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무안 몽탄본당 125주년 기념미사

광주대교구 무안 몽탄본당(주임 오경섭 안젤로 신부)이 설립 125주년을 기념해 8월 31일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가 주례한 미사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김 신부는 강론에서 “몽탄본당을 125년 동안 이끌어온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본당을 잘 유지해 온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본당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초대 본당 주임 사제인 고(故) 이내수(아우구스티노·1862~1900) 신부를 기렸다. 김 신부는 “오늘 미사 중에 다시 한번 이내수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광주대교구의 두 번째 본당인 몽탄본당의 신자 모두 마음속에 이내수 신부님의 삶을 새기고 주위에 하느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당 주임 오경섭 신부는 “많은 신부님들께서 몽탄본당 125주년을 축하해주셨다”면서 “오늘은 몽탄본당 신자들이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을 되새기면서 서로 기뻐하고 축하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미사를 참례한 본당 신자 정요한(요한) 씨는 “몽탄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특별한 기억이 있다”며 “본당이 125주년뿐만 아니라 200주년, 300주년까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몽탄본당은 1899년 우적동본당으로 시작해 1901년 사내본당, 1907년 목포 산정동본당 관할 공소로 변경됐다. 이후 1957년 일로본당 관할 공소로 바뀐 뒤 같은 해 현재 부지에 목조 성당을 신축했고 1998년 다시 본당으로 승격됐다.

2024-09-08

서울 여의도동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

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세바스티아노 신부)은 9월 1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는 50년 전 여의도 거주 신자들의 자발적 신앙으로 시작된 본당이 주님의 은총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친교, 선교, 참여의 교회로 나아가 지상에서 하늘나라를 증거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길 한마음으로 기도드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사에서는 신자들이 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정성의 예물들이 봉헌됐다. 신자들은 50주년 개막미사가 열린 2023년 9월 17일부터 봉헌한 묵주기도 175만580단, 본당 차원의 나눔을 실천하고자 페루 공소와 카메룬 바피아대교구에 각각 8000만 원과 1억2000만 원을 후원한 내역, 4복음서 필사본 및 전 신자 신약성경 필사본을 바쳤다. 미사에 이어 열린 축하식에서는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사업들이 소개됐다. ▲묵주기도 200만 단 봉헌 ▲예비신자, 냉담교우 입교권면 ▲1인 1단체 및 동호회 가입 독려 ▲해외 후원 사업 ▲전 신자 신약성경 쓰기 ▲50년사 편찬 등이다. 또 본당은 친교, 선교, 참여의 정신에서 50주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험담, 불평 등 나쁜 말을 삼가는 ‘Stop Bad Mouthing Campaign 21’ 캠페인도 펼쳤다. 참여 신자들은 21일간 캠페인 팔찌를 차고 이를 실천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잠언 16,3)라는 성경 말씀대로 주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본당 교우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여러분 기도, 희생, 봉사, 나눔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처럼 활발한 본당 공동체는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임 주경수 신부는 축사에서 “바로 이날이 더 많은 신자가 신앙생활에 참여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여의도동본당 공동체는 여의도에 성당이 없었던 1971년 성당의 필요성을 느낀 신자들이 성모병원의 진료소에 모여 첫 공동체 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돼 1974년 9월 17일 본당으로 승격됐다. 신앙은 홀로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노드 정신인 친교, 선교, 참여에 역점을 두어 가난한 이웃, 예비신자 및 쉬는 교우들을 초대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2024-09-08

