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형제회 ‘온라인 신학원’ 새 강좌 개설

평신도들도 언제든지 수강할 수 있는 작은 형제회 온라인 신학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이 가을학기를 맞아 여덟 개의 새 강좌들을 추가로 준비했다. 신규개설되는 과목은 ▲장자와 프란치스코의 대화 ▲신앙의 눈으로 읽는 유교와 도교 입문 ▲가톨릭 평화영성 ▲예술과 구원2 ▲일곱성사의 영성 ▲사무엘기 ▲렉시오디비나2 ▲구약성경과 고대근동의 신화이다. 새 강좌를 포함해 모든 과목은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약 100개의 강의가 온라인에 올라와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작은 형제회는 2022년 수도자 신학원 2년제 정규과정을 폐쇄하고, 온라인으로도 신학 과정· 성경 과정·프란치스칸 영성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온라인 신학원을 개설했다. 이는 수도자 신학원을 학점은행제로 개편해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게 확장된 개념이다. 성직자·수도자뿐 아니라 평신도들도 전문적인 신학 강의를 듣고 신학과정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학원장 오상선 신부는 강좌들이 개방된 것에 대해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성직자·수도자에 비교해 신학, 성경, 영성 등 교회학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면서 “시노달리타스 교회가 되기 위해선 평신도들의 신학적 수준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헌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청은 문자메시지(010-5162-6295, 신학원)를 통해 가능하다 수강료와 신청방법을 비롯해 신학원의 기존 다른 과목들과 전공과정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francenter.modoo.at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9-08

“사랑과 나눔의 60년, 지구촌 신앙인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마리아 수녀회(총원장 엘레나 벨라미노 수녀)는 8월 15일 부산 마리아 수녀회 알로이시오놀이터에서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창립 6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수녀회 후원자들과 마리아의 집 졸업생 등이 참례했다.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알로이시오 슈월츠, Aloysius Schwartz, 1930~1992)은 1964년 선교 사제였던 당시 부산에서 마리아 수녀회를 창립했다. 수녀회는 6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영유아 보육을 포함해 아동 자립 교육, 의료 지원은 물론 태아 생명 보호를 위한 낙태 반대운동에 적극 나섰다. 필리핀과 남미 등지에서도 영유아와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손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베풀었던 사랑과 나눔 정신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산이라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신앙인들의 마음속에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수녀회 총대리 조덕림(마리아) 수녀는 “마리아 수녀회가 가난한 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모님의 도우심 덕택”이라며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고 앞으로도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09-01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음악으로 진문도 신부 수도생활 70년 경축

한국생활 62년 동안 수도자 양성과 영적 발전에 헌신한 진문도 신부(토마스 모어·Joseph Wilhelm Timpte·91·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화순분원)의 수도서원 70주년 경축음악회가 8월 24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열렸다. 전례음악 작곡가 서행자 수녀(엠마누엘라·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기획으로 진행된 음악회는 ‘모차르트와 행복한 나그네’를 주제로 다양한 성가들이 연주됐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피아트 도미니 소년합창단(지휘 백정빈 모니카)을 비롯해 오르가니스트 이현주(아나스타시아·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첼리스트 박경숙(계명대학교 교수), 클라리네티스트 김희정(스테파노·경북대학교 교수)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진문도 신부는 “모든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은총을 찬양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 주제 ‘모차르트와 행복한 나그네’는 성 베네딕도회 수도자이자 선교사라는 정체성으로 평생을 살았던 진문도 신부를 표현하는 말이다. 2020년 발행된 사제품 60주년 기념 소책자 「모차르트와 행복한 나그네」에서 진 신부는 “하느님이 나를 이끌어 가신 길, 그분이 주신 자리는 큰 은총이었다”며 “이쪽도 저쪽도 속하지 않는 세상의 나그네이면서 양쪽을 연결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5월 1일 왜관본원, 수도서원 70주년 당일인 5월 2일에는 화순분원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1933년 독일에서 태어난 진 신부는 1953년 독일 쾨닉스뮌스터수도원에 입회해 1954년 5월 2일 첫 서원을 하고 1960년 8월 20일 사제품을 받았다. 본래 아프리카 선교를 준비하며 이탈리아 로마 성 안셀모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진 신부는 196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었던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련장을 세 차례 역임하며 현 왜관수도원장 박현동(블라시오) 아빠스를 비롯한 수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를 대상으로 강의와 피정 등 한국교회 영적 발전에 평생을 바쳤다. 지금은 분원장(2008~2010년)을 지낸 바 있는 화순분원에 거주하고 있다. 박현동 아빠스는 “우리나라를 위해 평생 봉사와 섬김의 삶을 온전히 살아오신 신부님의 노고에 감사한다”면서 “서원 70주년을 축하하는 아름다운 음악회가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8-27

