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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홀리 걸 워크’를 아시나요?

“Hail Mary,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thee…”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성모송이 울려 퍼진다. 확성기를 든 선창자가 기도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이 화답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운동복을 입은 젊은 여성들. 이들은 본당이나 교구의 주관 없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청년들이다.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SNS를 통해 공동체를 이룬 청년들. 바로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홀리 걸 워크(Holy Girl Walk)’다. 홀리 걸 워크는 ‘신앙(faith)과 운동(fitness), 친교(fellowship)’를 함께 나누는 걷기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걷기 좋은 복장에 묵주를 들고 함께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친다. 특히 사람들이 오가는 공원과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신앙을 증거하고 있다. 또 걷기가 끝난 뒤에는 카페에 모여 신앙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공동체의 친교도 도모하고 있다. 모임의 이름은 SNS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유행한 ‘핫 걸 워크(Hot Girl Walk)’에서 가져왔다. 핫 걸 워크는 젊은 여성들이 ‘걷기’를 통해 감사한 일과 자신의 목표를 되새기고, 이를 SNS로 공유하면서 확산된 미국 Z세대의 ‘힙한’ 웰니스 문화. 여기에 묵주기도와 친교를 접목시킨 것이다. 청년 이사벨라 올랜도(23) 씨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혼자 걸으며 묵주기도를 바치던 개인적인 경험을 또래 청년들과 나누고자 홀리 걸 워크를 기획했다. 그는 SNS를 통해 묵주기도를 좋아하고 또 가톨릭 여성 공동체를 원하는 청년들을 모집해 올해 3월 모임을 시작했다. 수십 명의 여성 청년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홀리 걸 워크는 SNS로 영상이 확산되면서 두 번째 모임에는 15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브래스카주와 뉴저지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등 미국 여러 지역에서도 열리고 있다. 올랜도 씨는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모임을 위해 운영자 양성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홀리 걸 워크가 눈길을 끄는 것은 SNS에서 시작된 만남이 실제로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는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본당이나 교구의 조직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신앙을 공유할 또래를 찾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올랜도 씨는 “뉴욕에서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며 “자신과 같은 가치에 뿌리를 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모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카고에서도 모임을 진행한 올랜도 씨는 SNS를 통해 “단 한 사람과라도 함께 기도하고 진심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다”며 “홀리 걸 워크 공동체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정말 큰 축복이라 느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10-18 제3511호 4면

‘서울 WYD 견본 숙소’ 직접 살펴보며 본당별 맞춤 운영 준비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10월 5일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순례자들을 위한 숙박 공간과 샤워장 등의 시설이 설치된 모습을 직접 살펴본 방문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방문자들은 줄자로 공간의 크기를 재거나, 시설 설치 방법과 실제 이용 방식 등을 봉사자들에게 질문하며 숙소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대치성모탄신·문래동·삼각지·상계2동·신림성모·청담동·한강본당을 WYD 숙소 시범본당으로 지정하고,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공개했다. 순례자 숙박을 준비하는 본당 관계자들이 실제 시범 시설을 살펴보고 각자의 여건에 맞는 숙소 운영 방안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7개 본당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숙박 공간과 화장실,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본당마다 공간과 시설, 예산이 다른 점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숙박 공간의 경우 소성당, 교리실 등의 바닥에 구획선을 표시해 수용 가능한 인원과 공간 활용 방법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본당에서는 침낭이나 캠핑용 간이 침대 등을 펼쳐 WYD 순례자들의 이용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신림성모본당은 1인용 화장실뿐 아니라 다인용 화장실도 마련해 다양한 시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삼각지본당은 원터치 텐트와 무선 샤워 펌프, 물통 등을 활용한 간이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청담동본당은 기존 급수·온수 시설을 활용해 캐노피 천막과 샤워 수전을 설치한 사례를 제시했다. 실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됐다. 조직위는 안내 자료를 통해 시설별 규격과 설치 방법, 업체 정보, 구입처, 구매·설치 비용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샤워 커튼과 미끄럼 방지 매트, 숙소 공간 구획용 테이프, 멀티탭 등 작은 비품까지도 구매처와 비용 등을 소개해 실제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청담동성당 시설 안내를 맡은 양나정(헬레나·본당 WYD분과 위원) 씨는 방문자들의 반응에 대해, “WYD를 어떻게 치를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직접 시설을 보면서 ‘그래,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면 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삼각지·청담동·한강성당 등을 찾아 시범 시설을 비교했다고 밝힌 아현동본당 기획분과장 조만석(아우구스티노) 씨는 “본당마다 여건이 다르다보니 시범본당 방문이 참고가 됐다”며 “숙소 준비를 위해 본당에서 고민한 방식이 실제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10-18 제3511호 3면

