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목 어때요] ‘어르신 기도사진’ 선물하는 서울 용산본당

“하느님 자녀다운 내 모습을 남길 수 있어서 기뻐요. '참 신앙인’으로 사람들 기억에 남는다는 것도 기쁘고, 훗날 주님 곁으로 갈 마음 편한 준비도 된 것 같아요.” 서울 용산본당(주임 황응천 스테파노 신부) 신자 이명희(데레사·85) 어르신은 기도하는 모습의 ‘인생사진’을 촬영하고자 7월 4일 성당에 차려져 있는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씨는 카메라 미리보기 이미지 속, 미사포를 쓰고 묵주를 꼭 쥔 자신을 마주하며 “누가 찍어줄 일 없는 나의 신앙인다운 면모라 각별히 다가온다”며 “완성될 사진이 기다려진다”고 웃었다. 본당은 5월부터 ‘인생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열어 본당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영정사진)의 개념을 변용한 인생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어르신들의 평범한 모습도 찍지만, 미사포를 쓰거나 묵주, 성경을 들고 진지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찍어주면서 그들의 영적인 진면모를 기록해 주자는 취지다. 신앙으로 노년을 거룩히 보내는 성령 충만한 내면…. 그를 이해할 리 없이 메마른 영정사진만 찍는 성당 밖 사진관과 달리 스스로 성화하는 어르신들의 참된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완성된 사진을 받는 어르신들은 “내가 기도하는 모습이 이렇게나 거룩하고 보기 좋았구나” 하며 감탄한다. 처음에는 “벌써부터 영정사진을 찍냐”며 볼멘소리하던 자녀들도 막상 사진을 보면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공간에 걸어 둔다. ‘하느님을 닮은 우리 멋진 엄마 아빠’라는 글귀까지 적는 자녀들도 있다. 돌아가신 어르신에게는 그가 살아생전 얼마나 주님을 믿고 의지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영정사진이 된다. 올해 초 한 신자의 장례식에서는 유가족의 뜻대로 그의 기도하는 모습 사진이 영정으로 내걸렸다. 숙연한 평온함으로 손님들을 맞는 어르신을 마주한 비신자 조문객들은 “나도 어르신처럼 선종(善終)의 길을 걷고 싶다”며 가톨릭 신앙에 관심을 표현한다. 냉담을 떨쳐낸 조문객도 많다. 사진들은 개인에게 안겨지기 전 성당 1층 ‘만남의 방’에서 1주일간 ‘기도의 힘’이라는 주제로 전시된다. 신자들은 일면식뿐이던 교우들의 모습을 보며 “나처럼 하느님 없이 못 사는 분이구나” 하는 공감대로 묶인다. 가슴 한구석에서 미워하던 교우들에게는 화해의 마음이 싹튼다. “저 교우도 하느님을 닮은 사람인데, 내가 너무 미워했었나” 하며 반성하는 신자도 있다. 이날 사진을 찍은 심정보(안드레아·66)씨는 “오직 믿는 이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기록했다는 데서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손주들이 사진을 보며 할아버지가 하느님 제자였음을 기억하고, 똑같이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 미니 인터뷰 - 정영길 사진작가 “하느님 닮은 아름다움 사진에 담아내고 싶어요” 본당에 ‘인생사진을 찍어 드립니다’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촬영을 전담해 온 정영길 사진작가(타대오·69). 매주 목요일이면 성당에 그가 손수 차린 촬영 전용 스튜디오에서 종일 20명 넘는 어르신들을 찍어드리는 투혼을 펼친다. 사진 수백 장 중 최고의 사진을 엄선하고 밤을 지새우는 보정 작업도 혼자 맡는다. 코로나19 전에는 액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본당 사목위원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며 찬조금을 모금해 비축했다. 올해 5월 인생사진 촬영을 하며 바빠졌지만, 매달 한 번 명동밥집을 찾아 노숙인들에게 장수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도 게을리하는 법이 없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명동밥집에서 사진촬영 봉사를 하고 있다. 은퇴 후 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한 지 12년째, 이렇듯 재능기부에 자신을 내던지다시피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작가는 “어르신들 본인도 마주한 적 없는, 인생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 드리려는 열정으로 절로 몸이 움직여진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최고로 멋진 모습은 참된 내면의 모습이기에 기도 모습을 찍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옷, 머리, 장신구처럼 외적인 것에 시선이 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묵상하는 모습, 성경과 묵주 등의 상징물이 어우러진다면 영적 자유라는 참된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죠.” 촬영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실제로 눈을 감고 기도하길 부탁드린다.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속으로 ‘예수님, 성모님’을 되뇌며 내면에 집중하는 어르신….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이토록 하느님을 닮으셨습니다” 하며 보여드리면 순식간에 활짝 웃는 어르신들의 미소는 정 작가를 언제나 가슴 뛰게 한다. “자신의 참모습을 떠올리며 닮아가는 ‘이미지’의 힘이 곧 ‘기도’의 힘”이라는 정 작가. 그는 “어르신들에게 내적으로 충만했던 생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안겨드리고, 사후에는 모두에게 그렇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7-14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지역사회 후원가정 도시락 나눔

