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섭 조각가 초대전, 차가운 돌 소재로 담아낸 순박한 이웃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야고보 신부)은 2023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상 제막 1주년을 기념하며 9월 1일부터 29일까지 한진섭(요셉)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가나문화재단 공동기획으로 마련됐다. 전시에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한진섭 작가의 미발표작을 포함해 엄선한 총 60여 점의 조각과 작가의 작업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모형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설치된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축소 제작한 작품을 비롯해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 등 작가의 종교 미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추구한 소재는 ‘인간’이다. 특히 시각적으로 완벽한 비율의 아름다움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사는 순박한 이웃들의 모습에 몰두해 왔다. 또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작품화하면서 공존의 아름다움과 작가가 지닌 인간애를 표현하고 있다. 한 작가가 소재로 한 인간에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기교가 있지만 현혹하지 않는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미적 감각이 담겨 있다. 작품 형태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결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체로서의 하나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일평생 돌을 소재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던 한 작가의 무한한 인간애와 차가운 돌 속에서 꺼낸 순수한 따뜻함과 행복, 생명의 본질에 깃든 인간의 참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시 기간 중에는 ‘한진섭 요셉,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기까지’라는 한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특별 강연도 열린다. 특강은 9월 7일 오후 1시30분 기획소강당에서 진행된다.

2024-09-08

「존재 영성의 시작」…은총 속 하느님과 나의 일치를 사는 방법

인류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물질문명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우리 삶도 더 나아졌을까. 문명의 핵심은 인간임에도 우리는 인간이 점점 더 소외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소외되지 않기 위해 현대인은 ‘스스로 나 자신 되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인간 존재의 유한함으로 인해 스스로 나 자신 되기는 결국 자기소외로 마무리된다. 자칫 이기심에 빠져,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물질로 공허함을 채우려는 끝 없는 탐욕의 악순환에 갇혀버릴 수도 있다. 「존재 영성의 시작」에서 저자 양정식 신부(마르코·살레시오회)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은총 안에 하느님과 나의 일치를 사는 ‘존재 영성’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존재 영성이란 무엇일까? 은총으로 주어지는 신적 본성에 내 존재의 본성을 파악하고, 그 본성대로 사는 것을 말한다고 저자는 밝힌다. “존재 영성은 하느님 안에 있는 자기 존재를 깨닫게 함으로써 절망에 이르게 하는 자기부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존재 영성은 하느님 안에서 ‘나’라는 존재 자체로 살아가기다. “존재 영성은 나만의 영성, 혹은 너만의 영성이 아닙니다. 존재 영성은 나와 너, 즉 우리의 영성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하느님 사랑과 은총에 영원히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나가는 말’ 중에서) 저자는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돈보스코학교 총책임자(Director)를 맡고 있다. 돈보스코학교는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지적 가르침뿐 아니라 희망을 선물하는 선교사다. 캄보디아라는 영적 사막에서 선교사로서 살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깨달은 저자는 그 원천으로 독자를 초대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존재라는 어렵고 지루한 주제를 저자는 철학과 신학 용어로 알기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주제가 주제인 만큼 숙독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영성서적을 읽을 때 자주 접하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영성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2024-09-08

