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설암 4기 진단 후 대수술…임파선 전이로 표적 항암치료 절실
하반신 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이용우(69) 씨. 편안한 노년의 삶을 기대했던 이 씨에게 설암 선고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2024년 9월 설암 4기 진단을 받은 이 씨는 같은 해 11월 혀 일부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후 항암치료를 열심히 받으며 완치에 희망을 걸었지만, 올해 2월 마지막 항암치료를 앞둔 시점에서 암세포가 임파선으로 전이돼 두경부암으로 악화되고 말았다. 임파선에 자리 잡은 두경부암은 동맥이 터질 가능성이 있기에 섣불리 제거 수술을 선택할 수 없다.
“저는 살아오면서 한 번도 나쁘게 살지 않았어요. 부끄럽게 살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스무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한순간의 실족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에 의지한 채 평생을 살아왔다. 당시 음대 작곡과를 다닐 정도로 음악을 즐기고 사랑했던 이 씨는 서커스와 음악밴드에서 기타와 오르간을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음악을 하며 만난 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자녀 둘을 낳았다. 그러나 첫째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 아내와 사별해야만 했다. 부정(父情)은 장애를 극복할 힘이 돼 줬다. 어머니 몫까지 하며 이 씨는 어린 두 자녀를 정성스럽게 길러냈다. ‘아버지’ 이용우 씨의 지난 삶은 묵묵한 인내와 헌신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은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없습니다. 너무 큰 짐을 지워준 것 같아 고통스럽습니다.”
자녀들은 이 씨의 설암 수술과 치료비 마련을 위해 그동안 큰 부담을 져야만 했다. 그러나 넉넉지 못한 사정의 자녀들이 고액의 치료비를 온전히 감당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 씨의 두경부암은 제거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 항암치료를 계속해도 차도가 없었다. 암세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진은 마지막 희망으로 ‘표적 항암치료’를 제안했다. 표적 항암치료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법으로, 기존의 항암치료보다 정밀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이다.
다행히 표적 항암치료는 효과가 있었다. 임파선에 부풀어 올랐던 암 덩어리가 세 번의 표적 항암치료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수차례 치료를 이어가지 않으면 지금까지 치료는 소용이 없다.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와 장애인 연금을 합친 110만 원가량이 한 달 수입의 전부. 젊은 시절 모아둔 돈도 지인의 연대보증을 잘못 선 탓으로 한순간에 잃었다.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생명의 위협 앞에서 이 씨는 희망의 끈을 놓아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사무국장 이부홍(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작은 손길 하나가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어르신의 고통이 무관심으로 외면되지 않도록, 그분의 마지막 희망이 여러분의 손길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밝혔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5년 7월 2일(수) ~ 7월 22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
우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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