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 보편 전례력에 포함

[외신종합] 인도교회 고유 전례력에서만 기념되던 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9월 5일)이 보편 전례력에 추가됐다. 이로써 전 세계 모든 교회에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2월 11일 교령을 통해 “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이 보편 전례력에 추가됐고, 매년 9월 5일 선택 기념일로 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 복음은 마태오복음 25장 중에서 선택한다”고도 전했다. 25장은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죄인들을 찾아가고,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등 자비를 실천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교황청이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추가한 것은 그의 말과 행동이 가톨릭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쳤고, 사랑의 선교 수녀회의 선한 활동 또한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신앙을 세계 교회에 지속적으로 증거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교황청 경신성사부 장관 아서 로시 추기경은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가장 작은 형제와 자매들에게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곧 예수님께 한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삶 안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이라고 말했다. 경신성사부 교령이 나오기 전까지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은 고유 전례력에 의해 인도교회와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서만 기념했다. 수도회는 설립자나 수도회 내 성인을 기념하는 고유 전례력을 가질 수 있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성 마더 데레사 수녀가 1950년에 설립한 수도회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다 1997년 9월 5일 인도 콜카타에서 선종했고, 2016년 9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됐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활동은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 모아 1979년 마더 데레사 수녀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11일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포함시킨 것은 모든 가톨릭신자들과 미국 전체에 기쁜 소식”이라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부여한 사명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성 마더 데레사 수녀는 1996년 미국 명예시민으로 선포됐다. 미국 주교회의는 2023년 11월 총회에서 성 마더 데레사 수녀 축일을 보편 전례력에 추가하는 일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결의를 했다. 가톨릭교회의 전례 주년을 정하는 보편 전례력은 성인들의 축일과 더불어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는 전례 주기를 포함하고 있다. 보편 전례력은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처음 공포됐으며, 교황청은 새로운 축일을 포함시켜 보편 전례력 개정을 해 오고 있다.