「요한 카시아누스의 참된 자유」…권위에 맞서 복음 지킨 영성 묵상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자유’의 사전적 정의처럼 사람들 대부분은 자유를 바란다. 그러나 자유와 자의(恣意)를 혼동하기도 하고, 내가 바라는 자유가 진정 무엇인지 잘 모르기도 한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5장 1절에서 “자유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해방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자유는 진정 어떤 의미일까. 신앙인들이 되새겨야 할 참된 자유는 무엇이고, 또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일까. 이집트의 수도승 요한 카시아누스는 정치적·교회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타인의 판단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지향하는 자유로운 영적 삶을 추구했다. 책은 서방에 동방 영성을 전한 위대한 교부 요한 카시아누스의 생애와 글을 통해 참된 자유에 대해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요한 카시아누스가 살았던 4~5세기는 정치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혼란한 시대였다. 콘스탄티노플의 군사력은 풍전등화였고 로마는 그리스도교 대도시 중 우위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서고트의 알라리쿠스와 그의 군대에 점령당하고 만다. 신생 종교였던 그리스도교 상황도 좋지 않았다. 올바른 신앙 고백을 두고 치열한 싸움이 진행 중이었다. 이런 혼돈 속에서 그의 화두는 ‘권력자들인 당시 황제와 신하들, 관리들은 백성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도록 허용되었는가? 그리스도인은 욕망과 악에 저항할 의지가 있는가?’ 등이었다. 그는 자기 길을 찾아 사막으로 나섰다. 당시 사막에는 내적 자유를 찾아 떠나온 많은 이들이 있었다. 요한 카시아누스는 그가 찾아가 만났던 사막 교부들이 그들을 유혹하고 괴롭히며 충동질하는 생각과 어떻게 싸우는지 보았다. 어지러웠던 시기에 세계를 떠돌며 동방과 서방, 도시와 사막이라는 극과 극의 생활을 접하고 경험했던 요한 카시아누스는 「담화집」 등의 글에서 어떻게 하면 속박에서 벗어나고,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내적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는지 살폈다. 「담화집」에서 친구 게르마누스와 요한 카시아누스는 경험 많은 수도승에게 평온함에 다다르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묻는다. 핵심은 ‘아나코레스’(Anachorese)였다. 그리스어로 ‘물러남, 피난, 휴식’을 뜻한다. 낡은 습관과 관념에서 벗어나고, 우리에게 필요하거나 우리가 해야 하는 모든 것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는 것이다. 아울러 공허함을 견디고 평정함을 찾고 본질적인 것을 위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초대교회 사막 교부 및 교모의 영성을 전공하고 지금은 고대부터 중세 초기의 영성을 현대 정신분석과 연결하는 작업 중인 저자는 요한 카시아누스의 가르침으로 삶 속의 실패, 실수, 죄, 위기 등을 다룬다. 그리하여 본질적인 것을 인식하기 위해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깨닫도록 한다. 교만과 슬픔, 분노, 온유, 단식, 분별, 습관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늘 고민하는 내용들이 요한 카시아누스를 비롯한 사막 사부들의 지혜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듯하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주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자유롭게 되고 자유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십니다. 여기서 자유란 선을 행할 자유, 하느님의 선한 계명을 깨닫고 그 계명에 따라 사는 자유를 뜻합니다. 목표는 마음의 순결입니다.”(117쪽)

2024-09-08

[이준형의 클래식 순례] 라흐마니노프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찬 예배>

예전 중동에서 오신 신부님 한 분과 알고 지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동방 교회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었는데, 그분은 자신이 동방 가톨릭교회인 마론 교회의 사제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동방 교회 중에도 교황청과 일치를 이루는 ‘가톨릭교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동방 교회에 관해서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미사에 해당하는 정교회의 성찬 예배는 몇 가지 종류가 있고 교파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찬 예배가 가장 널리 거행됩니다. 엄격한 도상을 따라야 하는 이콘이 그렇듯이 성찬 예배에 쓰는 음악 역시 대단히 엄격해서, 오랫동안 엄격한 단성가를 고수했고 종소리를 제외한 어떤 악기도 금지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12세기부터 즈나메니 성가라 불리는 화려한 단성가 전통이 꽃을 피웠지만 다성 음악 기법은 천천히, 제한적으로만 받아들였습니다. 또 교회 바깥에서 활동하는 세속 음악가들에게는 굳게 닫힌 영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차이콥스키가 1878년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찬 예배>를 발표했을 때, 교회 당국에서는 처음에 성찬 예배에서 쓰지 못하게 했고, 출판을 방해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창작의 자유를 주장한 차이콥스키와 출판업자가 결국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황실 경당의 오랜 독점권이 철폐됐고, 19세기 후반부터 여러 작곡가가 자유롭게 러시아 교회 음악을 쓰기 시작하면서 눈부신 발전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도 있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차이콥스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1910년에 자신도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찬 예배>를 썼는데, 평소에 잘 몰랐던 전례 음악에 관해 깊이 연구하며 작곡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전례에서의 사용이 금지되는 바람에 ‘콘서트 작품’으로만 연주할 수 있었고, 러시아 혁명 후에는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마저도 불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서방에서도 작곡가가 1915년에 쓴 또 다른 작품 <철야 기도>(All-Night Virgil)의 인기에 가려 별로 연주되지 않았지요. 하지만 작품에 담긴 엄숙한 아름다움은 최근 들어 조금씩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정교회 전례가 대체로 길고, 미사로 비유한다면 통상문과 고유문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구성이 꽤 복잡합니다. <철야 기도>와는 달리 전통적인 찬가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작곡가의 개성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는 느낌인데, 가령 성찬 찬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음악에서 숱하게 등장하는 종소리를 모방한 음향이 등장해서 슬쩍 미소를 짓게 됩니다. 특히 미사의 대영광송에 해당하는 ‘삼성송'(Trisagion)이나 ‘케루빔 찬가’, 그리고 복합창을 구사한 ‘주님의 기도’는 러시아 교회음악 특유의 어둡고 깊은 베이스 파트가 빛나는 장엄한 무반주 합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곡입니다.