[교회상식 더하기] ‘성모찬송’은 묵주기도의 마침기도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묵주기도를 많이 바치시는 분들께는 너무나 익숙한 문구지요. 바로 묵주기도의 마지막에 바치는 ‘성모찬송’입니다. 또 10월이 되면 많은 본당에서 미사 전이나 후에 ‘성모찬송’을 바치곤 합니다. 「가톨릭 기도서」에 10월 묵주기도 성월의 성월 기도로 실려 있기 때문인데요. 문득 ‘성모찬송을 바치려면 묵주기도를 바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성모찬송은 묵주기도의 마침기도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전부터 성무일도, 곧 시간전례에서 바쳐 온 기도였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묵주기도 때 바치는 성모찬송 외에도 다양한 성모찬송이 있습니다. 묵주기도의 마침에 주로 바치는 성모찬송은 ‘살베 레지나(Salve Regina)’인데요. 이와 함께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Alma Redemptoris Mater)’, ‘아베 레지나 첼로룸(Ave Regina Caelorum)’, ‘레지나 첼리(Regina Caeli)’가 전통적인 성모찬송들입니다. 레지나 첼리는 우리가 부활삼종기도로 바치는 기도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우리가 성모찬송을 바칠 때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오니…”라고도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성무일도 중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사실 살베 레지나는 “모후이시며…(중략)…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에 해당하는 기도입니다. 지금 우리가 묵주기도 마지막에 바치는 기도는 이 살베 레지나에 두 가지 기도가 추가된 것입니다. 먼저 “천주의 성모님…(중략)…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는 옛 성무일도 중 성모찬송 후에 바치던 기도문입니다. 이어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께서…”부터 마지막까지는 옛 미사경본에서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미사의 본기도로 사용되던 기도입니다. 묵주기도의 마침이 꼭 살베 레지나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나 문화권에 따라 성모 호칭 기도나 다른 성모찬송을 바치는 곳들도 있습니다. 살베 레지나를 바치는 것은 묵주기도를 마치는 여러 전통 중 하나인 것이지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에서 “묵주기도를 드리며 성모님의 모성을 깊이 체험한 사람이 성모 찬송가(Salve Regina)나 성모 호칭 기도와 같은 뛰어난 기도문으로 동정 성모님을 찬미할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 어찌 놀라운 일이겠느냐”며 “이것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와 성모님의 신비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내적 순례의 마침”이라고 가르치십니다.(37항)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치는 동안 성모님께서는 힘찬 전구로 우리의 기도를 뒷받침해 주십니다. 이를 기억하며 성모찬송을 바친다면, 묵주기도의 마지막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걸어온 기도의 여정을 그리스도를 향한 찬미와 희망으로 맺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발행일 2026-10-18 제3511호 20면

이경상 주교, 도쿄대교구 행사 참가…‘2027 서울 WYD’ 초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10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TYD(Tokyo Youth Day)에 참석해 현지 청년들을 서울 WYD에 초대했다. TYD는 도쿄대교구가 도쿄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청년들에게 서울 WYD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자 마련됐다. 도쿄 간다성당에서 열린 도쿄대교구 안드레아 렘보(Andrea Lembo) 보좌주교와 조치대학교 가타야마 하루히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고해성사, 도보순례, 세키구치 주교좌성당에서의 국제청년미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미사 중에는 서울 WYD 로고 조형물도 봉헌됐다. 대회 일정에는 이 주교를 비롯해 서울 WYD 조직위 기획본부장 이영제(요셉) 신부, 교구 청소년국장 장원석(가브리엘) 신부, WYD 봉사자와 서울대교구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 순례단도 함께했다. 이 주교는 한국 참가단과 함께 TYD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참가자들에게 서울 WYD 수호성인 스티커와 메모지를 선물했다. 또 간다성당에서 한인본당 청년들과 만나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국제청년미사 영성체 후 이 주교는 “WYD는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 상대방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게 되는 자리로, 그런 대회가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여러분을 만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1면

