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등 3대 종교, SPC 삼립 산재사망사고 49재 추모기도

천주교 등 3대 종교가 경기도 시흥 SPC 시화공장에서 5월 19일 발생한 사고로 사망한 50대 여성 노동자의 영원한 안식을 기리고, SPC 본사를 직접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등 종교 성직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7월 5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SPC삼립 산재사망사고 49재 추모기도’를 개최했다. 추도식은 3대 종교 추모사와 추모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3대 종교는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정부 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시몬 신부는 추모 발언에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때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죽음의 두려움에 떨면서 일하거나,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가길 바라며 사는 삶이 아니라 일에 보람을 느끼고 퇴근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모여 일상을 공유하는 삶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길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성직자들은 SPC 허영인 회장 사퇴와 수사기관의 책임자 엄중 처벌, 고용노동부의 수사와 송치 관련 상황 공개, SPC 삼립의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서도 “안전한 일터와 책임경영을 기업들이 실천하도록 중대재해처벌법을 보완하는 입법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SPC 시화공장 사망사고에 대해 3대 종교가 목소리를 높인 것은 5월 27일 이후 두 번째다.

바보의나눔, ‘기부금 필요한 소규모 단체’ 신청 받는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욥 주교)이 외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국내외 소규모 단체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돕기 위해 나선다. ‘2026년 공모배분사업’은 기부자들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을 소외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게 지원하는 사업으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바보의나눔 홈페이지(www.babo.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2026년 사업 신청 분야는 총 11가지다. ▲해외 지역공동체개발사업 ▲소규모 단체 단년·다년·특화·기능보강 지원사업 ▲이주민 지원사업 ▲청소년 함께 지원사업 ▲재단 비전과 가치 활성화 지원사업 ▲‘밥이 되어주세요’ 지원사업 등 기존 9개 분야에 더해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켜요’와 ▲‘청년에게 용기를 전해요’ 지원사업이 추가로 신설됐다. ‘우리 공동의 집 지구를 지켜요’는 기후위기와 환경 불평등, 지역 생태 보전 등 환경 이슈가 커지면서 현장의 지속적인 요청과 시의성을 반영해 새롭게 편성됐다. 환경을 독립된 분야로 분리해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에게 용기를 전해요’는 경계선 지능 청년의 자립과 사회참여, 네트워크 형성 등을 지원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장애 기준(IQ 70)보다 높지만 비장애인의 평균 대비 낮은 지능지수에 해당해 ‘느린 학습자’로도 불린다. 전체 인구의 13%인 이들은 법적 장애 등록이 어려워 복지·교육 등 제도적 차원에서 배제돼 왔다. 공모배분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바보의나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관련 사업설명회는 7월 9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 문의 : 02-727-2503 바보의나눔 나눔사업부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4면

“장애인 거주시설 정책, 장애 정도·유형 고려해 재설계해야”

