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8일간 정의·평화·사랑 위해 기도…“뙤약볕에도 평화 위한 기도와 걸음은 이어집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는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제22기 청년도보성지순례’(이하 도보순례)를 개최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 주제로 열린 도보순례에는 봉사자 21명을 포함해 69명의 청년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교구 내 성지를 순례하면서 그 걸음을 주님께 봉헌하고,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기원했으며, 신앙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5일 교구청 지하 강의실에서 봉헌된 발대미사 강론에서 허현 신부는 “오늘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에 시작하는 도보순례는 김대건 성인으로 말미암아 퍼진 하느님의 씨앗인 우리들의 신앙을 확인하는 여정”이라며 “뙤약볕 아래 기도하며 걷는 도보순례가 여러분에게 기쁨과 은총,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순례 둘째 날인 7월 6일 정오경, 청년들은 양근성지에 도착해 성지 전담 권일수(요셉) 신부와 순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청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상 앞에서 권일수 신부의 축복을 받으며 각자의 신앙을 풍요롭게 채워나가길 기도했다.
권일수 신부는 도보순례자들에게 “순례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가운데 여러분 자신도 알아갈 것”을 권고하고 “예수님의 의연함과 성모님의 인내를 배울 것”을 당부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은 청년들에게 육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고, 지친 동료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여정은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번 도보순례는 수원교구청에서 시작해 양근성지, 마재성지, 구산성지, 남한산성성지, 수리산성지, 수원화성순교성지 등을 7박8일간 순례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도보순례 여정 중 교구 내 20여 개 성당을 경유하며 정의·평화·사랑을 위해 기도했다. 특히 성당과 성지 곳곳을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이어받아 교회의 미래를 위해 믿음을 이어 나가며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간 열리는 단기 도보순례에는 4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교구 영성교육원에서 봉헌되는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은이성지, 죽산성지, 미리내성지, 어농성지 등을 순례할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