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의 흔적을 간직한 적산가옥과 철길마을 등 옛 풍경을 품어 ‘레트로 도시’로 통하던 전북 군산시가 최근 영화와 책, 미술 등을 만날 수 있는 문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군산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통계에 따르면, 군산시 외지인 방문자 연인원은 2024년 2562만 명에서 2025년 2681만 명으로 약 120만 명 증가했다. 군산 관광·여행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급량도 같은 기간 25만8599건에서 38만1280건으로 상승했다. 오랜 역사 위에 새로운 시간을 덧입히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도시로 변화하고 있는 군산을 걸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군산 여행은 이 ‘성당’부터! 군산 여행은 도심에 나란히 자리한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된다.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한 원도심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전주교구 둔율동성당을 만난다. 한산한 주택가 골목의 빌라와 상가 사이로 첨탑을 높이 드러낸 이곳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세워진 군산 지역 최초의 본당이다. 본당에는 군산 천주교회의 역사가 응축돼 있다. 병인박해 이후 금강과 만경강 하구로 피신한 신자들이 교우촌을 이루면서 사옥개·회현·나포 등에 공소가 세워졌다. 군산항 개항 뒤 신자가 늘자 이들 공소를 관할하던 나바위본당은 1929년 군산본당을 분가했다. 현 둔율동본당의 전신이자 군산과 익산에 25개 본당을 분가시킨 모본당이다. 이곳은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건축적 의미도 지녔다. 1955년 건립된 현재의 성당은 1945년 군산경마장 폭발 사고로 크게 파손된 옛 성당을 보수해 사용하다가 신자들의 정성을 모아 새로 지은 건물이다. 장방형 평면의 성당은 종탑과 장미창, 아치형 창문 등을 갖춰 고딕양식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안으로 들어서면 북쪽 출입문에서 남쪽 제대까지 길게 이어진 공간과 넓은 중앙 통로를 둔 바실리카양식의 구조가 눈에 띈다. 전후 호남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대형 성당이자 전통적인 성당 건축에서 현대적 건축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2017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건축 도면과 자재, 공법, 신자들의 봉헌 내역 등 착공에서 준공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성당신축기’와 ‘건축허가신청서’도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성당 한편에 마련된 유물전시관에는 본당과 함께해 온 성물들과 역사를 담은 기록물 등이 전시돼 있다. <임 쓰신 가시관> 등의 시를 남긴 시인이자 본당 초대 보좌를 지낸 하한주 신부(요셉, 1909~1984), 전주교구 제5대 교구장을 지낸 김재덕 주교(아우구스티노, 1920~1988)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8월과 크리스마스 성당을 나와 원도심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8월의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1998년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 ‘초원사진관’이다.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사진사 정원과 그의 앞에 나타난 활기찬 주차단속원 다림의 사랑을 그린다. 영화의 대부분은 정원의 일터인 사진관과 그 주변에서 촬영됐다. 사진관이 만들어진 과정에도 소소한 사연이 담겨 있다. 제작진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전국의 사진관을 돌아다니다 군산 월명동의 한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창밖으로 무성한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차고를 발견했고, 촬영이 끝나면 철거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사진관으로 개조했다. 초원사진관이라는 이름은 정원 역을 맡은 배우 한석규가 어린 시절 살던 동네의 사진관 이름에서 따왔다. 촬영이 끝난 뒤 철거됐지만, 군산시가 2013년 영화 속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개봉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사진관을 향한 관심은 꾸준하다. 인스타그램에는 초원사진관을 해시태그한 게시물이 약 10만 건에 이른다. 사진관을 찾은 평일 오후,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사진관 앞에서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영화 속 장면을 재현했다. 사진관 주변에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1908년 지어진 옛 군산세관을 비롯한 근대문화유산들이 반경 1㎞ 안에 모여 있다. ‘군산시간여행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군산시간여행 안내소도 마련돼 있어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군산 대표 먹거리인 짬뽕을 맛볼 수 있는 ‘짬뽕특화거리’와 빵집 ‘이성당’도 가까워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좋다.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원도심을 벗어나 군산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떠오른 나운동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군산회관(옛 군산시민문화회관)과 JB문화공간이 자리한다. 