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중국-필리핀 해양 분쟁 원만한 해결 촉구

[UCAN]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7월 1~5일 필리핀을 방문해 중국과 필리핀 간에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7월 2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을 만났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갤러거 대주교와 만나 “우리는 교황청과 오랜 세월 동안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필리필은 가톨릭 국가”라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 이어 마날로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교황청과 필리핀 간의 공동현안을 논의하면서 “오늘날 세계에 너무나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증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특히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 분쟁을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두 나라 사이에 위치한 남중국해에 대한 주권 행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가톨릭교회는 분쟁 당사자들에게 국제법을 지킬 것을 촉구해 왔고, 분쟁에 관계된 모든 당사자들의 이익이 최대한 고려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7월 3일에는 필리핀 북부 민다나오섬 말라이발라이를 방문해 필리핀 주교회의 총회에 참석했다. 갤러거 대주교의 필리핀 주교회의 총회 참석은 필리핀과 중국 간의 해양 분쟁이 점차 고조되는 상황에서 원만한 분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6월 17일에는 중국 해안경비대와 필리핀 해군 간에 무력 충돌까지 빚어진 바 있다. 중국 해안경비대 대원들은 칼과 몽둥이, 도끼 등으로 무장하고 필리핀 해군 함정을 멈춰 세웠다. 충돌이 일어난 장소는 중국 해안에서 1000km 이상, 필리핀 서부 해안에서는 약 200km 떨어진 곳이었다. 필리핀 해군은 다른 함정의 해군에게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려고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최근에도 여러 차례 충돌이 벌어져 중국 해안경비대가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쏜 적이 있지만 6월 17일 벌어진 충돌은 이전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었다. 필리핀 마날로 외교장관은 2일 갤러거 대주교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갤러거 대주교와의 논의사항들을 설명하면서 “필리핀과 교황청은 상호 일관되게 이주민, 인신매매, 기후변화 정책 등에 보조를 맞춰왔고, 인신매매 방지와 국제적인 분쟁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도 카리타스, 북동부 아삼주 홍수 피해 구호 나서

[UCAN]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 6월 말부터 시작해 2주 가까이 이어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50명 이상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인도카리타스를 중심으로 구호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아삼주 긴급재난구조 당국이 7월 5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52명으로 집계됐으며, 아삼주 내에서 홍수 피해를 본 주민은 210만여 명에 이른다. 아삼주 내 강들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농경지 5만7018ha(헥타아르)가 물에 잠겼다. 인도카리타스는 홍수가 덮친 마을 주민 수천 명을 이재민 캠프로 옮겨 보호하는 등 홍수 피해자 구조와 지원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카리타스 재난 구호 담당자인 조나스 라크라씨는 7월 4일 “우리 인도카리타스 구조팀은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즉각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 참상은 끔찍하지만, 주 정부 당국에서 홍수 지역에 들어가 구조활동을 해도 좋다는 승인을 내리면 곧바로 구호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주 정부가 분주하게 구조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이재민 캠프 설치도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다. 라크라씨는 “시민단체와 함께 파악한 바로는 가옥, 사업체, 학교, 수도, 전기, 도로 등이 파괴되거나 피해를 당했고, 농민들은 엄청난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2024-07-14

