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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새롭게 바꾸려면」…“몇 주간 매일 한 가지만 연습하세요”

이주연
입력일 2025-05-21 09:43:42 수정일 2025-05-21 09:43:42 발행일 2025-05-25 제 344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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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 신부 지음/루돌프 발터 엮음/황미하 옮김/196쪽/1만7000원/성서와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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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반복되는 일들 속에서, 우리는 늘 피곤하고 지겹고 그래서 이를 탈피할 방법을 생각한다. 피정을 가거나, 영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다시 덮치면서 곧바로 예전의 판에 박힌 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자유로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 안셀름 그륀 신부는 계획, 결심보다 ‘연습’을 강조한다. “몇 주간 한 가지만 연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그것이 우리를 변화시킨다”고 조언한다. 

그륀 신부가 1970년대 초 심리 치료사 그라프 뒤르크하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스웨덴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제대로 서 있지 않았고, 모든 것이 흐릿했다. 

뒤르크하임은 그에게 한 가지 과제를 줬다. 날마다 잠시 똑바로 서서 자신이 나무처럼 서 있는 모습을,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 이를 하루도 빠짐없이 행동으로 옮긴 그는 1년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됐다. 

저자는 이 예를 통해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방법들을 몸에 익도록 반복해서 실천해야 우리 안에서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아침을 기쁘게 맞이하라', '직면한 일을 즉시 처리하라', '어려운 일을 피하지 마라' 등 40개 주제의 해결책을 제안하며 일상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이에게는 회복이 필요한 시점부터 살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집중해서 일하고 싶은 이에게는 질서를 세우거나 행동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하는 식이다. 

성경과 신학, 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에는 공감과 따뜻함, 신뢰, 격려가 묻어난다. 주제마다 마지막에 담긴 실천 사항은 저자의 충고를  더욱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륀 신부는 ‘날마다 실행하고 싶은 의식(儀式)을 택하라’고 말한다. 이 의식은 신앙을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 가져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신앙과 삶이 분리돼 있다고, 믿음이 일상에서 실제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에게 권유한다. 

날마다 행하는 의식이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내가 하느님 앞에 서 있음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실행하면 짓누르는 스트레스나 무력함 또 눈앞에 닥친 문제에 답을 얻게 된다”고 밝힌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