군산시민문화회관은 현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이자 한국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이 남긴 유작이다. 1989년 개관한 뒤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지만, 2013년 군산예술의전당이 들어서며 주요 기능이 옮겨간 뒤 오랫동안 문을 닫았다. 이후 2019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선정으로 리모델링을 거쳐 2024년 ‘군산회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김중업 건축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오늘의 감각을 더해 예술과 일상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연·전시를 비롯한 행사가 열리는 ‘너른홀’, 건축·디자인·예술 분야 책을 다루는 서점, 개방형 아카이브실 등이 들어서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군산북페어’가 개최됐다. 2025년 사흘간 열린 행사에는 9800명이 방문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군산회관에서 약 500m 떨어진 JB문화공간은 군산시와 전북은행의 문화교류 업무협약으로 2023년 개관했다. 기존 은행 지점을 새롭게 단장한 공간으로, 전북은행미술관과 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다. 미술관은 한국 근대미술 대가 김환기, 유영국(바오로) 등의 작품을 선보인 개관 기념전 이후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당신이 보지 못한 유럽 명화전’을 열어 파블로 피카소와 마르크 샤갈, 조르주 루오 등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간직한 군산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문화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교황님의 옷자락만이라도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첫영성체를 준비하며 바친 한 소녀의 기도는 오랜 시간이 지나 세계청년대회(WYD)를 통해 이뤄졌다. 2027 WYD 부산 교구대회 청년 대표이자 봉사자로 나선 정수빈(안나·부산교구 성가정본당) 씨는 자신이 체험한 WYD의 감동을 다시 한번 세계 청년들과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신앙생활에서 멀어져 있던 한 청년은 WYD에서 자신의 삶을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발견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청년들이 한목소리로 기도하고 서로를 환대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질문의 답을 찾았다. 그 청년은 이제 안동교구 이민우(테오필로) 부제가 돼 사제의 길을 향해 걷고 있다. 가톨릭신문이 2027 서울 WYD를 1년 앞두고 특집 <청년을 만나다>를 유튜브에서 선보인다. 특집은 역대 WYD 참가자와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만나, WYD가 그들의 신앙과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듣는 8부작 시리즈다. WYD는 수많은 청년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넘어, 한 사람의 삶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신앙의 여정이다. 일상에 지쳐 신앙생활마저 쉬고 있던 청년에게는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삶의 방향을 고민하던 젊은이에게는 성소를 발견하는 자리가 됐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기도가 이뤄진 순간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받은 환대와 사랑을 다른 청년에게 전하겠다고 결심한 출발점이었다. 특히 영상에는 거창한 구호보다 청년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담겼다. 신앙이 흔들렸던 순간과 하느님을 다시 만난 경험, 수많은 청년 사이에서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달은 기억, 그리고 2027년 한국을 찾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는 설렘과 고민을 생생하게 전한다. 2027년 여름, 세계의 청년들이 서울에 모인다. 그러나 WYD는 대회가 열리는 날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기꺼이 맞이하려는 마음,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 일상에서 신앙을 살아내려는 작은 실천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청년들의 진솔한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1년 뒤 서울에서 펼쳐질 만남의 모습을 조금 먼저 만나게 된다. 그리고 WYD를 기다리는 일이 단순히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삶에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맞이할 자리를 마련하는 일임을 발견하게 된다. <청년을 만나다>는 7월 29일 정수빈 씨 편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가톨릭신문 유튜브 채널(https://m.site.naver.com/2dX76)에서 공개된다. ※출연 문의: david983@naver.com