[글로벌칼럼] 우리에게는 모든 답이 없다, 질문도

본당에서 운영하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상을 받았다. 「교리문답서」에 있는 499개의 질문과 답을 모두 외웠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신자가 아닌 동료 학생들과 학교 직원들이 하느님과 신앙, 가톨릭교회에 관해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답할 자신이 있었다. 어쨌든 「교리문답서」 질문과 답을 모두 외워 상도 받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새 학교에 가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은 이후 나의 신앙과 사목 활동에 변화를 줬다. 「교리문답서」에 있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그것을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그저 가톨릭신자로서 내 손때 묻은 「교리문답서」에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훈련받은 셈이었다. 대신 학교 친구들이 물어온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너는 왜 신을 믿어?’, ‘너의 종교가 다른 이의 종교보다 나은 점은 무엇이야?’, ‘너희 그리스도인들은 왜 나의 부모님을 포함해 다른 많은 사람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둬 죽였어?’ 등이었다. 「교리문답서」는 내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안에서 다른 질문들이 나왔다. ‘이 훌륭한 아이들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데도 어떻게 나보다 더 착한가?’, ‘내 친구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데 어떻게 삶을 살아갈까?’, ‘세례받지 않은 내 친구들은 모두 저주받은 것일까?’, ‘가톨릭신자에게는 과연 특별한 것이 있을까?’, ‘나는 왜 하느님을 믿을까?’, ‘아담과 하와는 또 어떤가?’, ‘교회에 가는 것은 우리 집의 전통인가?’ 등이었다. 내가 성숙해지고 과학과 역사, 사회, 심리학, 문학, 성경, 신학 등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질문들이 생겼다. 계속해서 더. 오랫동안 몇몇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찾아냈다. 그리고 몇몇 질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또 몇몇 질문들은 터무니없다는 것도 알아냈다. 내 삶에서 작용했던 답들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작용하지 않았고, 세상은 변했다. 그리고 몇몇 답들은 또 무의미했다. 어린 시절 접한 「교리문답서」 499개 모든 질문과 답 외웠지만 세상 직면한 문제에 답은 없어 새 지식에서 나오는 질문들 옛날 해답만으로 충분치 않아 복음 증거 위해 더욱 소통해야 내가 배웠던 「교리문답서」와 교회가 가르침으로 제안하는 많은 것들은 세상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에 답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해답을 찾으려 노력하며 모든 답을 알고 계시는 예수님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방법을 찾아 헤맨다. 교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자주 무엇이 질문인지 단정하고 이미 만들어진 답을 한다. 마치 내 오래된 「교리문답서」처럼 질문에 맞춰 해답을 내놓는다. 이 답들이 틀리진 않지만, 누구도 묻지 않는 답이며, 종종 진짜 질문을 빠뜨리거나 언급을 피하고 무시한다. 이 진짜 질문들이야말로 복음을 증거하도록 주님께서 주신 기회다. 복음은 사람들의 삶과 세상에서 생기는 나쁜 소식에 대한 깊은 응답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호함에 맞닥뜨리는 것을 꺼리고 질문을 파악해 답을 찾는 과정을 피하는 것이 종종 문제가 된다. 기자들이 자주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를 들면, 이들은 주교나 교구청 관계자들에게 다가가 그날 아침에 발표됐던 행사 등에 대한 반응을 묻는다. 여기서 유감스럽게도, ‘모른다’거나 ‘잘 알지 못한다’는 등의 정직한 겸손의 말은 드물다. 물론 기자들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 않으며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우리는 모든 질문을 다 알지도 못한다. 새로운 질문에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해서도 안 된다. 또한 예전의 좋은 답들이 새로운 질문에 대해서도 좋은 답이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게 해서도 안 된다. 특히 과학과 기술과 관련한 사안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새로운 질문은 종종 새로운 지식으로부터 나온다. 새로운 연구와 사고에 기반하지 않는 옛 해답은 충분치 않으며, 사려 깊은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할 뿐이다. 현대 사회과학을 존중하며 알고자 노력하는 일은 우리가 만나는 질문에 깊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진솔한 역사 공부는 옛 해답의 맥락을 파악해 우리가 현대의 문제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연결할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교회는 오늘날 세상의 진짜 문제에 대해 듣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 예수님을 선포하기 위해서 말이다. 글 _ 윌리엄 그림 신부 메리놀 외방 전교회 사제로서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주교회의가 발행하는 주간 가톨릭신문 편집주간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아시아가톨릭뉴스(UCAN) 발행인으로 여러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24-07-14