약 20년 간 본당 관할구역 후원가정에 꾸준히 도시락 나눔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본당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주임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사회복지분과 소속 재가복지팀은 지난 7월 3일 여느 수요일과 같이 직접 요리한 음식들을 도시락에 담아 지역 어르신이나 가난한 가정 등 본당이 직접 선정한 후원가정에 전달했다. 도시락 나눔은 오후 4시부터였지만 한참 전에 도착한 ‘조리담당’ 봉사자들과 본당 수녀는 앞치마를 둘러매고 일사불란하게 음식을 만들었다. 도시락이 완성될 때쯤 분배를 맡은 이들도 속속 도착했다. 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져 후원가정에 갓 완성된 따끈따끈한 도시락을 전달했다. 본당이 후원하는 가정은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단 몇 가지 요건을 갖추지 못해 복지정책이 닿지 못하는 주민들도 많기 때문이다. 본당은 도시락을 전달할 후보가정을 선정하기 위해 체크리스트와 기준표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지역사회의 가정을 살핀다. 더불어 지자체와 꾸준히 소통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추천받기도 한다. 나눔 활동이 각자의 일과가 한창인 평일에 이뤄지다 보니 본당 교우들을 대상으로 봉사자 모집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도 이날 24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재가복지팀 기인종(마테르노) 팀장은 “봉사하는 분들 중 직장인도 많은데, 봉사 시간대가 평일 오후인데다 음식도 직접 조리하다 보니 쉽지 않을 텐데도 많은 분이 시간을 쪼개가며 즐겁게 도시락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며 “20여 년 전 계시던 주임 신부님께서 만드신 나눔 활동이 교우들의 열정 덕에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 후원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1인 가정이 급증하는 시대에 그 자체로 중요하다. 특히 어르신의 경우 주변과 소통이 없어 외롭게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면에서 본당의 도시락 나눔은 지역사회 복지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본당 사회복지분과 장미순(엘리사벳·57) 분과장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도시락 나눔을 통해 정서적으로 외롭고 고립된 분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또 돌봐드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자들만 대상으로 한 사목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에 깊숙이 이바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두동본당의 도시락 나눔은 큰 의미를 가진다. 주임 상지종 신부는 “교구 부서뿐 아니라 현장을 직접 보고 듣는 본당도 지역 어르신·빈민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른 본당 몇몇도 비슷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겠지만, 사실 ‘모든’ 본당이 각자의 방식대로 지역사회에 찾아가는 사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4-07-14

공동체 화합을 위하여~! ‘호프 데이’는 ‘Hope Day’