한국무용·K-POP 공연 선보이고 순례 여권에 서울 WYD 도장 전 세계 순례자 300여 명 호응…“순례의 길, 서울로 이어지길”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첫 거리 공연을 성황리에 펼치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알리는 산티아고 순례길 홍보 여정을 시작했다. 홍보단은 8월 5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교좌성당 앞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한국무용과 K-POP(케이팝) 댄스 공연을 선보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대성당 앞 광장에는 순례자와 관광객 등 약 300명이 모여 한국 청년들의 무대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공연은 홍보단의 스페인 여정 중 처음 열린 공식 무대였다. 홍보단은 8월 4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5일 스페인 국내선 항공편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했다. 단원들은 산티아고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국무용과 K-POP 무대를 선보이며 서울 WYD를 소개하고, 광장을 찾은 순례자들에게 서울에서 열릴 전 세계 청년들의 신앙 축제를 알렸다. 공연에 앞서 단원들은 오브라도이로 광장 일대에서 서울 WYD 홍보물과 굿즈를 나누며 순례자들을 만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광장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으며, 일부는 박수와 환호로 한국 청년들의 무대에 화답했다. 홍보단은 산티아고 순례길를 찾은 세계 각국의 순례자들에게 “2027년 서울에서 만나자”고 초대했다. 홍보단은 공연장 한쪽에 서울 WYD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산티아고 순례자 여권(Credencial)에 서울 WYD 도장을 찍어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순례자들은 공연을 관람한 뒤 부스를 찾아 자신의 순례 여권에 도장을 받으며 서울에서 열릴 신앙 축제와의 인연을 남겼다. 홍보단 단장 윤상현(비오) 신부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서울 WYD의 만남을 “산티아고 순례길의 순례가 서울로 이어지도록 초대하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청년들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교좌성당을 배경으로 한국무용과 K-POP을 선보이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내년에 한국에 가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밝혔다. 홍보단은 8월 6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주교좌성당의 순례자 미사인 ‘보타푸메이로 미사’에 초대받아 참여하고,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 이후 아르수아, 팔라스 데 레이, 포르토마린, 사리아 등 산티아고 순례길 주요 지역에서 공연과 거리 홍보를 이어 갈 예정이다.
교황청 종교간대화부가 196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유교와의 공식 대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제1회 유교-그리스도교 국제 콜로키움이 8월 4일과 5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에서 ‘새 하늘 새 땅과 대동(大同) 세상’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국내외 종교 지도자와 학자들은 유교와 그리스도교가 그리는 이상 사회를 살피고, 현대사회의 분열과 불평등, 공동체 해체 등 문제에 함께 대응할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콜로키움에서는 모두 8개 세션을 통해 경전이 제시하는 이상 사회, 신앙인의 사회적 책임, 공동선을 위한 리더십과 교육, 생태 위기 대응 등이 논의됐습니다.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지침서 초안도 공개됐으며, 행사 마지막에는 이틀간의 발표와 토론을 종합한 공동성명이 발표됐습니다.
성인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영적으로 준비하는 WYD 수호성인 유해 순례가 수원교구에서 시작됐다. 수원교구는 7월 29일 성라자로마을에서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주례로 ‘WYD 수호성인 유해 공경 예식’을 거행하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 가롤로(카를로) 아쿠티스의 유해를 모시는 순례를 시작했다. 이번 순례는 교구민들이 성인들의 삶을 본받고 영적으로 하나 돼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준비하도록 마련됐다. 이날 예식 중에는 신자들이 유해에 고개를 숙여 입이나 이마를 대며 성인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친구(親口)’ 예식도 거행됐다. 곽 주교는 강론에서 “2027 WYD가 영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가운데, 보편교회는 특별히 수호성인 다섯 분을 선정했다”며 “그 가운데 세 분 성인의 유해를 우리가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성인들의 유해를 모시며 기도하면 성인들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주실 것”이라며 “천상에 계신 성인들과 지상교회의 우리가 서로 나누는 통공은 우리 자신의 성화와 더불어 WYD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주교는 또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우리 신앙은 추상적인 지혜가 아니라 구체적인 인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것’임을 깊이 인식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에는 성경 말씀과 성찬 전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성인 유해 공경은 성인들의 모범적인 삶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전구를 청함으로써 우리도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올해 4월 2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성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성 요세피나 바키타, 성 가롤로 아쿠티스를 2027 서울 WYD 수호성인으로 선정, 발표했다. 