서울 생명위,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 시작

낙태 종식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이 9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들머리 입구에서 시작됐다. 올해 캠페인은 정부가 낙태 유도 약물의 정식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열려, 태아 생명의 존엄과 생명존중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캠페인은 기도, 단식 등을 통해 낙태 종식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지향하는 국제 생명운동이다. 해외에서는 낙태 시술기관이나 관련 시설 앞에서 진행하지만 국내에는 특정된 낙태 시술기관이 없어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기도하며 태아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11월 8일까지 이어간다. 참가자들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 시간씩 돌아가며 정해진 기도문과 묵주기도, 묵상기도 등을 바치고 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한국본부장 김경아 교수(마리아·인천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는 “태아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고, 낙태를 고민하는 이들이 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는 운동”이라며 “특히 올해는 낙태약 도입이 추진되면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낙태약이 도입되면) 낙태약을 단순히 필요할 때 복용할 수 있는 약처럼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며 “약물이 여성의 건강에 미칠 영향뿐 아니라 한 생명을 끝내는 약이라는 사실, 또 청년 세대의 생명 인식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1년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시작한 캠페인은 개신교와 시민·생명 관련 단체도 함께해 참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는 마산교구와 제주교구도 기도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청년, 생명과 사랑을 잇다’를 주제로 청년들이 천주교서울순례길 ‘생명의 길’을 걷고 생명 강좌와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올해 캠페인을 청년 세대가 생명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에서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계기로 이어간다는 취지다. 서울 생명위 사무국장 오석준(레오) 신부는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나뿐 아니라 다른 이의 생명도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는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40days.forlife.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생명위는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톨릭 생명윤리 교육영상’ 13편을 제작해 생명위 유튜브(@vitavia_seoul)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교육영상은 인간 존엄과 몸·성·혼인의 의미부터 배아·태아의 존엄성, 낙태와 피임, 인공 생식 기술, 줄기세포, 선종, 장기기증, 유전자 편집 등 오늘날 주요 생명윤리 문제를 다룬다. 앞으로 영상과 연계한 본당·소공동체 나눔 자료와 중·고등부 교리 자료도 제작할 계획이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면

청주교구 옥천본당, 설립 120주년 감사미사 봉헌

청주교구 옥천본당(주임 이재민 세례자 요한 신부)이 설립 120주년을 맞아 10월 4일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교구장 직무대행 최광조(프란치스코) 신부가 주례하는 감사미사와 기념식, 점심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본당 연혁과 120주년 기념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하며 신앙 선조들이 일군 공동체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되새겼다. 청주교구 두 번째로 본당인 옥천본당은 충청북도 남부 복음화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옥천 지역에는 1850년대에 신앙이 전해져 1903년 본당의 모태인 옥천읍공소가 설립됐다. 1906년 5월 20일 본당으로 승격됐지만, 이후 두 차례 공소로 격하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를 이어왔다. 1955년에는 현재의 성당을 건립해 이듬해 봉헌했다. 보은·영동·청산본당을 분가시키고 병원과 양로원, 신용협동조합,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역할을 넓혀왔다. 본당은 120주년을 맞아 오래된 시설을 정비·정돈하며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준 공동체를 가꿔 나갈 계획이다. 본당은 옛 관사 리모델링을 통한 수녀원 이전, 성당 종탑 수리, 정원 조경, 노후 냉·난방기와 승합차 교체 등을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성당은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광조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소작인으로, 본당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포도밭”이라며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것을 가지고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조들이 어려운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왔고 물려주었듯, 이제 그 신앙을 우리가 다시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며 “사랑하고 용서하고 나누고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맺어야 할 좋은 열매”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3면

[교회상식 더하기] 교회에도 군대가 있다?

