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화위, ‘광복·분단 80주년 성명서’ 검토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5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제101차 전국회의를 열고 올해 광복·분단 8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성찰을 담은 성명서 발표에 관해 논의했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주교단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교회의 민화위 총무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는 “6월 초에는 성명서 초안을 만들어 주교회의 민화위 전국위원회에 보고, 공유한 뒤 7월 열리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올해 광복절에 주교단이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주영 주교는 “성명서에 광복 8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전망과 평화에 대한 고민이 담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이번 전국회의에서 기존에 사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에 차별성과 폭력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북향민’(北鄕民)을 공식적인 용어로 채택하는 안건도 논의했다. 이미 ‘북향민’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주교회의 민화위 정관이나 관련 규정에는 아직도 북한이탈주민으로 기재돼 있는 실정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국 각 교구, 남녀 수도회 민화위 담당 사제단과 수도자들이 북향민으로 바꾸는 안에 동의함에 따라 이를 공식 용어로 채택하는 주교회의 내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주교회의 민화위는 6월 12일 오후 3시 수원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갈등과 평화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2025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심포지엄에 각 교구와 수도회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3면

[제40회 청소년 주일 담화] 김종강 주교, “하느님 사랑 믿으며 고난 이겨낼 희망 발견”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5월 25일 제40회 청소년 주일을 맞아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주교는 학업과 취업의 압박, 불확실한 미래와 경쟁에서 느끼는 부담감, 외로움과 불안 등 청소년들의 힘겨움에 공감하며,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이 모든 것을 넘어설 희망의 의미를 깊이 새기길 청소년들에게 당부했다. 김 주교는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8,35)라는 말씀을 인용해 “실패를 겪고 대인 관계에서 상처받아 낙심하는 등 힘들 때일수록 하느님께 의지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지지하고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살아가는 동안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작은 능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열어주시는 새로운 문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주교는 희망을 마음 속에 품고만 있지 말고 삶에서 드러낼 것을 강조하며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가난하고 아프고 소외된 이들에게 내 재능과 시간을 통해 위로하고 도울 때 우리는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며 “희년이 저마다의 삶에서 희망을 드러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2면

“김수환 추기경 행적 따라가면 혼란한 세상 속 해답 찾을 것”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서울평단협)는 5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특강은 서울평단협이 2025년 희년을 맞아 마련한 ‘희망 안에서 순례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 - 희년을 노래하다! 희망 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서울평단협은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모범을 되새기면서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 시복시성에 관심과 기도를 촉구하도록 이번 특강을 준비했다.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박일영(요한 사도) 명예교수는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왔던 인간적인 면모에서부터 우리가 본받아야할 영성적인 모범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온 김 추기경의 면면을 조명했다. 박 교수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1위에 꼽힐 정도로 김 추기경은 여전히 한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김 추기경의 행적을 따라가면 이 혼란한 세상 속에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재홍 회장은 “김 추기경은 우리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소중한 분”이라면서 “이 시간을 통해 우리가 왜 김 추기경의 시복시성에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돌아보고, 시복시성을 위해 열의를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5-25 제3443호 4면

5개 가톨릭계 대학, ‘한국가톨릭대학연합’ 출범

전국 5개 가톨릭계 대학이 ‘한국가톨릭대학연합’(Korean Catholic Universities Alliance·KCUA)을 출범하고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가톨릭꽃동네대학교(총장 이종서 보니파시오)와 가톨릭상지대학교(총장 차호철 요한 세례자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성한기 요셉), 목포가톨릭대학교(총장 윤빈호 루치오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총장 홍경완 메디리코 신부)는 4월 24일 KCUA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컬(Glocal) 인재 양성과 지역 발전을 위한 공동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 각지의 가톨릭계 대학들이 학교 울타리를 넘어 공유와 연대 정신으로 고등교육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특히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육성사업’ 추진에 발맞춘 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부는 2023년부터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 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학-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글로컬대학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CUA의 중심에는 ‘카리타스 메디케어(Caritas Medicare) 허브’라는 공동 비전이 있다. 이는 가톨릭 고등교육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인간 존엄과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저출생·고령화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KCUA는 2030년까지 ▲카리타스 메디케어 분야 전문인력 1만 명 양성 ▲지역 정주형 졸업생 4000명 배출 ▲외국인 유학생 7500명 유치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연합 차원의 교육 협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발행일 2025-05-18 제3442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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