5년 만에 열린 살레시오 신앙학교, ‘가족’ 협력으로 즐거움 두 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살레시오 여름신앙학교가 5년간의 기다림 끝에 재개됐다.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센터장 유지훈 스테파노 신부, 이하 센터)는 7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대전광역시 정림동 센터에서 ‘우리를 꿈꾸게 하는 꿈’을 주제로 여섯 차례에 걸친 초등부 여름신앙학교를 개최했다. 5년간의 공백을 살레시오수녀회, 살레시오협력자회, 동역자 등 ‘살레시오 가족’들이 메꿨다. 센터장 유지훈 신부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하는 자리가 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예전처럼 매년 실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신앙학교는 살레시오 가족이 요한 보스코 성인의 카리스마와 사명을 어떻게 공유하고 함께 펼칠 수 있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앞선 2월 24일 여름신앙학교 전화 접수는 시작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마감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앙학교 위탁기관 중 하나로 알려진 살레시오회 명성에 걸맞은 모습이다. 다만 센터는 팬데믹으로 운영 경험이 단절되고 그간 젊은 살레시안이 급감해 신앙학교 개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도움이 절실한 순간 살레시오 ‘가족’이 다양한 코너와 프로그램 준비에 함께했다. 살레시오협력자회 평신도 회원들은 이번 신앙학교에 ‘살레분식’ 코너를 준비해 추로스와 닭꼬치, 슬러시를 만들어 아이들의 간식을 책임졌다. 또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200명분의 김밥을 만들어 제공했다. 살레시오수녀회는 사목터에서 활동하는 수녀들을 신앙학교에 파견해 힘을 보탰고, 동역자들은 시설 관리와 식사 준비를 도맡아 참가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데믹으로 중단되기 직전엔 신학생으로서 봉사하다 지금은 학교장을 맡은 이창민(마르치아노) 신부는 “긴 공백은 물론이고 젊은 살레시안 감소로 알찬 신앙학교를 열 수 있을까 모든 구성원이 고민했다”면서 “센터장 신부님을 시작으로 수녀님들, 협력자들과 선배 살레시안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 잘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8월 15일부터 16일까지는 처음으로 교리교사들을 위한 여름신앙학교도 개최했다. 이는 팬데믹 전까지 수도회가 쌓은 신앙학교 노하우를 후배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2024-08-27

청소년 교육 소명에 눈뜨게 한 요한 보스코 성인의 꿈 나눠

[외신종합] 살레시오회가 젊은이들과 함께 요한 보스코 성인의 삶에 영감을 준 어린 시절 꿈에 대해 깊이 동화하고 서로 간에 일치를 도모했다. 살레시오회 로마 본부 청소년사목부는 8월 11일 살레시오청소년시노드 개막미사를 이탈리아 토리노의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에서 봉헌했다. 청소년시노드는 11일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열렸다. 미사를 주례한 살레시오회 전 총장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Angel Fernandez Artime) 추기경은 강론에서 “시노드의 목적은 단순한 만남이나 교류를 넘어선다”면서 “이번 대회가 오늘날 젊은이들의 꿈과 열망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을 격려하면서도 “각자에게 고유한 사명을 수행하도록 부르시고, 그 사명의 완수를 알리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열기구를 재현한 예물봉헌 행렬이 이어졌다. 열기구에는 시노드 모든 참가자의 꿈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 미사 중에는 요한 보스코 성인이 아홉 살 때 앞으로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꿈을 꾼 지 2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했다. 살레시오회에 따르면, 성인은 꿈에서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참례자들은 당시의 요한 보스코에 관한 영상을 시청하며 성인이 꾼 꿈이 현대 젊은이들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미사에는 청소년들과 살레시오회 남·녀 수도자 등 약 200명이 참례했다. 한편, 아르티메 추기경은 16일 청소년시노드 폐막미사를 끝으로 살레시오회 총장직을 공식 사임했다. 아르티메 추기경은 올해 4월 주교품을 받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 교령으로 살레시오회에서 총장으로서의 임무를 폐막미사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24-08-25