군대는 나라와 국민을 보호하는 곳이지요. 하지만 때로 그 무력이 전쟁이라는 참상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화’를 가르치는 교회와 군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군대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 군세가 전 세계에 수천만 명이나 됩니다. 아마 이미 어떤 군대인지 예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바로 총과 칼이 아닌 십자가를, 그리고 묵주를 들고 ‘영적 투쟁’을 하는 군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군대’가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성모님이 지휘관이신(?) 군대가 참 많은데요. 먼저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는 이름부터가 라틴어로 ‘마리아의 군대’라는 뜻입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복음 전파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 군대의 조직을 본떠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쁘레시디움’, ‘아치에스’ 등 라틴어 군사 용어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1917년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님이 창설한 성모 신심 운동인 성모기사회(Militia Immaculatae)의 명칭도 라틴어로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군대’라는 의미입니다. 성모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기도와 복음 선포를 통해 영혼 구원에 힘쓰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설립 당시 명칭에 따라 ‘푸른군대(The Blue Army)’라고도 불리는데요. 1917년 파티마 성모 발현 메시지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국제 신심운동입니다. 성모님의 요청에 따라 회개와 보속,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중세의 군대라 할 수 있는 기사단에서 시작된 곳도 있습니다. 1113년 설립된 몰타기사단, 바로 ‘오더 오브 몰타(Order of Malta)’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순례자와 병자를 돌보던 병원 공동체에서 시작된 이 기사단은 중세에는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국경을 초월해 신앙을 지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콜럼버스기사단(Knights of Columbus)은 1882년 미국에서 창설됐습니다. 중세부터 이어지는 기사단은 아니지만, 기사단의 전통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남성 평신도 단체입니다. 자선·일치·형제애·애국심 등의 고유 원칙을 바탕으로 신앙을 수호하고 가정·교회·사회를 위한 다양한 자선·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회에 이처럼 군대가 많은 건 어쩌면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들의 활동이 군대의 전투와 닮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에페 6,11)라고 가르치시고, 또 “그리스도 예수님의 훌륭한 군사답게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 2,3)라고 당부합니다. 온갖 죄악에 맞서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예수님의 훌륭한 군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무기’를 잘 점검해야겠습니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0면

[순례 걷고 기도하고] 청주교구 멍에목성지

“제가 담당하는 조선 5도에는 매우 험준한 조선의 알프스산맥이 도처에 있습니다. 신자들은 깎아지른 듯이 높은 산들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이 도저히 근접할 수 없는 깊은 골짜기마다 조금씩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1851년 10월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는 스승 르그레즈와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깊은 산속에 자리한 교우촌을 찾아다니는 사목 여정을 이렇게 소개한다. ‘충북의 알프스’라고도 불리는 충북 보은군 구병산 자락.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따라 깊은 산속으로,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숨은 듯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건물을 만났다. 최양업 신부는 같은 편지에서 이곳을 이렇게 전했다. “…멍에목이라는 한 산골에 천주교 신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나그네’들의 거처 청주교구 멍에목성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성당이었다. 정팔각형의 벽면 위에 팔각뿔 형태로 지붕이 올라간 성당의 모습은 언뜻 유목민들의 천막처럼 보인다. 그 모습이 마치 신앙 하나만을 보고 나그네살이를 자처했던 멍에목 교우촌의 신자들을 닮았다. 이 깊은 산골 멍에목에 정확히 언제부터 신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교회사 기록에 멍에목이 등장하는 것은 1827년 정해박해 때부터다. 당시 상주 포교는 멍에목에 살던 복자 박경화(바오로)·박사의(안드레아) 부자를 체포했고, 대구 감영으로 이송된 두 복자는 마지막까지 하느님을 증언하다 순교했다.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깊은 산속 멍에목까지 숨어 들어왔지만 이곳마저 발각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때부터 멍에목 교우촌의 신자들은 흩어졌다 다시 모이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김종륜(루카) 복자가 이곳에서 생활하다 울산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하느님의 종 전 야고보가 체포됐고, 또 다음 해에는 하느님의 종 최용운(암브로시오)과 여 요한과 최조이 부부, 안 루카, 여규신, 최운흥 등이 붙잡혀 순교했다. 그렇게 멍에목에 박해자들이 들이닥치면 신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다시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깊은 산골짜기에 모여들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숨어들었고, 같은 이유로 흩어졌고, 또다시 같은 이유로 모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마태 8,20;루카 9,58)고 하신 예수님을 따라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나그네 살이 하던 신앙 선조들이 이곳에 살았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께 의탁하다 “과연 우리는 천주교를 믿습니다. 우리는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모든 일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일어난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극히 좋으신 하느님께 항상 의탁하며 하느님의 헤아릴 수 없는 안배를 칭송할 뿐입니다.” 최양업 신부는 편지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멍에목 신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멍에목 신자들의 신앙은 비신자들까지도 감복시켰다. 하느님께 대한 확신에 가득한 이 목소리에 지체 높은 양반 조 씨는 큰 기쁨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버리고 세례를 받았다. 조 씨가 멍에목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화재로 모든 것이 타 버린 마을의 이야기를 들은 조 씨는 그곳 사람들을 만나 위로하려 했다. 그런데 마을의 누구 하나 근심하거나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온하기까지 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조 씨는 마을 사람들을 붙들고 그 이유를 물었지만, 도무지 납득할 만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집요한 물음 끝에 마침내 이 대답을 들은 조 씨는 비로소 만족하고 크게 기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만을 섬기기로 결심했다. 먼저 온 집안 식구들을 온갖 구실로 여러 곳에 분산시키고 우연한 화재처럼 꾸며 집과 위패를 불태웠다. 그리고 실성한 것처럼 위장한 뒤 멍에목을 찾았고, 이곳에서 최양업 신부에게 세례를 받아 ‘바오로’가 됐다. 새롭게 태어나는 ‘세례’의 영성을 담아 최양업 신부가 집전한 세례성사는 수없이 많겠지만, 세례를 준 장소와 그 사연, 세례받은 이의 이름까지 상세하게 기록한 것은 멍에목이 유일하다. 이런 세례의 영성을 담은 곳이 성지의 ‘세례성당’이다. 정팔각형 형태의 성당은 건축 자체로 세례의 영성을 표현하고 있다. 교회 전통에서 ‘8’은 ‘여덟째 날’, 그리스도의 부활로 시작된 ‘새 창조’와 새로운 생명을 상징한다. 그리고 팔각뿔의 꼭짓점으로 모이는 천장을 바라보면 삼위일체 하느님을 표현한 성화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 바로 아래에 세례대가 자리하고 있다. 세례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하느님의 자녀들이 하느님을 향하고 또 하느님의 은총이 모든 백성을 향해 내리는 모습이 성당의 형상과 성미술의 조화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세례성당’ 바로 지하에는 ‘세례동굴’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산자락에서 사시사철 흐르는 자연수로 세례갱신식을 할 수 있어, 세례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성지는 인근 펜션을 매입해 조성한 순례자의 집에서 순례자들이 세속을 떠나 하느님 안에서 깊이 머물던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지 담당 권상우(베드로) 신부는 “최양업 신부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양들만 바라보고 사목하신 것처럼, 멍에목성지도 화려하고 커다란 구조물이 아닌 소박한 건물로 조성돼 있다”면서 “신앙의 고민이 있거나 하느님을 온전히 만나고 싶은 분들이 조용히 와서 오래, 깊이 머물다 가는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순례 길잡이 - 주소: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길 18 - 미사: 매주 화~주일 오전 11시 - 순례 문의: 043-543-0690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13면