교구는 이 가운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 가롤로 아쿠티스 등 세 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교구 내 222개 본당과 14개 성지를 순례한다. 제1대리구 순례는 평택지구를 시작으로 오산·안성·송탄·화성·처인·수지·기흥·영통·권선·팔달장안지구 순으로 진행된다. 평택지구 순례는 7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이며, 마지막 팔달장안지구 순례는 2027년 2월 23일부터 3월 23일까지 이어진다. 순례 중에는 미리내·죽산·남양성모·요당리·은이골배마실·손골·수원화성순교성지 등도 찾는다. 제2대리구에서는 여주이천지구를 시작으로 하남양평·광주·광명·시흥·안산·군포의왕·안양1·안양2·성남·분당지구 순으로 유해를 모신다. 여주이천지구 순례는 7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이며, 분당지구 순례는 2027년 3월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어농·단내·구산·양근·남한산성·천진암·수리산·하우현성지도 순례 일정에 포함된다. 각 대리구 순례를 마친 유해는 2027년 3월 24일 성라자로마을에서 열리는 로프업 기도회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이후 7월 4일까지 사도직 단체와 수도 공동체를 순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성라자로마을에서는 2027 WYD 수원 교구대회를 응원하기 위한 제63차 ‘로프업(Rope-up)’ 기도회도 열렸다. 신자 100여 명은 성모동산에서 아론의 집 앞까지 행렬하며 묵주기도를 바쳤다. 자발적인 묵주기도 운동인 로프업 기도회는 2025년 5월 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성라자로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월·화·목·금·토요일 오후 9시에는 줌(Zoom)을 통한 온라인 기도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 2027 WYD 성인 유해 순례 일정 바로가기 성기화 명예기자
대구대교구 젊은이사목대리구는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를 방문해 ‘2026 청년교류모임’을 가졌다. 대구대교구 청년들은 현지 신자 가정에 머물며 유럽 가톨릭 신자들의 일상과 신앙생활을 체험하고, 국적과 언어를 넘어 한 신앙 안에서 이어지는 형제애를 느꼈다. 또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들과 양국 교회의 젊은이 사목을 주제로 시노달리타스 방식으로 대화하며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눴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준비 상황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재회를 기약했다. 청년 대표 김현진(로사리아) 씨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가 깊이 있는 나눔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첫 번째 대화를 마친 뒤에는 모두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게 궁금한 것도,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았다”며 “뜨겁고 진솔하게 마음을 나누면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잘츠부르크대교구장 프란츠 라크너(Franz Lackner) 대주교는 7월 22일 양국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라크너 대주교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신앙생활마저 권태로워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항상 마음을 열고 하느님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젊은이사목대리구 청년부장 장경식(요셉) 신부는 “양국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기도하고 노래하며, 특히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교회가 살아 있고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며 “헤어질 때 연신 눈물을 훔치던 양국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참으로 한 형제자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으로 우정을 쌓은 양국 청년들은 2027 서울 WYD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1968년 자매결연을 맺은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는 2005년 독일 쾰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청년 교류를 시작했다. 이후 양국 청년들이 정기적으로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며 신앙과 문화를 나누는 교류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인천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인천 교구대회를 본당 공동체 쇄신과 재복음화를 이끄는 체계적인 사목 여정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인천 DOC)는 7월 25일 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91개 본당 사목회 소속 84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본당 사목회(본당조직위원회) 연수를 개최했다. 