“우리 구역 발전을 위하여!” “본당 발전을 위하여!” 지난 7월 6일 오후 7시 서울 응암동성당(주임 한재석 안드레아 신부) 마르타 홀에서는 여기저기서 힘찬 건배사가 이어졌다. 구역과 지역별로 신자들이 모여 앉아 생맥주나 음료수 잔을 부딪치며 함께한 ‘호프 데이’ 자리였다. 신자들은 여성구역에서 마련한 국수와 안주를 벗 삼아 본당에서 제공한 생맥주를 즐기고 지역별 노래자랑 등을 통해 친교를 다졌다. 모금통이 마련돼 즉석에서 기부도 이뤄졌다. 모인 기금은 청소년분과 주일학교 여름 캠프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본당별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허심탄회하게 소통과 화합 나눔의 장을 마련하는 모습이 활발하다. 앞서 수원 정자동주교좌본당(주임 이병문 야고보)은 6월 15일 성당 마당에서 ‘형제들의 날-바베큐 & 호프 데이’ 행사를, 서울 홍은2동본당(주임 강재홍 요셉 신부)도 6월 29일 성당 로비에서 ‘전신자 맥주 파티’를 열었다. 이런 ‘호프 데이’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응암동본당은 2022년 5월과 6월, 각각 남성 여성 신자 대상으로 이번과 같은 친교의 날 행사를 연 바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준비됐던 자리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냉담 교우들을 찾고 봉사자들을 다수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호프 데이는 그 분위기를 이어서 당시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도 함께 초대해서 친교를 나누는 시간으로 준비됐다. 본당은 이날 12개 구역 4개 지역별로 노래자랑 무대를 마련하고 초대 가수 공연도 열면서 참석 신자들의 흥을 돋웠다. 그간 냉담하다 지난해부터 성당에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한 신자는 “호프 데이 공지를 보고 와보고 싶었다”며 “구역 신자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서로 돕는 기회가 생겨 너무 기분 좋고 기쁘다”고 했다. 응암동본당 김경태(프란치스코) 총회장은 “소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친교와 소통을 통해 전 교회가 함께 걷고 있는 시노달리타스 여정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수원 정자동주교좌본당의 경우 남성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화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형제 구역 모임을 재건하고 소공동체 활성화와 냉담 중인 남성 신자들의 회두 권면의 기회로 기획됐다. 본당 관계자들은 ”친교는 물론 본당 행사에 소극적인 남성 신자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의미가 있었고, 공석 중인 구역의 봉사자도 찾는 등의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앙 여정에서 친교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 이병문 신부는 “본당 활동과 소공동체 형제 모임 증진에 활력소, 응원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과 친교 안에서 부담 없이 본당과 가까워지고 신자들과도 친밀해져서 소공동체와 개인 신앙생활에 활력을 회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4-07-14

인천교구 서창동본당, ‘줍깅’하며 환경 살리고 선교 효과 ‘톡톡’

7월 7일 주일미사를 마친 인천 서창동본당(주임 서철원 다니엘 신부) 신자들이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진 동네 외곽 3.2㎞를 걸으며 ‘줍깅’(쓰레기를 줍는 조깅) 활동을 펼쳤다. 습도 높은 장마철 더위, 신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도로 곳곳에 물에 젖어 썩어가는 생활 쓰레기, 꽁초, 음식물 쓰레기, 찢어진 상자를 거두며 “예수님이 가르치신 그대로 모범을 보이고 싶을 뿐”이라며 말했다. 본당은 사목회를 중심으로 녹색 순교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말 1차 줍깅을 펼쳤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지역사회를 섬기고, 생태적 가르침을 행동에 옮기는 실천적 가톨릭 신앙을 이웃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선교하자는 취지였다. 이날 열린 2차 줍깅에는 신자 67명이 줍깅과 분리수거 등에 적극 나섰다. 주일미사 참례자가 450여 명 남짓한 작은 본당에 비해 많은 신자가 녹색 순교, 실천하는 선교 정신에 한마음이 됐다. 그런 만큼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이 담긴 활동이 되고 있다. 이날만 해도 50ℓ 쓰레기봉투로 7봉지에 달하는 양을 수거했다. 무단 폐기된 쓰레기 더미 틈으로 구정물이 흐르는 곳, 쓰레기통 주변에 방치된 자잘한 찌꺼기처럼 다들 보고도 못 본 척할 만한 악취 나는 곳에도 서슴없이 장갑 낀 손과 집게를 뻗었다. 쓰레기를 한데 모아 종류별로 선별하는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신자들은 “이러한 공동선이 더욱 크게 실현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본당 홍보 팸플릿도 만들어 줍깅을 펼치는 틈틈이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행인들은 서로 떠넘기기 바쁠 궂은일에 나서는 신자들에게 호기심을 보여 먼저 말을 걸거나, 거부하는 일 없이 팸플릿을 받아 갔다. 줍깅에 가장 많이 참여한 65세 이상 노년층 신자들은 ‘섬기는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뿌듯함’을 고백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인 김정환(대건 안드레아·74)씨는 “더운 날일수록 일손이 모자랄 것을 알기에, 작은 희생으로 공헌하겠다는 결심으로 이날 나왔다”며 “젊은 신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기쁘다”며 웃었다. 신철민(베드로) 사목회장은 “변화는 남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체가 돼 가져오는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그리스도인의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것이 진정한 선교”라면서 “줍깅이 3차, 4차, 5차까지도 이어질 만큼 더욱 활성화해 우리 본당 나름의 선교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2024-07-14