‘뜻 담긴 손짓’으로 전하는 특별한 찬양

“누군가의 언어인 수어로 율동 찬양을 하는 건 참 좋은 일 같아요. 움직임에 진짜 의미가 실리니까, 주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마음도 깊이 있게 곱씹게 되죠.” 이렇듯 “미사 때 바치는 율동이 단순한 몸짓을 넘어 뜻이 담긴 찬양의 언어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수어 율동 찬양을 하는 서울대교구의 두 본당 어린이·청소년들이 있다. 신월동본당(주임 백종연 바오로 신부) 어린이 ‘율찬부’(율동찬양부), 성내동본당(주임 임병헌 베드로 신부) 청소년 수어 찬양부 ‘라우스’다. 신월동본당 율찬부는 성가뿐 아니라 몸짓으로 이뤄진 율동으로도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20여 년 전 결성됐다. 부원들은 매주 어린이 미사 때 자비송부터 하느님의 어린양까지 창미사곡을 수어 동작이 엮인 율동으로 봉헌한다. 일상적 동작이 아니라 수어 동작으로 율동을 짜는 것은 어린이들이 창미사곡 가사의 의미를 잘 알고 기억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부원들은 율동 찬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어 단어를 익힌다. 이는 청각장애인 신자처럼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 어딘가에서 율동을 보며 기뻐할 청각장애인 신자를 떠올리면 ‘뜻이 담긴 작은 몸짓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기쁨이 얼마나 무진장한지’ 눈뜨게 된다. 율찬부 담당 김진선(베카) 교사는 “장애 따위 장벽이 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가르침도 부슬비에 옷이 젖듯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원 장채민(미카엘·초등학교 3학년) 군은 “다음에는 청각장애인 신자들 앞에서 율동을 보여주며 한자리에서 함께 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내동본당 ‘라우스’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이 미사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한 부주임 문재현(바오로) 신부의 뜻으로 결성됐다. 문 신부는 “기도는 말뿐만이 아니라 우리라는 존재의 모든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특히 중요한 미사곡을 음성만이 아닌 몸짓,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언어인 ‘수어’를 사용한다면 특별한 찬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창 부끄럼을 많이 타는 사춘기, 제대 앞에 나가 어려운 수어를 외워서 찬양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은 ‘주님의 기도’ 한 곡이었지만 지금은 본당 홈페이지에 네 개의 미사곡 수어 동영상을 올릴 정도로 적극적이 됐다. 언젠가는 특송도 준비하고 싶다고. 수어 찬양을 제안한 담당 임재경(미카엘라) 교사는 “수어로 단어 하나하나를 표현하면서 함께 찬양하다 보면 가사를 더 곱씹어보면서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을 봉헌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단장 조용성(다니엘) 군은 “우리가 대표로 앞에 나가 이런 식으로도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고 말했다. 신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성내동본당 자모회장 이경옥(안나) 씨는 “시간이 지나며 아이들 눈빛이 진지해지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해 우리도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08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 매주 목요일 ‘기도학교’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주임 류시창 베드로 신부)이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8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기도학교’를 마련하고 있다. 기도학교는 가르멜 수도회의 창립자인 성녀 예수의 데레사가 가르치는 방식으로 기도하는 ‘기도 친구모임’(GOT→Grupos de Oracion Teresiana)이다. 1990년부터 전교 가르멜 수녀회 공동체가 현존하고 있는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임에는 40대부터 70~8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중장년 신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대부분 하느님께 가까이 가고 싶고, 기도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기도를 배우고 싶어서 참석한 경우다. 또 묵상기도를 제대로 배워 깊이 있는 기도 생활을 하고 싶어서 온 신자도 있다. 1년 동안 2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모임은 ‘강의-묵상-나눔’을 기본 형식으로, 1학기에는 ‘기도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묵상 기도를 배우고 기도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와 덕목을 익힌다. 2학기에는 좀 더 심화한 관상적인 기도와 기도의 각 단계를 배운다. 지속적인 본당 신자 재교육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일회성이나 단기가 아닌 긴 호흡으로 기도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강사는 전교 가르멜 수녀회에서 파견된다. 본당에서 기도학교를 연 것은 신자들이 내적인 체험과 변화를 통해 좀 더 깊어진 신앙생활을 하며 참된 신앙인으로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도를 이끄는 김이수 수녀(로사리아·전교 가르멜 수녀회)는 “기도 여정은 혼자서는 매우 어렵기에 기도 친구들이 있으면 서로 도움도 받고 자극받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다”며 “본당에서 기도학교가 준비된다면, 본당에서 기도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도학교를 통해 하느님과 인격적으로 만나고 새롭고 신명 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삶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한 이 수녀는 “1년 과정이 어려우면 단기 코스나 5회 10회 정도의 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2024-09-03

서울 새남터본당, 9월 21일 <새남터의 순교자들 현양 행사> 개최

서울대교구 새남터본당(주임 백남일 요셉 신부)은 순교자 성월을 맞아 9월 21일 <새남터의 순교자들 현양 행사>를 개최한다. ‘새남터, 순교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마련되는 행사는 조선의 첫 사제,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새남터의 순교자들을 현양하기 위해 준비된다. 새남터에서는 1801년부터 1866년까지 한국천주교회 4대 박해 기간 중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조선대목구 제2대 교구장인 앵베르 범 라우렌시오 주교를 비롯한 11명의 성직자가 순교했다. 성 현석문(가롤로) 등 초기 한국교회 지도자급 평신도 3명이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현양 행사는 새남터에 뿌려진 천주교 신자들의 고귀한 넋을 되새기고 믿음을 본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강과 기념미사 음악회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는 행사는 당일 오후 2시 원종현 신부(야고보·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의 기념 특강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과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새남터의 순교자들을 위한 현양 미사가 봉헌된다. 미사 후에는 소프라노 강혜정, 베노스 앙상블, 룩스쳄버콰이어 등이 출연하는 순교자 현양 음악회 공연이 열린다. ※ 문의 02-716-1791 새남터본당 사무실

