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경청의 시간 통해 마산교구민과 진정으로 소통할 것”
“마산교구민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신임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된 이성효 주교는 향후 마산교구 사목에 관한 계획을 묻자 “아무 생각 말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 말하며 빙그레 웃었다. 교구장으로서 일방적으로 사목방향을 제시하고 지시와 명령을 내리기보다 먼저 경청하겠다는 의미다.
마산교구의 관할인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 주교지만, 이 주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또 33년의 사제직과 13년 7개월의 주교직을 수행하는 동안 줄곧 수원교구에서 활동해왔다. 마산교구의 고유한 문화에 동화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해와 경청의 시간이 바탕이 돼야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이 이 주교의 생각이다.
이 주교는 “신부님들께도 본당에 가면 제발 1년 동안은 가만히 있으라고 부탁을 드려왔다”며 “본당마다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듯이 마산교구에도 고유한 문화가 있기에 마산교구의 문화를 이해하고 마산교구의 문화에 동화하도록 노력하는 것 전제가 될 때 소통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주교는 그동안 몸담았던 수원교구를 떠나면서 무엇보다 “감사”를 전했다. 이 주교는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때로는 아버지같은 자상함으로때로는 형님처럼 다정함으로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무엇보다 많은 직책을 흔쾌히 나눠주셨고 제가 사목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셨다”면서 깊이 감사의 인사를 했다.
무엇보다 “순명을 보여준 수원교구 신부님들의 모습 덕분에 저 또한 마산교구장직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신학교의 은사 신부들과 전·현직 총장과 교수 신부들, 그리고 주교 임명 당시 교구 사무처장을 맡고 있었던 고(故) 이영배(안토니오)를 비롯한 교구청과 대리구청의 사제들, 교구 설정 50주년과 60주년을 함께 준비한 신부들을 회고하면서 “모든 신부님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엄밀히 말하면 신부님들이 수원교구민을 통해 그런 영성을 쌓은 것”이라며 “수원교구민들게 참으로 감사드린다”고 그동안 함께해온 모든 교구민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