[글로벌칼럼] 축성생활의 가치

모든 사회에는 주류 사회와는 다른 공동체 생활을 추구하면서 역설적으로 그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남녀 집단이 존재해 왔다. 이들은 서구 그리스도교에서는 ‘수도회’로, 인도의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삿상’(satsangh)이나 ‘판스’(panth)로 알려져 있다. 어느 쪽이든 이들은 주류 사회와 대조되거나 대안적인 삶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조 공동체’(contrast communities)라고 불린다. 이들은 강한 종교적 영감을 삶 속에서 공개적으로 실천하는 사람들로 ‘축성된(consecrated) 사람들’이다. 역사적으로 주류 사회의 목표가 안정과 확장을 추구하는 것이었다면, 종교 공동체의 목표는 전혀 달랐다. 우선, 종교 공동체는 보통 규모가 매우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닌 가치와 영감을 실행하는 방식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의 토양이 되며 놀라운 매력을 발산한다. 서구 유럽의 ‘축복받은 자’ 베네딕토와 인도의 ‘깨달은 자’ 고타마 붓다가 그 예이다. 주류 사회는 가족을 중심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부의 축적을 통해 그 위치를 강화한다. 또한 경제적 또는 정치적 지배를 통해 다른 작은 공동체를 흡수하거나 ‘참조 집단’(reference group)으로 자리 잡아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킨다. 반면 종교 공동체는 다르다. 안정의 기반인 가족은 종교 생활에서 중요 가치가 아니다. 수도원에서는 자녀가 없으며 남성과 여성은 결혼하지 않고 독신 생활을 한다. 소유를 기반으로 한 확장성도 가치가 떨어진다. 이들은 의도적으로 검소하고 절제된 삶을 살거나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한다. 라틴어 ‘proprietas’(소유)는 ‘communitas’(공동체)로 대체된다. 사회학자들은 ‘공동체’를 세 가지 의미로 본다. 첫째, 특정 지역이나 장소로서의 공동체이며, 둘째, 그 지역 내의 사회적 관계망으로서의 공동체, 셋째, 소속감이나 ‘친교’(communion)를 느끼는 관계로서의 공동체이다. 종교 공동체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세 가지 의미가 모두 발견된다. 오늘날 종교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핵심은 종교 공동체가 주류 사회와 대조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생활 방식은 소비 사회의 가치에 갇혀 있거나 전체주의 국가의 억압에 숨 막히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종교인들은 사회의 경계에 서 있는 ‘주변적’ 인물들이다. (물론, 예술가, 범죄자, 만성 질환자 등도 이 자리를 차지하지만 종교인들은 그들과 달리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종교인들은 카스트, 인종, 성별, 경제적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큰 공감을 제공한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권리를 위한 이러한 투쟁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의미를 제공한다. 예언(Prophecy)이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의미에서 누군가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종교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친(親) 체제적이기보다는 반체제적이며 도발적이다. 해방신학자 존 소브리노(Jon Sobrino)가 이를 “예수라는 사람의 위험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축성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대로 그들의 제자직 소명을 실천하며 “세상의 소금이 되고 언덕 위의 등불”이 된다.(마태 5,13-16 참조)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종교적 소명의 일부였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그들에 대한 존중과 배우려는 자세가 더해졌다. 이후 ‘가난한 이들에 대한 선택적 우선’(option for the poor)은 많은 종교 공동체에서 놀라운 결과를 낳아 왔다. 이 결과가 마더 테레사의 사랑처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든, 해방신학의 영향으로 생겨난 수많은 ‘작은 공동체’에서 더 조용하게 나타났든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이러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은 많은 종교 단체가 소비문화의 물질적 쾌락주의를 거부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단순하게 살길 바라고, 다른 사람들도 단순히 살기’를 원한다. 이러한 작은 공동체가 더 큰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 영향력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비전의 명확성, 동기의 강도, 그리고 실행의 에너지에 비례한다고 본다. 종교 생활의 한 형태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생동적이고 강력한 형태가 그 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부활의 힘’이라고 부른다. 축성생활은 인간 사회에서 역동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 _ 미론 페레이라 신부 예수회 사제로 평생을 기자 양성 등 언론활동에 힘써 왔다. 인도 하비에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아시아가톨릭뉴스(UCAN), 라 크루아(La Croix)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25-02-16

영국 니콜스 추기경 ‘의사 조력 자살’ 법안에 반대

[옥스포드, 영국 OSV] 영국 의회가 의사 조력 자살(doctor-assisted suicide)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신속 처리 안건으로 심사하고 있어 영국 가톨릭교회와 생명운동 단체들이 저지에 나서고 있다. 영국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인 웨스트민스터대교구장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은 2월 4일 언론인들과 만나 “의회가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이 시행된다면 지속적인 해악을 낳고 영국 사회에 최근 수십 년 동안 겪어 보지 못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콜스 추기경은 생명운동 단체들이 의사 조력 자살 법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높이자 영국 가톨릭교회를 대표해 입장을 발표했다. ‘죽임이 아니라 돌봄’(Care Not Killing), ‘삶의 권리 영국’(Right To Life UK) 등 영국 내 생명운동 단체들은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은 충분한 토의도 거치지 않았고 시행에 있어 안전장치도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영국 의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은 말기 혹은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가 법에 정한 요건 하에서 의사의 조력을 받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명운동 단체들은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이 실제 시행되면 장애인들이나 신체적, 정서적으로 취약한 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사 조력 자살 법안은 2024년 11월 영국 의회에서 1차 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심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4월 25일 법안 통과를 결정짓는 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운동가들은 의원들에게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법안 통과에 반대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5-02-16