2024-09-01

성당은 항상 ‘예스 키즈존’…눈총 사라지고 은총 가득한 미사

신도시 본당 특성상 영유아 자녀 둔 젊은 부부 많아 영유아분과 개설하고 사목적 배려 영유아 언제든 환영하는 분위기 조성 유아실 대신 성전에서 함께 미사 “아이와 함께 유아실에 격리되지 않고 성당에서 교우들과 함께 미사에 참례하는 것, 아무도 눈총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아이들과 성당에 나올 용기를 받아요.” 8월 24일 인천교구 시흥 은계성당(주임 김용수 마태오 신부) 어린이미사 앞자리는 본당 영유아분과 소속 젊은 부모들과 그들의 영유아 자녀들로 가득 찼다. 주임 김용수 신부가 일찍이 사용 금지한 유아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 살배기부터 만 6세까지의 아이들은 성가에 신나서 엉덩이를 흔들다가 기도 소리에 풋잠이 들고, 이따금 칭얼대면서도 부모를 따라 기도 손을 모으고 자연스럽게 믿음을 배우고 있었다. 신자들은 전례에 집중하면서도 아이들을 보며 “아기 예수님도 저러셨을 거야”라며 흐뭇한 미소만 띄워 올렸다. 이렇듯 영유아가 어린이미사 외 그 어느 미사에 나와도 환영하는 본당 분위기는 5월 사목회 의결을 통해 분과가 열리면서 조성됐다. 본당 신자 대다수임에도 정작 소외된 집단이었던,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신앙생활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다. 본당은 신도시 은계택지에 있어 어린 자녀를 둔 35~44세 신자가 가장 많다. 이들은 청년회와 초등부 자부모 사이에 끼어 있는 사목 대상이기도 해 사목적 배려가 필요했다. 분과는 젊은 부부들의 신앙생활을 돕고 그들 의견을 청취한다. 교리교육을 전공한 김 신부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부모와 함께 미사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영유아가 미사를 방해한다는 눈초리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해 왔던 젊은 부모들에게 힘을 주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는 신자들도 공감했다. 분과는 젊은 부부가 영유아를 데리고 미사에 자연스럽게 나올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쓴다. 영유아 배려석도 마련해 그들이 성당에서 마음 편히 미사에 참례하도록 했다. 매달 마지막 주는 ‘성가정 주일’로 지정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례 봉사에 참여하는 역동적 가정 미사를 봉헌한다. 분과를 통해 영유아 자부모회가 형성되니 부모 간 교류와 신앙적 위로가 가능해졌다. 아이 발달 수준에 따른 신앙 지도 관련 정보 교환도 이뤄진다. 어느 무렵 아이에게 어떤 기도문을 터득하도록 유도하면 좋을지, 조금 더 먼저 아이를 키워본 분과원이 알려준다. 신자들도 영유아와 함께하는 미사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아이가 울어도 뒤를 쳐다보는 일은 없다. 사제에게 안수받기 전, 시키지 않아도 “아멘” 하며 꾸벅 절하는 이로이(루카·33개월) 군은 벌써 이름난 귀염둥이가 됐다. 좀 더 큰 아이들은 자기보다 얌전한 영유아를 보며 스스로 차분해진다. 젊은 부부들은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아들 로이 군을 데리고 매일 미사를 다니는 김진숙(마리아) 씨는 “영유아 부모에 대한 편견 때문에 레지오 등 단체에 가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포용 받는다는 확신이 생기자 용기가 싹 텄다”며 웃었다. 김 신부는 “본당은 가정과 함께 어린 세대 신앙인에게 믿음을 전수하는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연스러운 전수를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기도와 미사 생활을 이루려면 서로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정을 중요시하는 교회의 입장대로, 가정이 초기부터 신앙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동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9-01