거동은 물론, 최소한의 의사 표현조차 어려운 중증 발달장애인에게는 장애인 거주시설의 24시간 돌봄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이들에게 ‘탈시설’은 지역사회로의 통합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생존권 위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과 거주시설 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이 토론회를 열고 장애 당사자 특성에 맞는 거주시설 다양화, 신규시설 증설, 효율적 예산 운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단법인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 부모회(회장 김현아 딤프나, 이하 부모회)는 6월 30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장애인 거주시설 혁신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모든 장애를 ‘심한 장애’, ‘심하지 않은 장애’ 두 가지로 분류하며 획일적 탈시설 방향으로 추진돼 온 장애인 복지정책의 한계를 지적하고, 장애 정도와 유형을 고려한 거주시설 정책 설계를 촉구하고 대안을 공유했다. 김현아 회장은 종합토론에서 “자립지원주택에서는 장애인 거주시설과 달리 한시적 돌봄에 따른 ‘돌봄공백’으로 인해 갑자기 발생하는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많은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일상생활 및 직업 훈련, 체육활동,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지원하는 등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에 바탕을 둔 자립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며 “거주시설 장애인들이 시설을 선택하든, 자립지원주택을 선택하든 장애인과 그 가족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전했다. 수원교구에서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둘다섯해누리’ 시설장 이중교(야고보) 신부는 제1발제에서 “요양원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사회복귀이므로 요양시설을 벗어나 체험홈에서 자립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직업재활시설에 홀로 출퇴근 가능한 중증 발달장애인과, 거주시설에서 홀로 화장실 가기도 어려운 중증 발달장애인을 같은 잣대로 놓고 정책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오류”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임무영 변호사는 제2발제에서 현행 장애인관련법과 탈시설 주장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법의 실무적 실천 방안으로 ▲현재 설치된 시설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환경을 개선하고 ▲추가 예산으로 새 시설들을 설치해 중증장애인을 전부 수용하며 ▲이후 중증·비중증 장애인을 아울러 생활과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예산이 순차 집행돼야 함을 명시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는 제3발제에서 미국 뉴저지주의 성인 발달장애인 맞춤형 돌봄체계를 중증 발달장애인 주거와 돌봄의 대안으로 소개했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장애 당사자의 일상생활 능력과 의학적 요구, 행동 조절 등을 고려해 거주시설을 찾고 적합한 지원 수준을 결정하는 복지 모델이다. 김 교수는 “장애 당사자들이 개인화한 정기적 평가와 맞춤형 지원을 받으며 존엄을 지키는 체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 6월 장애등급제를 폐지했고, 지적·자폐성 장애인에 대해서도 장애 정도에 따른 구별을 없앴다. 이에 따라 2027년 시행 예정인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에 관한 법률’(자립지원법)도 국가의 지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을 오히려 더 위험한 상태로 몰 수 있는 탈시설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4면

이주아동 보육시설 베들레헴 어린이집, 재정난에 ‘폐원’ 위기

20년 넘게 다문화·이주 아동들과 그 가정을 돌봐온 서울 성북동 ‘베들레헴 어린이집’(시설장 이선영 보나 수녀, 살레시오 수녀회)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폐원 위기에 놓였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시설인 탓에 후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해 어렵사리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점점 감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7월 4일 찾은 베들레헴 어린이집에는 천사반(만 1세), 샛별반(만 2세), 베들레헴반(만 3세 이상)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베들레헴반 아이들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생님의 질문에 앞다퉈 답하고, 샛별반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해맑은 표정으로 식사 전 기도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운영난 속에, 이 소중한 하루하루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15명의 아동이 교육받는 어린이집은 24시간 운영된다. 전체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가 다문화·이주 가정의 아동들인데, 가정 형편상 부모가 밤에도 일을 나가 밤 시간대에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필요한 교사 수도 일반 어린이집보다 많아 현재 두 명의 수녀 포함 총 9명의 교사가 아동들을 돌본다. 우영숙(마르타) 수녀는 “현재로서는 후원금으로 간신히 급여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로부터 가정보육시설로 정식 인가까지 받은 이곳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택을 개조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주거 용도로 건축된 집은 보육시설로 ‘용도 변경’을 해야 하고, ‘용도 변경’을 했더라도 또 다른 기준을 충족해야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런 사정으로 어린이집 간판 설치 비용도 부족해 개인 후원자의 도움으로 겨우 간판을 마련했다. 어떻게든 지원금을 받고자 ‘서울형 어린이집’ 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선정 여부와 시기도 장담할 수 없다. 2004년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설립하고 살레시오 수녀회가 위탁 운영해 온 베들레헴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시설을 넘어, 이주 가정 전체를 돌보는 공동체로 기능해 왔다. 졸업한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인사를 오면, 수녀들과 교사들은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교회 내 다양한 창구를 통해 가족 전체에 지속적인 도움을 이어가기도 한다. 자녀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김은주 씨는 “한국에서 아기를 낳고 건강이 좋지 못해 힘들 때, 어린이집 수녀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어린이집도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고, 아이 엄마도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전했다. 과거에 비해 아동 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이주 가정의 입소 문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낯선 타지에서 생활하고 형편도 좋지 않은 이주가정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교회 보육시설 후원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시설장 이선영 수녀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과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적은 규모라도 정기적으로 후원이 있다면 어린이집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후원 문의 및 계좌: 02-3676-7705, 국민 093401-04-245084 서울대교구 베들레헴 어린이집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5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암 투병 중인 하반신 장애 이용우 씨