인천 DOC는 이 자리에서 대회 준비 과정 자체를 가정 성화와 본당 활성화, 재복음화의 사목 여정으로 이끌어 가는 청사진을 공유했다. 인천 DOC는 사목회를 중심으로 본당 전체가 참여하는 체계를 제시하고, 사목위원들이 이를 신자들과 공유해 각 본당 현실에 맞게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대회 준비 경험이 대회 이후에도 본당 쇄신의 동력으로 이어지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본당조직위 역할과 홈스테이·미사·동반 활동 등 세부 운영 방안을 살피며, 본당 신자들도 순례자와 함께 교구대회를 이끌어 가는 주체라는 인식을 다졌다. 이 같은 구상을 본당에서 실현하기 위한 조직 구성과 역할 분담 방안도 소개됐다. 인천 DOC는 별도의 WYD 분과를 신설하기보다 기존 사목회를 본당조직위로 활용하고, 사목회와 구역·반, 본당 단체들이 운영과 안전, 홈스테이, 동반 활동, 홍보, 전례 등을 나눠 맡도록 안내했다. 일부 봉사자에게 부담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더 많은 신자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다. 홈스테이도 한 가정이 모든 부담을 떠안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정기도와 숙박, 식사, 이동 보조, 동반 활동 등 5개 영역을 구역·반에서 분담하도록 했다. 주일학교와 청년, 자부모회는 지역 탐방과 동반 활동에 참여해 세대 간 신앙 교류를 이끌게 된다. 연수에서는 30~40대 청년을 위한 사목적 배려와 청년 사목의 단절 구간을 잇기 위한 ‘WYD 기점 청년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19~45세 청년을 취업·결혼·출산·자녀 등원 등 생애주기별로 나누고, 미사 전후 20분가량 부담 없이 복음 나눔을 진행하는 운영 방식이 소개됐다. 아울러 교구 미래사목연구소가 편찬한 교재를 활용해 2027년 소공동체 모임에서 진행할 교리교육도 안내했다. 인천 DOC는 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교회와 연결된 청년들이 해당 소그룹에 정착하도록 지원해, 본당 청년사목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할 방침이다. 홈스테이 관리 시스템도 대회 이후 본당사목 정보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봉사자들의 교육·신앙 활동 이력을 관리하고, 사제 인사 이동에 따른 정보 단절을 막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 DOC 사무국장 유영욱(프란치스코) 신부와 사무국 차장 김용수(마태오) 신부는 “순례자들은 대회가 끝나면 돌아가지만 계속 함께하는 분들은 본당 신자들”이라며 “순례자와 본당 신자가 서로에게 보편교회가 돼 신앙의 자부심과 확신을 갖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인천 교구대회 봉사 슬로건 ‘봉사의 무게는 줄이고, 봉사의 참여는 높이고!’를 들어 “신자들이 부담 없이 용기 있게 봉사에 참여해 자신이 교회의 한 지체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겸 인천 DOC 위원 최인비(유스티노) 신부는 연수 개회사에서 “주인으로서 예수님을 식사 자리에 초대한 제자들이 손님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오히려 변화했듯, 우리가 주인으로서 청년들을 초대할 때 우리의 눈이 열리고 신앙은 새로워지고 예수님을 체험할 것”이라며 대회 준비를 위한 교구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7월 26일 수원교구 분당성마태오본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 교중미사. 조부모와 부모, 어린 자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해 대성당 안에 생기가 넘쳤다. 6살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성가대석에서 노래를 불렀고, 조부모는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제대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의 기쁨을 나누고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이날 미사는 은총으로 가득했다. 본당은 매월 넷째 주일 교중미사를 ‘가족미사’로 봉헌한다. 미사에서는 가족 성가대인 ‘파밀리아 성가대’가 성가를 부르고, ME 부부가 예물 봉헌에 참여한다. ‘조부모와 노인의 날’이었던 이날 보편 지향 기도는 7,80대 어르신 4명이 바쳤다. 최중혁 신부는 “본당 규모가 크다 보니 신자들이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신앙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며 “공동체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족미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 중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성당 안에 울려 퍼지는 것만으로도 신자들에게 큰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미사 중 성가대석에서는 어른들의 중후한 음색에 아이들의 맑고 천진한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때로 어른들과 음이 맞지 않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꾸밈없는 노래는 신자들의 기도에 힘을 더했다. 가족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마음을 맞추는 시간은 가정의 신앙을 키우고 본당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고 있다. 