[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 천호동본당 가톨릭독서모임회

“저는 책에서 관상 기도에 대한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인간이 가장 타락했을 때는 자신이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고 느낄 때 같은데요. 베드로가 물 위를 걸었던, 신의 모상으로서의 인간이 되는 순간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요.” 8월 20일 저녁 8시. 서울대교구 천호동본당(주임 강문일 요한 사도 신부)의 한 교리실에서 「더 높은 기도」(전삼용 요셉 신부 지음/하상출판사)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약 10명의 가톨릭독서모임회(이하 가독회) 회원들과 참관자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독서 중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 이유, 느낌, 궁금한 점 등을 나눴다. 앞서 책에서 감동한 부분을 묵상한 회원의 발표가 끝나자 또 다른 회원의 성찰이 이어졌다. “글쓴이가 책에서 가르침을 강요하기보다는 함께 나아가자고 해서 더 수긍이 갔어요. 책을 읽고 주님의 기도에 ‘아멘’을 넣어서 해봤는데 제가 그동안 얼마나 앵무새처럼 기도를 외워서 했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 아울러 가독회에 참여 중인 본당 이해숙 수녀(아나비아·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독서의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진정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외치는 자체가 기도입니다. 또한 미사, 성찬의 전례가 최고의 기도인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몸을 모셔서 하나가 되기 때문이죠.” 이렇게 열정 가득한 영적 독서 모임의 발족엔 본당 라파엘 영성키움 도서관 개관의 힘이 컸다. 가독회 홍정연(아가타) 회장은 “도서관 서적을 관리하면서 책을 좋아하고 대여하는 신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함께 영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본당 독서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이 모여 2년 전 가독회가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함께 읽은 책은 송봉모 신부(토마스·예수회)의 「성서와 인간」 시리즈(바오로딸), 「고해성사의 일곱 가지 비밀」(비니 플린 지음/성바오로) 등 30여 권. 책은 한 달에 한 권씩 회원들의 추천과 성월을 바탕으로 본당 성직자·수도자와 회원들이 상의를 통해 선정한다. 회원 오경석(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육분과장은 “한국교회가 책을 통해 하느님의 길을 스스로 찾은 것처럼 가독회는 책으로 나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리로 가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유구영(토마스 아퀴나스) 성서못자리 회장은 “시노달리타스를 위한 평신도 교육 차원에서도 영적 독서는 아주 중요한데 가독회가 바로 그 교육의 장이다”라고 전했다. 주임 강문일 신부는 “가독회는 신자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많은 신자들이 가독회를 통해 영적으로 성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9-01

대전교구 삽교본당, 앙드레 부통 신부 제단화 복원 기념미사

대전교구 삽교본당(주임 최일현 루카 신부)은 앙드레 부통 신부가 그린 제단화 복원작업을 마치고 8월 11일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주례로 복원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삽교본당은 지난해 9월 성당 벽면 페인트 작업을 위해 도색을 제거하던 중 성화를 발견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앙드레 부통 신부(Andre Bouton·1914~1980)가 1968년에 그린 것으로, 작품의 원형이 큰 손상 없이 그대로 보존돼 교회 미술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복원 작업은 인천가톨릭대학교 그리스도교 미술학과 정수경(가타리나) 교수 감독하에 art C&R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소장 김주삼 루치아노)가 시행했다. 복원을 마친 제단화는 건물과 함께 예산군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앙드레 부통 신부는 1960년대부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화가로 활동했던 프랑스인 사제다. 1970년대 중반 한국을 떠날 때까지 전국 각지의 성당에 벽화를 제작했으며 판화, 도자기 작품도 남겼다. 한국인과 한국의 풍습을 작품에 녹여낸 그의 작품들은 희귀성과 예술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현재 앙드레 부통 신부의 작품은 전국에 20여 점이 남아있으며 2020년 5월 대전 주교좌대흥동본당은 성당 안에 있는 부통 신부 벽화 8점을 복원해 총 10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4-08-25

의정부교구 민락동본당, 김인중 신부 제작 스테인드글라스 봉헌

의정부교구 민락동본당(주임 이상진 바오로 신부)은 김인중 신부(베드로·도미니코 수도회)가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봉헌미사를 8월 15일 거행했다. 본당은 6월에 일반 유리였던 성당 내 유리창에 성모 승천을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했다. 제작자 김 신부는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미사 중에는 스테인드글라스와 감실 축복식, 김인중 신부에게 본당 공동체가 전하는 감사의 시간이 마련됐다. 미사를 주례한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2023년 봉헌식을 한 새 성당에 1년 만에 스테인드글라스 봉헌미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건 그간 민락동 신자들 노력의 결실”이라며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모 승천을 형상화했는데, 신앙인에게는 성모 승천이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민락’(民樂)이라는 지명과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중 신부에게도 제작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김 신부는 “작품을 본 신자들의 한마디에 큰 감동을 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스테인드글라스는 혼자가 아닌 교구장님, 신부님들 그리고 본당 신자 모두가 함께 만든 ‘우리들의 작품’이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된 곳은 제대 뒤 십자가 위에서부터 양쪽 벽을 따라 이어지는 유리창과 천장 꼭대기에 위치한 유리창 등이다. 미사에는 손 주교와 김 신부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 신자 500여 명이 함께했다. 김인중 신부는 한국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1974년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빛의 화가’라고 불린다.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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