100개국 군인, 경찰 등 3만여 명 희년 순례 나서

[바티칸 CNS] 전 세계 100개국 군인과 경찰, 교도관, 구조요원 등 3만여 명이 2025년 희년 순례를 위해 교황청에 모여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다짐했다. 2025년 희년 순례자로 등록한 전 세계 현직과 퇴직 군인, 경찰 등은 2월 8일 공식 환영 행사에 이어 9일에는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한 미사에 참례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군인과 경찰들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들을 적으로 인식하지 말고 여러분의 삶을 타인의 생명과 평화, 정의를 보호하는 데 바쳐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잘못된 선전에 휘둘려 보호해야 하는 친구와 싸워야 하는 적으로 세상을 양분하려는 그릇된 증오심을 갖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최근 기관지염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희년 순례에 동참하고자 교황청에 모인 군인과 경찰들을 직접 환영하며 미사를 주례했다. 그러나 준비된 강론 원고를 읽는 교황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약하고 쉰 듯했으며, 강론을 읽던 중간에 교황을 옆에서 돕고 있던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에게 강론 원고를 건네 대신 읽도록 했다. 교황은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한 강론에서 “군인과 경찰 여러분은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가 되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용기 있게 그분의 사랑을 증거해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 형제애의 새 시대를 만드는 전문가가 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특히, 이번 희년 순례에 참여한 경찰과 교도관, 구조요원에게는 국가의 이름으로 범죄에 맞서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으며,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해상 조난자들을 구조하는 활동 등으로 국가와 사회의 평화를 증진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교황은 미사 말미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기를 소지한 경우에는 법적 한도 안에서 자기 방어 목적으로만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다른 나라의 통치권을 침해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희년 순례 미사를 봉헌한 군인과 경찰 등은 미사 전날 비가 오는 날씨에도 로마 포폴로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에서 군종 협력사제로 사목하고 있는 예수회 안드리이 젤린스키 신부는 다른 우크라이나 군종사제들과 공식 환영행사에 자리해 “올해 희년 순례의 목적은 우리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고, 왜 여기에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례의 진정한 목적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에게 봉사하는 것이며, 전쟁으로 상처받은 인류를 위해서도 우리의 순례는 진실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인과 경찰의 희년 행사는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악에 맞서 일어나고 함께 기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희망의 표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공군 기지에서 복무하고 있는 제시카 프레빌런 씨는 “고등학교 다닐 때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인 후 냉담 중에 있다가 올해 희년이 나를 위한 희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로마에 와서 오래된 가톨릭 성당들과 신앙의 전통을 보니 나에게도 신앙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25-02-16

교황 “인신매매는 인간사회에 수치, 반드시 근절해야"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2월 8일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을 맞아 7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인신매매는 인간사회의 수치”라고 말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세계 기도와 성찰의 날’을 성녀 요세피나 바키타 축일에 기념하고 있다.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는 1870년대 후반 수단에서 노예상들에 의해 납치돼 노예로 팔려갔다가 자유를 찾은 뒤 이탈리아에서 수녀가 된 인물이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모든 사람들, 특히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정부와 단체의 대표자들이 우리의 기도에 동참해 인간 존엄성 보호 활동을 전개해 달라”며 “모든 형태의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세계평화를 증진하는 일에 힘쓰자”고 촉구했다. 이어 “인신매매는 전쟁과 갈등, 굶주림, 기후변화의 결과 등에 의해 야기되는 복잡한 문제”라며 “인신매매를 근절하려면 세계적 차원에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에게 전구를 청하면서 근원적인 인간의 권리가 존중되고 인신매매와 인간 착취가 사라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아울러 인간 장기(human organs) 매매, 어린이와 소녀들에 대한 성적 착취, 매춘을 포함한 강요된 노동, 마약과 무기 매매에 맞서 싸울 힘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물은 뒤 “하느님의 도움과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 있다면, 우리는 불의에 길들지 않을 수 있고 사회적 악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유혹을 떨쳐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인신매매는 가장 약한 이들을 착취해 이익을 얻으려는 범죄이므로 모든 이들이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책임감을 가질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2025-02-16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소수 종교 탄압 없다”

[UCAN] 방글라데시 내 소수 종교인들이 탄압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방글라데시 임시정부는 “소수 종교 탄압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지난해 해외로 도피한 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가 2024년 8월부터 임시정부를 이끌고 있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는 자국 내 그리스도교, 불교, 힌두교 등 소수 종교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자 2월 3일 정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소수 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폭력을 당하거나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방글라데시 국민들 대다수는 무슬림이며, 힌두교도는 7.9%, 불교도는 0.6%, 그리스도인은 0.3%에 불과하다. 방글라데시 그리스도교, 불교, 힌두교 등 소수종교 협의회는 1월 30일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8월 21일부터 12월 30일까지 소수 종교인들은 174건의 폭력 행위를 당했고,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임시정부 대변인은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 23명 중 22명은 종교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1명의 사망 사건도 자세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과장된 허위 뉴스는 종교인 상호간에 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소수 종교인 권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아누 무함마드 씨는 “소수 종교인들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투명하지 못한 정부 정책이 오히려 왜곡된 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5-02-16