착오·혼란 빈번한 용어 정리…통일된 이해 도와

[바티칸 CNS] 생명을 인위적으로 종료시키는 행위에 대한 논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교황청립 생명학술원 원장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가 세계 각국에서 생명윤리를 다루는 새로운 법률을 만들고 있는 추세와 언론매체의 보도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이 바티칸 인쇄소를 통해 7월 2일 생명윤리와 관련된 용어집(lexicon)을 발간한 것도 용어 사용을 올바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논쟁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팔리아 대주교는 이번에 발간된 용어집 서문에서 “생명의 마지막 단계를 맞이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개인들과 단체가 생명윤리 논쟁에 참여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생명윤리 논쟁이 워낙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보니 자주 착오와 혼란이 일어나고 사람들 사이에 같은 용어를 다르게 이해하는 간극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이와 같은 착오와 혼란, 용어 이해의 불일치가 건설적인 토론과 결론 도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명학술원은 가톨릭신자들이 복잡한 논쟁이 자주 이뤄지는 생명윤리 분야에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용어들을 모은 소책자 형태의 용어집을 발간했다. 이 용어집은 현재는 이탈리아어로만 발행돼 있다. 생명학술원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집필을 담당한 이 용어집은 80쪽 분량이며, 22개의 생명윤리 용어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최근 과학의 연구성과에 근거해 정확하게 개념을 정의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생명을 끝마치는 현상에 대한 신학적 이해, 생명 문제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이 발전해 온 내력, 생명에 관한 이탈리아의 현행 법률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생명학술원은 생명윤리 용어집 책자를 이탈리아의 모든 주교들에게 배포하면서 “이 책자는 특히, 사제와 부제, 수도자 그리고 건강 분야에서 일하거나 상담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용어집의 발행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미묘한 이슈들이 얽혀 있는 분야에서 용어들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용어의 정확한 사용을 예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으로써 생명의 마지막 단계를 다루는 논쟁에 관계되는 이들이 좀 더 어려운 과제를 새롭게 맡기에 앞서 용어에 대한 통일된 이해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용어집을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톨릭적 이해라는 렌즈를 통해 생명윤리 이슈들이 서술되고, 생명과 죽음, 자유, 책임, 돌봄 등의 의미가 가톨릭교회의 근본 교리들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팔리아 대주교는 가톨릭교회 교리상으로 ‘자유’는 하느님의 선물로서 인간에게 자신의 삶 속에서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자유가 ‘자의적’(arbitrarily)이라는 의미가 될 수는 없고, 타인과 세상과의 관계에서 항상 ‘책임감 있는’(responsible) 모습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자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자기 자신에게 책임감이 있다는 것은 항상 타인에게도 책임감 있게 사는 방법이 되며, 인간 존재가 생의 최후 순간까지 사는 방식 역시 책임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청립 생명학술원이 발간한 생명윤리 용어집 편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명에 관한 가르침들 그리고 교황청 신앙교리부의 다양한 문헌들을 참조했다. 팔리아 대주교는 용어집 서문에서 “인간 생명의 마지막을 결정하는 순간에는 환자와 그 가족, 의료진이 마음을 열고 정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자세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2024-07-14

교황, 9월 아시아 4개국 사목방문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9월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을 사목방문한다. 교황청은 7월 5일 교황의 아시아 4개국 사목방문 전체 일정을 공개했다. 교황은 4개국 중 첫 번째로 9월 2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3~6일 방문한다. 이어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포트모레즈비와 바니모를 6~9일 방문한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는 9~11일, 싱가폴에는 11~13일 방문하게 된다. 아시아 4개국 사목방문은 총 12일에 걸쳐 이뤄지는데 이것은 교황이 2013년 즉위한 후 해외 사목방문으로는 가장 긴 기간이다. 아시아 4개국 사목방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 변방에 있는 나라, 그 중에서도 가장 변방에 있는 이들과의 만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황은 사목방문 중 노인들과 병자들, 거리에 방황하는 어린이들, 장애인들과 그들을 돌보는 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각 나라 정부와 사회의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교황은 또한 각 지역사회의 가톨릭신자들 및 예수회원과도 만나며, 4개국 모두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무슬림들이 다수를 이루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종교간 대화의 시간도 연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는 2억8150만 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으며, 무슬림의 수는 전체 인구의 87.4%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개신교 신자는 7.5%, 가톨릭신자는 3.1%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젊은이들과도 종교간 대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동티모르는 수년간 내부 분쟁을 겪었으며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전체 인구 150만 명 중 97.6%가 가톨릭신자다.