2024-09-08

“춤은 몸으로 드리는 미사라 할 수 있죠”

“그리스도교 정신의 뿌리이자 핵심은 ‘나눔과 섬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교육받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철학의 핵심도 나눔과 섬김입니다. 이화여대에서 국내 최초로 무용과가 설립된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몸으로 직접 체험한 교육이 동반돼야 사람은 주체성을 세우고 이를 통해 나눔과 섬김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화여대 무용과 한혜주 초빙교수(레지나·인천교구 김포 풍무동본당)는 무용 이론과 실기를 균형 있게 연구하고 무대에서 공연하면서, 무용에는 신학적, 사회학적 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이화여대 무용학과 무용실기전공으로 무용 박사학위를 받은 한혜주 교수는 박사 논문에서도 무용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몸의 신학을 깊이 있게 고려했다. 이 논문으로 이화여대 우수학위 논문상(박사학위 과정)을 수상하기도 했다. “춤이란 ‘몸으로 드리는 미사’라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몸체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을 평생 가지고 살고 몸의 감각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처럼 하느님과도 만납니다. 머리나 생각만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아닙니다. 가톨릭의 성인들도 몸의 체험으로 하느님을 만나 신앙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교수는 가톨릭신자들이 미사 때마다 성체를 받아모심으로써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듯 하느님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통로가 사람의 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가족들과 국내외 성지를 순례하고 순교자들의 삶을 눈여겨보면서 순교자들이 몸으로 살아냈던 고귀한 신앙과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종종 갖는다. 한 교수는 안무가이자 발레 무용수로서 그리고 가톨릭신자로서 가톨릭과 발레 역사가 서로 통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가톨릭과 발레는 모두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톨릭이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교회 역사가 이어지는 것처럼 발레 역시 본래 서양 문화이지만 한국 문화의 한 부분으로 살아 있지요. 하느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에게 의지와 자유와 고유성을 주신 것과 같이 발레 역시 무용수들 각자의 특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예술 분야입니다.” 8월 8일에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 <그 위에서: on my toes> 공연에 안무 및 출연으로 참여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교수는 발레가 가톨릭교회처럼 세계화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장르라는 점도 지적하며 자신이 꿈꾸는 발레의 방향성도 들려줬다. “발레는 시대와 지역과 문화를 넘나들며 변화하는 살아 있는 예술입니다. 저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미학을 가진 발레를 현대화하는 연구와 창작 작업을 지속해 한국의 철학과 역사가 담긴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컨템포러리 발레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향후 창작과 연구를 병행해 대한민국을 세계 컨템포러리 발레의 중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4-09-08