란지스 추기경, ‘스리랑카 화합과 일치’ 호소

[UCAN] 스리랑카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인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 추기경이 반목과 갈등,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리랑카 정치인들에게 “상호 연민과 화합의 정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란지스 추기경은 2월 1일 니타부와시 칼라게디헤나에 위치한 새 성당 봉헌식을 주례하는 자리에서 “스리랑카는 분노와 증오로 촉발된 오랜 내전을 겪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사랑할 때”라며 “정치인들은 이제는 국민들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란지스 추기경이 말한 ‘내전’은 정부군과 스리랑카 북부 타밀족을 기반으로 한 반군 사이에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졌던 전쟁을 말한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스리랑카는 남부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의 싱할라족과 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소수의 타밀족으로 분열돼 인종 갈등을 겪었고, 26년 동안 내전까지 벌였다. 이 내전에서 10만 명 이상이 숨졌으며, 가톨릭 사제도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내전 기간 스리랑카 국민들은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당했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이 심화됐다. 란지스 추기경이 2009년에 끝난 내전을 언급한 이유는 내전 이후에도 스리랑카는 정치적 분열과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남부와 북부 사이에는 뿌리 깊은 반목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국민 화합을 기치로 대선에 출마해 좌파 진영 정치인으로서는 스리랑카 역사에서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2024년 9월 23일 취임하고 바로 다음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대선 공약대로 의회를 해산한 뒤 같은 해 11월 14일 총선을 치렀다. 총선에서는 여당인 민족의 힘(National People’s Power)을 주축으로 한 좌파 동맹이 전체 의석(225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해 압승하며 스리랑카가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과거 스리랑카 내전에서 북부 타밀 반군의 거점 도시였던 자프나에 1월 31일 방문해 남북이 화합해야 한다는 강렬한 희망을 표현하자 국민들도 스리랑카에 평화와 일치가 찾아올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란지스 추기경은 “스리랑카 정치인들은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국가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자 국민 전체를 통합해 하나의 힘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본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자프나 주민들이 디사나야케 대통령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밝혔다. 란지스 추기경은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부터 국민 통합과 민주주의 정착, 부패 척결을 보증할 새 헌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25-02-16

니카라과 정부 종교 탄압에 반대 성명 이어져

[외신종합]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독재 정권이 가톨릭과 사회 단체를 해체시키는 등 탄압을 지속하자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수도자 협의회’(The Confederation of Latin American and Caribbean Religious, CLAR)가 1월 29일 성명을 내고 종교의 자유 존중을 요청했다. CLAR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남녀 수도자 단체다. CLAR는 니카라과에서 활동하던 ‘가난한 클라라 수녀회’가 정부에 의해 추방당하고 수녀회 재산을 몰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성명을 발표했다. 수도자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CLAR는 성명에서 “니카라과 정부는 남녀 수도자들의 삶과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라”며 “수도자들은 복음을 전할 권리가 있고, 우리는 박해받거나 망명한 수도자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에 니카라과에서 추방당한 에릭 디아즈 신부도 “가난한 클라라 수녀회를 추방한 조치는 종교 박해의 추가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니카라과 정부의 가톨릭교회 박해는 2022년부터 본격화했으며, ‘사랑의 선교 수녀회’가 니카라과를 떠나는 것을 시작으로 수도 공동체들이 계속해서 니카라과를 탈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니카라과를 떠나는 가톨릭 단체들은 남아 있는 이들에 대한 보복을 우려해 실제로는 강제 추방을 당하면서도 “성소자가 부족해 철수한다”고 말하는 등 박해 상황을 사실대로 밝히지 못하는 형편이다.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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