파밀리아 성가대 이지연(요안나) 씨는 “가족끼리 다투는 날이 있더라도 성가대에서 함께 연습하고 노래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녹아 화해하고 한층 가까워진다”며 “성가대 활동을 하면서 주님께 더욱 가까워지고 성가정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미사와 함께 거행되는 태중 아기 축복식은 생명 탄생의 기쁨을 본당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축복식에 참여한 젊은 부부들은 주임신부의 안수를 받고 신자들의 축복과 박수 속에서 자녀에게 물려줄 신앙과 부모로서의 소명을 마음 깊이 되새긴다. 축복식에 참여한 박상영(요셉) 씨는 “예식이 끝난 뒤 돌아서서 신자들에게 인사할 때 성당 가득 울려 퍼진 박수 소리가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며 “넘치는 축복을 받으며 ‘우리 아이에게도 따뜻한 세상을 보여주고 들려줘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가정분과장 김현주(안젤라) 씨는 “생명을 낳고 기르는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젊은 부부들이 교회의 연대와 돌봄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다시 신앙의 품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부모님, 자녀와 함께 미사에 참여한 박소연(클라라) 씨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성당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행복하다”며 “부모님의 신앙 유산을 물려받아 다시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을 미사 안에서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전교구 해미국제성지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국내외 순례객을 맞이하기 위한 기반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성지는 8월 15일 오전 11시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순례방문자센터’ 개관식과 축복식을 거행한다. 성지 내에 자리한 센터는 연면적 1343.6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충남 천주교 순례길’ 9개 구간 총 140.5km의 종점에 자리하고 있다. 센터는 국내외 순례자들이 해미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배우고, 기도와 다양한 체험을 이어 가는 순례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미 방문 기록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비롯해 순례 문화 체험관, 다국어 순례 지원실, 기도실, 다용도 회의실, 대강당 등이 마련됐다. 특히 센터는 대전교구의 ‘2040 탄소중립 선언’에 발맞춰, 화석연료와 원자력 등 비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넷 제로 에너지(Net Zero Energy)’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성지는 순례자들을 위한 체류형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할 ‘문화교류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올해 8월 중 착공할 예정으로, 연면적 1546㎡,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센터 내부에는 국내외 청년들이 함께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숙박형 피정 시설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들어선다.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에는 장기 체류형 순례 프로그램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지는 인근에 자리한 대전교구 웨이크업(Wake-up)국제청소년센터와 협력해 국내외 청년들이 참여하는 국제 순례 프로그램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성지 전담 한광석(마리아 요셉) 신부는 “누구나 순교와 성지에 관한 프로그램을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서울 WYD에서도 청년들이 깊은 영성과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목 현장에 시노드 정신 구현 관행 없애고 친교 기반 다지며 공감대 속에 긍정적 변화 체감 모래시계의 모래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누구도 말을 끊거나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지 않았다. 말하는 신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생각을 솔직하게 꺼냈고, 다른 신자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7월 26일 대구대교구 산격본당(주임 오영재 요셉 신부)에서 열린 6구역 3반 반모임의 모습이다. 성령을 초대하는 기도로 시작된 이날 모임에서 신자들은 ‘성령 안에서 대화’ 방식으로 의견을 나눴다. 6구역장 이선옥(마리아 막달레나) 씨는 “기존 반모임에서는 내 생각을 전달하는 데 더 신경 썼던 것 같다”며 “이제는 성령님을 모시고 대화하면서 내 주장보다 동료 신자들의 말을 경청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올해 1월 6일자로 한국교회 첫 ‘시노달리타스 시범본당’으로 지정된 산격본당은 성령 안에서 대화를 중심으로 본당 생활 전반에 시노달리타스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시노드 정신을 구체적인 사목 현장에서 구현하고, 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 걷는 본당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대구대교구의 구상이 산격본당에서 현실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오영재 신부는 먼저 본당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본당 협력사제 이대로(레오) 신부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신자들에게도 ‘주임신부’와 ‘협력사제’ 대신 두 사제의 세례명을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수직적으로 표현돼 있던 본당 조직도는 각 구성원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원형 구조로 바꿨다. 