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업 종사 이주노동자 위한 사목 확장해야”

박주현
입력일 2025-05-20 17:49:57 수정일 2025-05-20 17:49:57 발행일 2025-05-25 제 344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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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해양사목 첫 간담회 열려…정보 교류·활성화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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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 3층 교구 해양사목부 사무실에서 열린 전국 해양사목 간담회에서 주교회의 해양사목 담당 정신철 주교(왼쪽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주교회의 해양사목 담당 정신철 주교(요한 세례자·인천교구장)와 전국 각 교구 해양사목 담당 사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해양사목 간담회가 5월 13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 3층 교구 해양사목부 사무실에서 인천교구 해양사목부 부국장 김현우(바오로) 신부, 부산교구 해양사목 담당 손지호(베드로) 신부, 수원교구 해양사목 전담 이상협 신부(그레고리오·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첫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입항한 외국인 선원들을 위한 선박 방문이 중심인 현재의 해양사목이 국내 어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으로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침해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9월에는 동티모르 이주노동자들이 여권과 통장을 사업주에게 빼앗기고 섬에 갇혀 강제노동을 하다 인권단체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건도 있었다.

전담 부서 없이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활동으로 해양사목을 전개하고 있는 수원교구 이상협 신부는 “교구에 해양사목위원회가 별도로 설립되면 현재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목을 더욱 집중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교구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제부도를 포함한 경기 화성 일대 어촌과 여주·양평 등 내수면 어촌계에서 어업, 김 양식업에 종사하는 동티모르 국적 어선원들과 가족들을 돌보고 있다.

참석자들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한국교회 해양사목을 활성화하고 교구 간 해양사목 정보 교류를 위해 간담회를 앞으로 계속 마련할 예정이다. 

정신철 주교는 “우리 곁에 실존함에도 미처 눈에 띄지 않는 또 다른 갇힌 이웃들인 선원들과 어촌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해양사목의 존재 의미를 교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 바다의 별)를 공식 명칭으로 한 가톨릭 해양사목은, 선원들을 위한 ▲성사적 동반 ▲선박 방문 ▲병원 동행 등 정신적 복지 ▲임금 체불과 같은 인권 문제 해결 ▲인격적 대화·상담 및 필요한 물품 지급 등의 활동을 한다. 한국에서는 부산교구가 1978년 최초로 시작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