하반신 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이용우(69) 씨. 편안한 노년의 삶을 기대했던 이 씨에게 설암 선고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2024년 9월 설암 4기 진단을 받은 이 씨는 같은 해 11월 혀 일부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후 항암치료를 열심히 받으며 완치에 희망을 걸었지만, 올해 2월 마지막 항암치료를 앞둔 시점에서 암세포가 임파선으로 전이돼 두경부암으로 악화되고 말았다. 임파선에 자리 잡은 두경부암은 동맥이 터질 가능성이 있기에 섣불리 제거 수술을 선택할 수 없다. “저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나쁘게 살지 않았어요. 부끄럽게 살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스무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순간의 실족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에 의지한 채 평생을 살아왔다. 당시 음대 작곡과를 다닐 정도로 음악을 즐기고 사랑했던 이 씨는 서커스와 음악밴드에서 기타와 오르간을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음악을 하며 만난 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자녀 둘을 낳았다. 그러나 첫째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아내와 사별해야만 했다. 부정(父情)은 장애를 극복할 힘이 돼 줬다. 어머니 몫까지 하며 이 씨는 어린 두 자녀를 정성스럽게 길러냈다. ‘아버지’ 이용우 씨의 지난 삶은 묵묵한 인내와 헌신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은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없습니다. 너무 큰 짐을 지워준 것 같아 고통스럽습니다.” 자녀들은 이 씨의 설암 수술과 치료비 마련을 위해 그동안 큰 부담을 져야만 했다. 그러나 넉넉지 못한 사정의 자녀들이 고액의 치료비를 온전히 감당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 씨의 두경부암은 제거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항암치료를 계속해도 차도가 없었다. 암세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진은 마지막 희망으로 ‘표적 항암치료’를 제안했다. 표적 항암치료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법으로, 기존의 항암치료보다 정밀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이다. 다행히 표적 항암치료는 효과가 있었다. 임파선에 부풀어 올랐던 암 덩어리가 세 번의 표적 항암치료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수차례 치료를 이어가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료는 소용이 없다.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와 장애인 연금을 합친 110만 원가량이 한 달 수입의 전부. 젊은 시절 모아둔 돈도 지인의 연대보증을 잘못 선 탓으로 한순간에 잃었다.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생명의 위협 앞에서 이 씨는 희망의 끈을 놓아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사무국장 이부홍(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작은 손길 하나가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어르신의 고통이 무관심으로 외면되지 않도록, 그분의 마지막 희망이 여러분의 손길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5년 7월 2일(수) ~ 7월 22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5-07-06 제3449호 4면