2027 서울 WYD 준비부터 순례까지 ‘앱 하나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가 서울 WYD에 참가하는 순례자들을 위한 공식 앱 ‘WYD 2027’(가칭, 이하 순례자 앱)을 출시했다. 순례자 앱은 세계 각국에서 서울을 찾는 순례자들이 출국 전 준비부터 한국에서의 생활과 순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순례자 앱은 첫 화면에서 ‘용기를 내어 서울로, 함께 걷는 순례의 길’이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 WYD 본대회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 또한 ‘WYD 준비하기’, 주제 성구와 공식 기도문을 담은 ‘WYD 소개’, 주요 일정, 천주교 서울 순례길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WYD 준비하기’에서는 순례자들이 한국에 오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키트 안내 ▲영적 준비 ▲출발 준비 ▲한국어 인사 ▲패키지 안내로 나눠 제공한다. ‘출발 준비’에서는 7~8월 한국의 날씨와 습도, 자외선, 소나기, 실내 냉방 및 태풍 등에 대한 정보와 함께 한국의 전압과 플러그 형태, 짐 싸기 요령, 긴급 상황에 대비한 재난 문자와 정부 다국어 재난 알림 앱 등을 안내한다. 화장실, 횡단보도, 쓰레기 배출, 분실물, 흡연 구역, 소음 등 한국에서 생활하며 알아두면 좋은 순례자 에티켓과 생활 법률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한국어 인사’에서는 만남과 작별, 감사와 사과, 길 찾기, 성당과 미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 등을 한글과 영문 발음, 영어 뜻과 함께 제공한다. 한국을 처음 찾는 순례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순례’ 메뉴에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과 박물관과 함께하는 순례길, 성지 기도문 등을 담았다. ‘박물관과 함께하는 순례길’은 명동대성당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절두산 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등 세 곳을 방문해 앱으로 인증하면 완주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문 인증은 회원가입 및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성지와 대회 관련 장소를 확인할 수 있다. 성지 코스뿐 아니라 날짜별 행사와 편의시설을 조회할 수 있도록 구성해 순례자들이 서울에서의 일정을 준비하고 이동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지도에는 성지와 박물관 순례길을 중심으로 24곳의 장소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이 밖에도 앱에서는 WYD와 한국 천주교회, 한국 문화와 한국 탐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제 성구와 공식 기도문을 비롯해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한국의 순교자들,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절, 대중교통 이용법, 응급 상황 대처법 등도 볼 수 있다. 순례자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WYD 2027’을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이용할 수 있으며 WYD의 공식 언어인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도 추후 서비스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앞으로 순례자들이 대회 전, 대회 기간에 필요한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앱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며, 순례자 카드 연계 등 관련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또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순례자 앱의 공식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입력일 2026-10-08