본당 행사 때 사제와 수도자, 총회장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던 관행도 없애고 신자들과 함께 어울려 앉도록 했다. 낯선 개념인 시노달리타스를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전 신자 식사 나눔을 정례화하고 명찰 달기 운동을 진행하는 등 친교의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쓰고 있다. 구역협의회장 이후남(마리아) 씨는 “친교 모임을 자주 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걸 느끼지만, 아직은 성령 안에서 대화는 쉽지 않다”며 “그래도 계속 경청하는 노력을 이어가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본당 신자들은 새로운 변화에 아직 어색해하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서석구(마르코) 본당 총회장은 “기존 사목회의가 사목자와 신자 대표들의 다수결 의견으로 사목 방향을 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소수 의견도 경청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점은 분명히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리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신부는 “기존 사목 방식이 대체로 사목자가 앞에 서서 신자들에게 따라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면, 시노달리타스는 신자들 안에서 사제가 함께 발맞춰 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전 세계교회가 가고 있는 큰 흐름인 만큼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지역 교회 유산의 가치를 조명하고,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청주교구·충청북도·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은 7월 21일 청주교구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경당에서 ‘충북 천주교 유산 공감세미나 – 음성 감곡성당 소장 천주교 동산유산의 가치’를 개최했다. 충북도와 교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종교유산 문화관광 자원화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세미나는 충북 최초의 본당인 감곡본당에 전승돼 온 동산유산에 주목했다. 동산유산은 전례용구, 성미술품, 성상, 서적 등 옮길 수 있는 유물을 뜻한다. 발제를 맡은 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 김도연·정하은 연구원은 본당이 소장하고 있는 서적의 현황과 가치를 설명하며, 신앙의 전통을 담고 있는 동산유산이 지역 교회사를 복원하는 핵심 원천 자료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서적들은 본당이 충북 지역 파리외방전교회의 선교 거점이자 교회 공동체의 형성과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며 “이는 충북에서 신앙이 어떻게 전파됐는지 보여주는 기록유산”이라고 짚었다. 이어 “근대 교회 서적은 교육 활동, 민중의 삶과 의식 변화, 서구 종교 개념의 번역·수용 과정을 담고 있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서적들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위해 지역문화사적 가치를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원들은 서적들은 충북 교회사에서 본당이 갖는 중요성을 담고 있고, 오랜 기간에 걸쳐 전승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소장처의 유물과는 구별됨을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1906년부터 작성한 세례 대장 등을 포함해 본당의 기록유산 전체를 대상으로 등록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장한 기록유산 전반을 재검토하고, 유물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본당 성물의 역사성과 보존 필요성도 다뤄졌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남소라(모니카) 책임연구원은 본당 소장 성물 전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제작지와 유통 경로를 규명하며, 주요 성물의 의미를 고찰했다. 남 연구원은 “'매괴 성모상'과 ‘매괴 성모기’, ‘본당 종’ 등은 각기 다른 맥락에서 가치를 지니지만, 본당이 축적해 온 역사와 정체성을 증언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러한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성물의 재질별 보존 환경 정비, 정기적 상태 점검, 제도적 보호 장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양인성(대건 안드레아) 연구원이 ‘충북지역 천주교 기록물의 가치와 연구 방향’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대전가톨릭대학교 복음화문화연구소장 김정환(요한 세례자) 신부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교구장 직무대행 최광조(프란치스코) 신부는 “본당이 지닌 여러 유물은 신앙공동체의 역사와 삶이 깃든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그 가치를 학술적으로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