[이달의 잡지] 2024년 9월

■ 경향잡지 정보 약자를 위해 쉬운 표현, 단순한 문장, 그림과 사진으로 내용을 전하는 ‘쉬운 정보’ 운동. ‘경향 돋보기’는 ‘쉬운 정보’를 아십니까’를 주제로 쉬운 정보 운동에 비추어 우리 교회가 추구해야 할 복음 선포의 지향과 표현 방식을 알아본다.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사회복지사 출신 ‘청능사’ 박현식(요한 사도)씨를 만나 복합적 분석과 인격적 경청이 필요한 난청인 청각 재활의 세계에 대해 듣는다. ‘함께하는 교회’는 바다와 접한 교구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해양 생태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는 마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생태환경분과를 탐방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900원> ■ 빛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정태우 신부(아우구스티노·대구대교구 이곡본당 주임)가 한티순교성지에서 보낸 피정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지니는 ‘침묵’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아울러 9월 20일을 한국 성인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는 이유를 소형섭 신부(아우구스티노·대구가톨릭대학교)가 설명해 준다.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교류단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구대교구/1800원> ■ 생활성서 이번 호 ‘Special Theme’은 ‘안녕, AI’다. AI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서 AI의 빛과 그늘을 살피고, AI에 대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의 생각을 나누며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생각한다. '예수님 이야기'에서는 ‘지존칭호-그리스도’를 설명한다. ‘순례스케치’는 전주 전동성당을 찾아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참수형으로 순교한 ‘풍산문 밖’ 자리에 터를 잡은 성당의 이모저모를 밝힌다. ‘구약의 성지와 다섯 번째 복음’은 이스라엘에 가면 접하게 되는 신앙의 도구들을 소개한다. ‘윤세영 감독의 작은 영화관’은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노이 알비노이’를 다뤘다. <생활성서사/4800원> ■ 월간 꿈CUM ‘테마로 읽는 성경’은 위로에 대해 들려준다. 함원식(이사야·안동교구 갈전마티아본당 주임) 신부는 ‘인간의 위로’를 제목으로 성경에 등장하는 시련과 고통을 겪는 개인과 집단, 또 그들을 위해 나타나는 위로의 언어와 위로의 인물들을 소개한다. 박현민 신부(베드로·수원교구 중견사제연수원 영성 담당)는 ‘삶과 영성’에서 ‘함께 비를 맞아주는 목자’를 제목으로 단상을 썼다. ‘꿈CUM 가정_오늘 당신의 자녀와 안녕한가요?’는 요즘 아이들의 소통 방식, 숏폼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건강한 꿈CUM_건강'은 ‘천식’에 대해 알아본다. <월간 꿈CUM/5000원> ■ 참 소중한 당신 특집 ‘평화의 빛을 찾아’를 통해 세상 속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향해 더불어 나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실었다. 진 마리앙즈 수녀는 북한이탈주민 지원공동체 ‘평화의 씨앗’을 운영하며 느끼는 소감을 나누고, 제주 강정공소 회장 정선녀(잔다르크)씨는 강정에서 이뤄지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밝힌다.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정정민(오틸리아) 사무국장은 교구 사회 교리교육 현장 상황을 들려준다. ‘인터뷰-깨소금 신앙’은 비폭력대화 톡액톡 이윤정(요안나) 대표를 취재했다. <미래사목연구소/4000원> ■ 사목정보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를 특집으로 했다. 배론성지 주임 박동규(마르코) 신부를 만나 배론성지의 의미와 최양업 신부의 삶에 관해서 들었고,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 박정미(세실리아) 영화감독, 조덕현(바실리오) 도마회 회장이 우리가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글로 나눠 주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 코너는 인천교구 복음화사목국에서 주관하는 ‘열린 시노드 경청 모임’의 현장을 찾았다. <미래목연구소/1만 원>

2024-09-01

장혜자 작가 개인전 ‘사랑받기 위한 탄생’

장혜자(오타 율리아나) 작가가 9월 4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사랑받기 위한 탄생’ (Né pour être aimé, Birth to be loved)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장혜자 작가는 은혜의 빛으로 삶의 긍정적 에너지를 표현한다는 의도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모두 30점인 출품작들을 보면, 초대 교회에서 그리스도교를 상징했던 물고기 문양 아래 알파(A)와 오메가(Ω)를 그려 넣어 그리스도교 신앙이 처음과 끝이라는 의미를 단순하고 간결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 주위에 금색으로 원을 그려 넣은 작품은 인류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이 찬란하고 영원하게 빛난다는 진리를 암시한다. 빨간색 바탕에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키로(☧)를 크게 그린 작품 역시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을 형상화했다. 장 작가는 ‘사랑받기 위한 탄생’ 전시에서 “심각한 기후위기 그리고 우주까지 향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 신앙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예측 못할 만큼 기후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사람들이 우주까지 향하려고 할 정도로 과학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 삶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자연과 과학의 신비로움이 우리 신앙에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기후위기와 과학발전은 오히려 인간을 신앙에 의지하도록 이끈다는 사실을 이번 개인전에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 한다. “경제가 발전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누리는 편리함, 그 반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새로운 질병들에 대한 두려움 모두에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현재의 삶에서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깊이 묵상한 성경 구절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5)를 소개하며 “아침에 눈을 뜨면 마주하는, 하늘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파장과 전자기파에 따른 색깔 띠를 작품 안에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작가의 작품들은 한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돼 있어 서로 얽히고 중첩되며 간섭을 한다는 점과 아름답지 않은 빛의 색이 없듯이 사람들의 조화는 겸손하게 살아야 할 필요성과 하느님의 은혜와 축복 안에서 감사함을 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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