[이런사목어때요] 서울 강일동본당 강일생활상담센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신자, 비신자, 본당, 구역 상관없이 여러 분야의 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본당이 있다. 서울 강일동본당(주임 김태홍 요한 사도 신부)에서는 7~8명의 전문 상담가들이 전화 상담 봉사를 하는 ‘강일생활상담센터’(이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분야는 법률, 세무, 재무, 노무, 건강, 부동산, 심리, 교육, 기타상담까지 아우른다. 2019년 7월 문을 연 센터는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에 대처하기 곤란한 이웃들에게 전문적 역량을 가진 이들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고 있다. 전문가들의 무료 상담은 많은 이들에게 단비가 되어 주고 있다. 센터 총무 김종욱(요한) 노무사는 “개소 초기 대면상담을 할 때는 하루에도 십수 건의 상담이 이루어질 정도로 성황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대면 상담에서 전화 상담으로 바뀌면서 상담 건수가 대폭 줄었다. 현재는 본당 사무실을 통해 일주일에 한두 건의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 센터장 황인숙(율리아) 심리상담가는 “전화 상담으로 전환되며 활성도가 떨어진 부분이 아쉽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위해 향방을 논의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상담이 접수되고 있지만 특히 생활법률과 상속세와 관련된 세무 분야, 부동산 세금 상담 같은 재무 상담이 많이 이루어진다. 강일동본당에서 수원교구 서부본당으로 이사한 뒤에도 센터에서 계속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는 박명국(베드로) 변호사는 “법률 조력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는 만큼 주위에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분들이 많아 봉사를 시작했다”며 “구산성지의 담벼락 설치공사에 난항이 있던 것을 해결했을 때 보람이 컸다”고 덧붙였다. 상담 신청은 접수창구 통일과 개인정보보호서약 등의 확인이 필요해 본당 사무실에 비치된 신청서로만 받고 있다. 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 접수하면 추후 분야에 맞는 상담가가 신청자에게 전화 연락을 한다. 상담에 관한 모든 사항은 비밀 엄수를 원칙으로 한다. 주임 김태홍 신부는 “센터가 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실리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사목적인 측면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상담봉사자분들을 마음속으로 깊이 응원한다”고 전했다.

2024-07-07

[이런 사목 어때요] 신자들이 주인인 본당 만들어 가는 대전교구 관저동 본당

6월 19일, 평일 오전 미사가 끝난 지 한참이 지난 대전교구 관저동본당에서 신자들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사제관. 주임 박찬인(마태오) 신부는 1층 방 하나를 카페처럼 만들어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오픈했다. 없는 게 없는 사제관에서 신자들은 커피를 마시며 주임 신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성경을 읽기도 한다. 이곳은 주일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친구집’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성당을 만들고자 한 박 신부의 노력은 죄책감에 다시 성당에 오지 못하는 신자들을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다. 관저동본당 신자들은 어떻게 성당에서 행복과 희망을 찾게 된 것일까? 코로나19로 끊겼던 신앙생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2023년, 박찬인 신부는 신앙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사목을 고민했다. “신자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패배의식이나 절망을 경험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무겁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경제적인 부분이었고, 2023년 이전까지 미납한 교무금을 탕감해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신자들이 본당의 주인이 돼야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박 신부. 그 고민은 2024년 사목지표로 완성됐다. “2024년 사목지표는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신앙공동체 건설’을 주제로 우리 스스로 신앙인이자, 선교자, 순교자, 예수가 되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신자들이 주인이 되는 본당을 만들고자 조직에도 변화를 꾀했다. 본당 사목에 관해 결정하는 상임위원회 역할을 강화한 것. 단체장 선출도 사제가 지목하지 않고 후보를 추천받아 뽑기로 결정했다. 또한 6월부터 각 단체 회비는 2차 헌금으로 지원하고 무더위로 움직이기 힘든 7월 한 달은 모든 단체활동을 쉬기로 했다. 박 신부는 “단체장 선출 방식을 바꾸고, 상임위원회 역할을 강화한 것은 본당 일을 신부가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집안의 중요한 일을 가족이 함께 결정하듯이, 본당의 일도 신자들이 결정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저동본당에서는 성당 현관 유리문 설치, 음향설비 교체 등 본당의 모든 일이 신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로비 게시판에는 본당의 한해 수입과 지출 예산이 공개돼 있다. 이 같은 작은 변화들은 신자들이 본당 일을 내 일처럼 여기며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것이 눈에 보이자 소통이 확산됐고, 신자들은 본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진 본당에서 희망이 커지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성당을 떠났던 이들이 돌아왔고, 관저동본당의 주일미사 참례자는 2년 전보다 30%가량 늘어났다. 박찬인 신부는 “신자들이 성당에서 불편함이나 부담감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그런 신앙생활 안에서 우리는 복음이 주는 기쁨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2024-06-30