말씀의 선교 수도회 40주년, 말씀을 영성의 뿌리 삼아 선교와 이주사목에 헌신

말씀의 선교 수도회(지부장 케네디 요한 신부)가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이해 서울 북아현동 수도회 서울 선교센터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서울대교구 수도회담당 교구장 대리 구요비(욥) 주교가 주례했다. 구 주교는 강론에서 “교구 손이 못 미치는 베트남 이주민 사목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선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여러분이 하는 선교 활동은 교회 전체의 선교 임무에 참여하며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설자인 성 아놀드 얀센 신부님은 선교 활동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은 하느님께 대한 기도라고 말했다”며 “여기 모인 분들은 영적 가족으로서 얀센 신부님이 꿈꿨던 선교와 기도로서의 사명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미사엔 말씀의 선교 수도회 사제와 회원뿐 아니라 인근 지역 본당 사제 및 신자들, 사랑의 선교 수녀회, 착한 목자 수녀회 그리고 말씀의 선교 수도회와 영적 가족인 성령 선교 수녀회 등에서 참석해 40주년을 축하했다. 케네디 요한 신부는 인사말에서 “오늘 참석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외국에서 선교 온 신부들이 많다 보니 문화나 언어 등에서 교구와 수도회에서 많이 도와주신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교회는 40주년을 맞아 기억, 감사, 다짐 세 가지를 실천하겠다”라며 “지난 40년간 선교회가 해 온 모든 일을 기억하고, 한국교회 신자들과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는 1875년 성 아놀드 얀센 신부가 네덜란드 슈타일에서 창립한 첫 번째 선교 수도회다. 활동과 영성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요한 1,1)는 구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약 80개국에 진출해 선교회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4년 8월 진출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마다가스카르, 콩고, 필리핀, 한국 7개국 사제가 한국 공동체를 이룬다. 선교회는 각 교구와 협력해 이주사목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4-08-25

내전 고통 겪는 카메룬에 ‘모자보건센터’ 짓습니다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카메룬관구(관구장 김지연 아가타 수녀)는 임산부를 포함한 여성과 아이들을 에이즈와 풍토병에서 보호하고 치료하기 위해 카메룬 바푸삼에 모자보건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바푸삼에는 난민들이 많이 모이고 있는데 대부분이 노약자와 여성, 아이들이다. 카메룬의 북서부 지역 바멘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전에 의한 피난민들이 주로 바푸삼으로 온다. 카메룬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로 분할됐다가 합병한 후 프랑스어권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에 소외된 북서부 영어권 지역은 바멘다를 중심으로 반정부 무장투쟁을 일으켰다. 바멘다 내 병원은 정부군 치료용으로 전락해 일반 국민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남성들은 내전으로 상당수가 전사했다.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는 바푸삼에 있는 피정의 집을 개방해 난민들을 받아들여 돌보고 있다. 또 난민촌 가정들을 일일이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하고 의료지원을 하고 있다. 그런데 비싼 에이즈 치료약 등을 개인적으로 구입해 제공해야 해서 자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모자보건센터를 세워 정부 지원을 받으면 환자들에게 에이즈와 폐결핵 치료약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 카메룬의 에이즈 환자는 2016년 기준 공식적으로 56만 명이지만 현재 비공식적으로는 300만 명 이상까지도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모자보건센터가 있으면 기본 검사를 통해 말라리아, 장티푸스 같은 풍토병과 영양실조까지 환자들 치료와 지원이 가능하다. 모자보건센터 건물은 난민들을 돌보고 있는 피정의 집을 개조해 사용할 예정이다. 의료진으로는 약사인 김지연 수녀 외에 구호 활동 중인 현지 간호사 수녀도 있다. 그러나 초음파·엑스레이 기기나 인큐베이터 등 의료기기, 소변·혈액 검사를 위한 기기 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 산파나 간호조무사 등 운영을 위한 직원들의 임금도 문제다. 김 수녀는 “바푸삼은 국경 지역인 데다 난민이 많은 곳이라 모자보건센터 필요성이 높은 곳”이라며 “한국에는 카메룬의 내전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바푸삼은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카메룬관구장 김지연 수녀 “슈바이처처럼, 인간적인 성장 돕는 의료 선교 꿈꿉니다” “제 어릴 적 꿈이 슈바이처처럼 아프리카에 가서 의료 선교를 하는 것이었어요. 바람대로 약사가 된 뒤 수녀회에 입회해 카메룬에 갔네요.” 어릴 적 꿈을 실천에 옮긴 ‘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카메룬 관구장 김지연(아가타) 수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김 수녀는 바푸삼에 있다가 두알라에 8년간 머문 뒤 지난해와 올해 다시 바푸삼으로 와 차로 7시간 정도 걸리는 두 곳을 오가며 바쁘게 지냈다. “두알라에는 이미 교구 조산원이 있어 혜택을 많이 받고 있어요. 바푸삼에도 모자보건센터가 생기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바푸삼 난민촌의 난민들은 오랜 피난 생활로 영양실조와 풍토병 환자들이 많다. 김 수녀는 “우리가 준비한 바나나, 옥수수, 생수 등 식품과 의류 구호품이 수요에 비해 늘 턱없이 부족해서 한계를 느끼곤 했다”며 “게다가 코로나19가 겹쳤을 땐 병원마다 의약품이 부족해서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많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마침 한국의 한 기관과 약대 동창회의 도움의 손길이 와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 김 수녀는 그때 오병이어의 기적이 떠올랐다고. 카메룬의 유일한 가톨릭 선교사라는 김 수녀는 이제 모자보건센터 설립으로 바푸삼에서의 본격적인 의료 선교를 꿈꾼다. “우리 수녀회의 사명은 ‘사람들의 인간적이고 영적 성장을 돕는다’예요. 피정의 집 등으로 영적 성장을 도울 수 있었으니 이젠 인간적인 성장을 돕는 의료 선교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 후원: 국민은행 594801-01-363701 인천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도움이신 마리아 수녀회)