2024-07-14

‘한센병 치료 개척’ 독일인 수녀 추모

[UCAN] 인도네시아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St. Damian Cancer Rehabilitation Center)가 인도네시아에서 한센병 치료를 개척한 독일인 수녀를 추모했다. 가톨릭 신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플로레스섬 라부안 바조에 위치한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는 6월 23~27일 ‘성령의 봉사 선교수녀회’ 피르굴라 마리아 슈미트 수녀를 추모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슈미트 수녀는 플로레스섬에 거주하는 한센인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2006년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를 설립했다. 슈미트 수녀가 독일에서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 온 것은 1965년이며 그 후 49년 동안 플로레스섬을 중심으로 한센인들과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플로레스섬에 도착한 이듬해에 한센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성 미카엘 병원’(St. Michael Hospital)과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St. Damian Rehabilitation Center)를 설립했다.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와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는 모두 슈미트 수녀가 설립했지만 서로 다른 치료 시설이다. 슈미트 수녀는 2022년 6월 27일 네덜란드 스테일에서 선종했다.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 원장 프란셀린 사부 수녀는 슈미트 수녀 추모 행사 취지에 대해 “슈미트 수녀는 한센인들의 십자군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주민들은 슈미트 수녀를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도로 알고 있다”며 “슈미트 수녀가 선종한 이후 우리는 선종일인 6월 27일을 슈미트 수녀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는 기념일을 정했다”고 말했다. 사수 수녀는 또한 “성령의 봉사 선교수녀회는 슈미트 수녀 선종일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전시와 예술 공연을 여는 것을 비롯해 관람객들에게 대나무 제품과 등나무 가구, 묵주, 장식 램프 등을 판매해 성 다미아노 암 회복센터 운영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부 수녀는 “과거에 우리는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살아 왔지만 슈미트 수녀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위한 후원자가 되라고 가르쳤다”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도 사회 안에서 생활을 영위하려면 독립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전시회를 통해 얻는 수익금으로 우리의 생활을 스스로 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수녀 추모 전시의 공동 기획자인 민 팔렘씨는 “한센인들과 장애인들은 노동하고 물건을 생산할 때 자신들이 유용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고, 관람객들이 물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한다”고 덧붙였다. 1966년에 세워진 성 미카엘 병원과 성 다미아노 회복센터는 플로레스섬 최초의 현대식 의료시설이다. 슈미트 수녀는 고아들을 위한 시설도 운영하다 2014년 은퇴했다.

2024-07-07

‘종교 박해’ 인도 그리스도인들, 대통령에게 보호 요청

[UCAN] 힌두교인들로부터 종교 박해를 받고 있는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 그리스도인들이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에게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니푸르주 메이테이족 그리스도인들 약 3만5000명은 6월 26일 무르무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힌두교도들에 의해 완전한 제거 대상이 돼 있다고 심각한 종교 박해 상황을 밝혔다. 메이테이족은 마니푸르주 전체 인구 320만 명 가운데 53%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들이지만 몇몇 그리스도교 종파 신자들도 존재한다. 마니푸르주 그리스도인들은 지난해 4월 이후 힌두교 신자들에게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마니푸르주 그리스도교 지도자 중 한 사람은 “지난해 마니푸르주에서 폭력 사태가 처음 발생한 이래 그리스도교 교회 360군데가 파괴되거나 약탈당하는 피해를 입었고 그중 249곳은 소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속한다”며 “더욱 슬픈 것은 아직도 메이테이족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이 믿는 대로 신앙생활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니푸르주 그리스도인들은 무르무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종교의 자유는 인도에서 모든 시민들에게 보장돼야 하는 근본적인 권리이므로 중앙 정부와 주 정부는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하고, 더 이상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어떠한 편견으로부터도 방해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4-07-07

