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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 학술 심포지엄’ 개최

박지순
입력일 2025-07-01 17:47:48 수정일 2025-07-01 17:47:48 발행일 2025-07-06 제 344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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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 ‘신학에 자연과학 접목’ 샤르댕 신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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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열린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 제1회 학술 심포지엄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박지순 기자

프랑스 출신 사제이자 과학자였던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예수회, 1881~1955)의 자연과 하느님 이해를 학술적으로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회장 오수영)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최영균 시몬 신부)는 6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제1회 떼이야르 드 샤르댕 연구회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오수영 회장은 제1발표 ‘떼이야르 드 샤르댕 신학사상 입문: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에서 샤르댕 신부가 사제이면서도 인간 진화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신앙적 사명에서 20년 이상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연구했다고 소개하며, 샤르댕 신부의 사상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떤 목적으로 집필됐는지 설명했다.

오 회장은 “샤르댕 신부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경험적으로 규정하고 이해하기 위해서 「자연 안에서 인간의 위치」를 썼다”며 “인간은 우주의 비밀을 푸는 열쇠의 자리 또는 중심축에 위치해 있어 우리가 사람을 참으로 이해한다면 실제로 우주를 이해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샤르댕 신부의 사상”이라고 말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곽진상(제르마노) 신부는 제2발표 ‘떼이야르 드 샤르댕의 그리스도론’을 맡아 “샤르댕 신부가 본 하느님은 형이상학적이거나 추상적인 관념도 아니고 막연한 원리 속에 계신 분도 아니라 지금 세계 안에 살아 있는 실재, 물리적인 것 속에 현존하는 하느님”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하느님의 숭고한 뜻은 모든 인류와 만물을 포함하는 집단적, 공동체적 구원”이라며 “전통적인 신앙을 보존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했던 샤르댕 신부에게 신앙을 보존한다는 것은 신앙을 다시 살리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빈첸시오) 주교는 제3발표 ‘떼이야르 눈으로 본 AI 현상’에서 “AI의 등장은 과학계와 사람에게 던져진 전대미문의 충격”이라고 규정한 뒤 “샤르댕 신부는 AI를 내다본 혜안을 지니고 있었으며, 진화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원동력, 수렴자 그리고 흔들림 없이 진화가 진행되도록 힘을 주는 이로서 신이 개입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