2024-08-25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새 피정의 집 ‘문화영성센터’ 축복

쉼과 기도의 영적 공간이 될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문화영성센터’가 2년여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8월 11일 오전 축복식과 감사미사를 거행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관문로 61 본원에 자리한 문화영성센터는 기존 ‘왜관 피정의 집’에 이어 새 피정의 집 역할을 하게 된다. 박현동 아빠스 주례로 진행된 행사에는 왜관수도원의 모원인 독일 오틸리아연합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 설계를 맡은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각계 인사와 신자 400여 명이 함께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이 집이 기도하기를 원하는 영혼이 쉬어가는 오아시스, 신앙의 참 의미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우리와 함께 베네딕도회의 삶을 나누고, 각자의 삶 안에서 베네딕토 성인의 정신이 스며들게 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화영성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기도와 손님 환대, 피정, 연수 공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센터 옆에 위치한 66년 된 건물 마오로관도 리모델링해 서로 연결했다. 수도회가 왜관에 정착한 지 70년이 되는 2022년에 착공, 아빠스좌 수도원 승격 60주년을 맞는 올해 완공하게 돼 의미를 더한다. 5월 1일 임시 개관하고 피정객을 맞았으나, 못다 한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번에 축복식을 열었다. 설계를 맡아 화제가 됐던 승효상 건축가는 완공을 위해 9개월 동안 왜관수도원에 상주하기도 했다. 왜관수도원의 기존 피정의 집은 한국교회 첫 피정의 집으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국내에 제대로 된 피정공간이 없던 1964년 문을 연 이후 신자들의 피정뿐 아니라 본당 사목위원 교육과 주교회의 총회 장소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노후화가 심각해지고, 위치의 불편함과 위험성이 제기됐다. 왜관수도원은 8년 전부터 새 피정의 집 건립을 계획하고, 기존 피정의 집 건립 60년 만에 새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현시대에 맞는 환대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곳은 ‘시대정신’의 표현”이라고 밝힌 예레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는 “수도원이 넉넉한 환대 공간을 제공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곳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화영성센터에서는 개인·단체 피정 외에도 평화학교, 힐데가르트 영성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미나와 학회 등을 위한 장소 대관도 신청받고 있다. ※문의 054-971-0722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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