서울 정평위, 경북 성주서 ‘한반도 평화’ 위한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6월 16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옆 천주교 상황실에서 위원장 하성용(유스티노) 신부 주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성리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미군 사드(THAAD) 포대 앞에서 평화 행동을 전개했다. 소성리 평화미사는 2017년 3월 처음 시작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2022년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소성리 주민들과의 연대를 표하고, 반대 투쟁 중 선종한 고(故) 조현철(프란치스코) 씨 등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시몬) 신부, 부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JPIC분과장 박신자(여호수아) 수녀 등 10여 명이 함께해 소성리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하성용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구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못한 사람은 용서와 화해를 청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기를 선택했을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말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2016년 소성리가 사드 배치지로 결정된 뒤 2017년 관련 장비가 소성리에 들어섰으며, 2023년 6월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됐다.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인 추진 절차, 고출력 전자파에 따른 건강·환경 악영향, 소음으로 인한 일상 침해,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군 사드 포대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4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방치된 빈민가 아이들에게 관심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가 태국 도시 빈민가 미얀마 출신 이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는 ‘함께 달리는 희망 버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방콕대교구가 운영하는 ‘성 안나 가톨릭 이주민 센터’(이하 센터)의 낡은 통학 차량을 교체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금 행사다. 센터는 태국 교육법상 정규 교육기관에 입학할 수 없어 긴 시간 홀로 방치돼 각종 위험에 노출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오후까지 돌보고 있다. 센터가 있는 사뭇사콘주(州) 타찐 산업지대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가 밀집한 대표적 도시 빈민가로 노동·생활 환경이 열악하다. 맞벌이하는 부모가 종일 출근한 사이 자녀들은 보호자 없이 인신매매나 아동 노동력 착취 등 인권 침해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노후하고 위험한 통학 차량의 교체, 책상과 의자 등 기본 기자재의 구비, 그리고 낙후된 센터 시설의 개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센터에서는 20년이 넘은 낡은 승합차를 통학용으로 사용 중이다. 특히 한 대는 제작된 지 40년이 된 차량으로, 문이 오래전에 고장 나 운행 중에도 문이 갑자기 열릴 위험이 있어 탑승자가 안에서 계속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센터는 각종 해충, 독사 등의 위협이 있는 열대 늪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이 차량 없이는 올 수 없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집이 너무 멀어 걸어서는 통학이 불가능한 학생이 많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아 센터 정원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정원을 초과해 통학 차량을 운행하는 일이 잦아지며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센터에서 일하는 이 바울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는 “특히 등교 때 도중에 차가 서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 없어 막막하다”며 “더욱 비좁아지는 교실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아이를 받을 수 있을까 늘 가슴 아프기에 캠페인 소식은 절망 속에서 만난 한 줄기 빛과 같다”고 전했다. 캠페인은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오승원 신부는 “아이들이 더는 위험하지 않게 교육받고 보살핌받으며 마음껏 꿈을 키워 고국과 지구촌의 미래를 일구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꿈을 함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804-784354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문의: 02-774-3488 ※‘함께 달리는 희망 버스’ 캠페인 안내 페이지: https://www.ohob.or.kr/html/dh_board/views/4158

발행일 2025-06-22 제3447호 4면

서울 경찰사목위, ‘전국 경찰교우 가족캠프’ 성료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김형균 스테파노 신부, 이하 위원회)가 6월 6일부터 8일까지 전남 목포 한국레지오마리애 기념관에서 2025년 희년 기념 ‘전국 경찰교우 가족캠프’를 개최했다. 캠프에는 서울·광주·부산·인천·전주·청주교구 경찰교우와 가족 121명이 참석했다. 위원회는 근무 특성상 신앙 활동이 어려운 교우들에게 희년을 소개하고, 교구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 특히 올해는 광주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가 담당하는 해양경찰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했고, 캠프 기간도 기존 2일에서 3일로 확대했다. 캠프에서는 ▲백일장 ‘폭싹 속았수다, 경찰!’ ▲인생네컷 사진을 남기는 ‘희망의 순례자들’ ▲바다를 배경으로 담소를 나누는 ‘목포는 항구다’ 등 교우들이 각종 사건·사고의 최전선에서 마주하는 고충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형균 신부는 “내년에는 더 많은 분을 가족캠프에 초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며 "각 교구에 돌아가시더라도 짧은 기간이나마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우리 안에 주님이 항상 계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음을 주위 교우들과 나눠 달라"고 당부했다. 참가자 강민숙(엘리사벳) 씨는 “업무 변경으로 일이 많아져 캠프에 오는 것을 고민했는데 ‘할 일이 아무리 많아도 하느님께서 도와주시면 그것을 다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씀조개를 뽑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간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6-22 제344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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