서울 옥수동본당 청년연합회, 플로깅으로 환경 살리고 지역사회 봉사

서울 옥수동본당(주임 황경원 안드레아 신부) 청년연합회는 6월 23일 환경 살리기를 실천하는 청년의 밤을 보냈다. 장마가 시작된 덥고 습한 날씨, 스무 명의 청년들은 이날 저녁 7시15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쓰레기봉투를 들고 장갑을 낀 채 경의중앙선 옥수역에서 한남역까지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플로깅(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했다. 플로깅 행사 전날 옥수역 하부와 한강공원 일대에서 페스티벌이 있던 터라 쓰레기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강변에 산책 나온 주민들이 쓰레기를 줍는 청년들의 모습에 “보기 좋아요” 혹은 “좋은 일 하시네요”라고 격려의 말을 건네준 덕분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청년 행사 때마다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텀블러 사용 장려 등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청년연합회는 작년에 이은 플로깅을 정기 행사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길중(윤일요한) 청년연합회장은 “가톨릭신자로서 청년 공동체 소속감도 기르고, 옥수동 주민들이 애용하는 한강 산책로 정화 활동을 통해 지역 공동체에 기여하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평소 옥수수 빨대와 텀블러 사용 등을 실천하고 있다는 참가자 이지혜(마리아·34)씨는 “조금 힘들었지만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신경 쓴다는 김동주(스테파노·33)씨도 참가 소감을 “다른 정적인 성당 행사와 달라서 신선했고 주민분들이 호의적으로 봐주셔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2024-06-30

“초막 짓고 하느님께 감사기도 드려요”

6월 15~16일 1박2일간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주임 최환욱 베다 신부) 광장에 40여 개의 텐트가 설치됐다. 본당 주일학교 유치부부터 초등부 2학년까지 학생들과 그 부모가 참여한 ‘초막절 캠프’ 야영 행사를 위해서였다. 행사에 참여한 30가정과 봉사자들은 15일 오후 4시 어린이 미사를 봉헌한 뒤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도하고 즐기며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의 날들에 감사드렸다. 초막절이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축제에서 유래한다. 구약시대에 이집트를 탈출해 광야에서 초막을 지어 살았던 유다인들은 지금도 하느님의 도우심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초막절을 지내고 있다. 이번 초막절 캠프 역시 성가정이 모여 매 순간 은총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초막의 의미로 텐트를 대신 세워 진행된 야영 행사에서 참여 가정들은 함께 기도하고 친교를 나눴다. 가족들은 그동안 부족했던 대화를 나누며 정을 키워갔다. 15일 저녁시간 동안 성당 내 공연장 ‘드망즈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가 상영됐다. 성당 내 친교 공간 ‘꿈자리’와 소광장에서는 부모들을 위한 바비큐 파티가 마련됐다. 행사를 준비한 황태훈(빅토리아노) 청소년위원장은 “여름 신앙학교에 함께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어린이들에게 성당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교구가 ‘친교의 해’를 보내는 이 시기에, 가정이 함께 친교를 나누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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