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서울대교구·광주대교구 애도문 발표 “하느님이 희생자 영혼과 유가족 슬픔 품어 안아주시길”
12월 29일 무안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가 각각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위로를 전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유가족이 겪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달래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후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이런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이 비극적인 사고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유가족과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통감한다”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덧붙여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희생된 모든 분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관할하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도 애도문을 발표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옥 대주교는 “사랑 깊으신 하느님께서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또 유가족들에게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자비로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29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후 “오늘 발생한 비극적인 항공 사고로 인해 애도하고 있는 많은 한국의 가족들을 생각한다”면서 “생존자들과 고인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각각 한국천주교주교회의와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의 애도문 전문.
무안 국제 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애도문
2024년 한 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오늘, 우리는 또다시 함께 살아가던 형제자매를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 국제 공항에 착륙하던 제주 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에서 이탈, 공항 외벽에 충돌하였고, 탑승객 181명 중 현재까지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되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며, 유가족이 겪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달래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품어 안아 주시기를, 또 유가족의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위험과 위협도 함께 가져옵니다. 이 모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완벽하게 방지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여 없애 나가는 것이 관계자와 정부 당국의 역할일 것입니다.
오늘 이후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환경과 조건을 개선하는 데 책임 관계자들과 정부 당국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여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소식에 함께 마음 아파하는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멘.
2024년 12월 2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 용 훈 주교
서울대교구 애도 메시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의 영혼을 감싸주시고,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고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마주한 유가족과 모든 이들의 아픔을 함께 통감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정부 당국은 사고 수습과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이 고통의 시기에 함께 하시기를 바라며, 희생된 모든 분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대한 광주대교구장 애도문
12월 29일 오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인해 179명이라는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사고 희생자 중에는 팔순을 맞아 일가족 9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퇴직자를 축하한다며 동반 여행을 다녀온 직장 동료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 등 세 살 어린 아이부터 80세 어르신까지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 깊으신 하느님께서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또 유가족들에게는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자비로 슬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비극적인 비행기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생존한 사람,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말씀하셨으며,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님께서도 한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내왔습니다.
항공사와 관계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내고 희생자들에 대한 신속한 수습과 지원책으로 유가족들에게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며, 모든 관계 당국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번 비극적인 여객기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애통하고 참담한 마음 가눌길 없으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