[글로벌칼럼] 이민과 기후변화에 대한 교황 의제에 반기 든 유럽 유권자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주민을 “영원한 고향으로 향하는 하느님 백성의 모습으로 봐 달라”고 요청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 되어, 유럽 전역의 유권자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과 반이민 정책을 펴는 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지난 6월 6~9일 치러진 선거에서 여전히 유럽연합에 찬성하는 주류 정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위원회 우르줄라 폰 데어 레이옌은 선거 결과에 대해 “중도파가 유지됐다”고 선거 결과에 대해 논평하기도 했지만, 몇몇 나라에서는 극우정당의 기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은 마린 르펜의 프랑스 국민전선에 밀려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의회를 해산하고 6월 30일 조기선거를 치렀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네덜란드에서도 극우정당이 득세했다. 반대로 녹색당은 약 20석을 잃었다. 72석을 차지했던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서 의석이 53석으로 줄어들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이 이탈리아형제당이 대승했다. 이탈리아형제당은 30%의 득표율을 보였다. 야당인 민주당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2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은 유럽연합 27개 나라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두 나라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대체로 새로운 유럽의회는 유럽통합에 더 회의적이 될 것이며, 기후변화 대처에 덜 적극적이고 환경 정책을 퇴보시키는 한편 이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교황청 외교 및 정치 의제에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의 발호에 대해 경고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런 성향의 정당들이 선전했다. 6월 실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극우 정당·중도파 대거 득세 국수주의·포퓰리즘 경고한 교황·교회 메시지에 큰 도전 교황은 지난 2022년 11월 교황청으로 수많은 난민과 노숙인을 초청해 점심식사를 대접하면서 “포퓰리즘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흥분하지 말자”면서 “이러한 포퓰리즘은 사람들의 진짜 요구를 악용해 손쉽고 성급한 해결책만 내세운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해 포퓰리즘과 음모 이론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 전,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추피 추기경과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COMECE) 의장 마리아노 크로치아타 주교가 공개서한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교황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고위 성직자는 서한에서 “몇몇은 유럽의 국가가 별개로 있을 때 더 경제적으로 부유해질 것으로 믿고 있지만, 사실 유럽 각국은 심지어 강대국도 치명적으로 약점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유럽의 통합을 호소했다. 또한 이들은 유럽의 유권자들이 이주에 우호적인 정당에 투표해 달라며 “자신만을 바라봐서는 안 되고 혼자서만 기분 좋게 살 수도 없으며, 세상을 돕고 불의에 투쟁하며 가난과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만간 우리는 이주민을 향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며, 이는 공통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마주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두 성직자의 메시지가 유럽의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선거 결과로 독일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다. 독일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2월 독일의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의 지침이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으며, 이 정당의 당원이었던 한 본당 직원을 해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독일대안당은 16%의 득표율을 기록해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의 극우 정당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 우크라이나 문제와 ‘젠더 이론’, 안락사, 낙태 등의 문제에 관해 교황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실제 교황과 몇몇 극우 정당들은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월 유럽의회는 EU 기본권 헌장에 낙태권 포함 여부를 투표에 붙이기도 했다. 헌장 수정을 위해서는 27개 회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투표는 파급력이 상당했다. 폴란드와 몰타가 반대표를 던져 낙태권 포함은 무산됐다. 새로운 유럽의회 구성에 따라, 이런 조치들이 더 큰 저항에 맞닥뜨리게 됐다. 글 _ 존 알렌 주니어 교황청과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 편집장이다. 교황청과 교회에 관한 베테랑 기자로, 그동안 9권의 책을 냈다. NCR의 바티칸 특파원으로 16년 동안 활동했으며 보스턴글로브와 뉴욕 타임스, CNN, NPR, 더 태블릿 등에 기사를 쓰고 있다.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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