이 씨는 “성소는 불완전한 나를 하느님께 내어 맡기며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전국 교구·수도회, 순교신심 함양 위한 행사 개최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전국 각 교구와 수도회가 순교신심 함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서울대교구는 순교자현양위원회 주관으로 9월 20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미사에서는 ‘9월애(愛) 동행’ 순례에 참여해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성지와 순례지 24곳을 모두 방문한 신자들에게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욥) 주교 명의 축복장을 수여한다. 부산교구는 19일 선교사목국 주관으로 수영장대순교성지를 출발해 오륜대순교자성지까지 ‘시복시성을 위한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한다. 인천교구는 18일 이승훈베드로성지기념관에서 ‘2026 천주교 인천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 및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오전 10시30분 순교자 현양대회와 미사, 오후 1시30분 학술 심포지엄 ‘인천과 이승훈’으로 구성된다. 수원교구는 16일 오전 11시30분 미리내성지 103위 시성 기념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8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이에 앞서 교구는 12일 오후 6시30분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음악회를 개최하고,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원주교구는 17일 오전 11시 배론성지에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에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 묘소를 참배한다. 안동교구도 20일 오전 11시 마원·진안리 성지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한다. 의정부교구는 19일 양주순교성지에서 순교자공경 신앙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오전 10시 ‘은혜의 벽’ 축복식과 103위 순교성인 호칭기도로 시작하며, 오전 11시에는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주례 순교자 공경미사가 봉헌된다. 이후 성시간, ‘순교자와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등이 이어진다.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대전관구 한국 순교자 영성센터는 20일 오전 9시 서울대교구 새남터순교성지부터 절두산순교성지까지 5.6km를 뛰는 ‘순례 RUN’ 행사를 개최한다. 더불어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는 16일 새남터순교성지 기념성당에서 ‘새남터, 순교에 스며들다’ 행사를 개최한다. 오후 2시 순교자 현양음악회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주례로 ‘새남터의 순교자들을 위한 현양미사’를 봉헌한다. 한편 대구대교구 1대리구와 3대리구는 12일 자체적으로 도보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전주교구도 12일 오후 2시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에서 '전주순례길의 세계사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면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 선교아카데미 15기 수료미사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는 9월 3일 서울 성북동 한국 외방 선교회 본부 대성당에서 위원장 신호철(비오) 주교 주례로 ‘2026 선교아카데미 15기’ 수료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평신도 6명, 수도자 2명, 선교회 신학생 2명 등 10명이 수료증을 받고 선교사로서의 첫발을 뗐다. 수료미사에는 위원회 총무 김동원(베드로) 신부와 한국 외방 선교회 부총장 최강(스테파노) 신부 등과 수료생 가족을 비롯한 축하객들이 함께 참여했다. 신 주교는 강론에서 “오늘 복음에서 밤새도록 물고기를 잡지 못한 시몬은 그물을 다시 던지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권위’를 느꼈고, 명령을 따라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루카 5,1-11 참조)며 “이처럼 주님의 말씀에서 부르심을 느끼고 그분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이고 또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주교는 “선교사 또한 하느님의 일을 돕는 것이기에 분명히 부르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말씀 체험도 불분명하거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 있을 수 있지만, 성모님과 베드로처럼 하느님께서 다 이끌어주시기에 걱정할 것이 없다”고 격려했다. 선교아카데미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들의 선교 의식을 함양하고, 해외 파견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보편 선교사로서 필요한 양성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외방 선교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15기를 포함해 총 317명이 교육을 마쳤으며, 현재 80여 명의 선교사가 일본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 30여 개 국가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수료생 대표 장희재(카타리나) 씨는 “6개월간 배운 것들이 우리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 필요한 순간에 하나씩 꺼내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선교사가 되겠다”며 “앞으로의 여정이 떨리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 순간 기도하며 사랑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6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