[수원교구사 한 페이지] (20) 교구 성경사목

수원교구 성경사목은 1992년 시작된 이래 신자들이 성경을 가까이하고, 말씀을 삶 안에서 실천하도록 돕는 중요한 사목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성경교육봉사자를 양성해 평신도가 직접 말씀을 나누는 구조를 마련하고, 「여정」을 중심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사이버성경학교를 통한 디지털 사목으로 시대 변화에 대응해 왔다. 성경교육봉사자 양성에서 온라인 성경교육에 이르기까지 교구 성경사목의 변화와 흐름을 살펴본다. 교구 차원의 성경교육 체계 마련하다 교구 성경사목은 1992년 지구별 성경교육을 실시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당시 교구 사목국은 지구별 성경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이수한 신자들을 성경교육봉사자로 양성해 본당에 파견했다. 특히 이 지구별 성경교육을 통해 양성된 성경교육봉사자는 교구 성경사목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교육을 받은 신자들이 다시 본당 공동체 안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나누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평신도가 말씀 사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성경교육봉사자들은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았다. 성경을 함께 읽고 묵상하며 신자들이 말씀을 삶 안에서 받아들이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성경교육은 일부 신자들의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교구를 중심으로 각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신앙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교구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개발한 「여정」을 공식 성경교육 과정으로 선정했다. 교구 어디서든 성경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체계적인 성경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정」은 성경 전체를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과정으로, 초심자를 위한 ‘첫걸음’을 비롯해 일반 과정, 성경통독 과정, 어르신 대상 ‘은빛’, 심화 과정인 ‘지혜’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교구 차원의 성경교육 과정이 마련되면서 본당별로 다양하게 이뤄지던 성경공부는 일정한 방향성을 갖게 됐다. 신자들은 신앙 단계에 맞춰 지속적으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었고, 성경교육봉사자들은 성경 내용을 이해하고 본당에서 성경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갔다. 말씀 생활화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교구 성경사목은 교육 과정 운영을 넘어 신자들이 말씀을 직접 접하고 삶 안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말씀 운동으로 확장됐다. 성경사목을 시작한 이듬해인 1993년부터 교구는 ‘성경경시대회’를 개최하며 신자들이 성경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말씀을 공부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성경암송대회와 성경필사 등을 함께 마련한 ‘성경잔치’로 발전했으며, 신자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한 결실을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자리로 이어졌다. 성경 필사 운동은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신자들은 성경 말씀을 직접 손으로 옮겨 적으며 말씀을 묵상했고, 완필한 성경을 통해 성경과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전 본당이 참여한 성경 필사 운동은 성경에 대한 교구민의 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각 본당 신자들이 함께 필사한 성경은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미사 중 봉헌돼 의미를 더했다. 개인의 신앙 실천으로 이어져 온 성경 필사가 교구 전체가 함께하는 말씀 운동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처럼 성경경시대회, 성경필사, 암송대회 등은 성경을 배우는 데서 나아가 신자들이 말씀을 생활 안에서 체험하고 공동체 안에서 나누도록 이끈 교구 성경사목의 중요한 흐름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성경사목 성경사목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교육의 영역을 온라인으로 확대했다.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개설된 ‘사이버성경학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신자들이 성경을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사이버성경학교는 기존 본당 중심으로 운영되던 성경교육을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구 성경교육의 중심 과정인 「여정」을 온라인 강의로 제공했으며, 성경통독, 성경 듣기, 성경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정」 과정은 신자들이 성경 전체를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과정으로, 사이버성경학교에서는 이를 온라인 환경에 맞춰 제공했다. 신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일정에 맞춰 말씀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사이버성경학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면 성경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자들이 말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운영됐다. 이후 타 교구와 해외 신자들도 참여하는 과정으로 운영됐다. 교구 성경사목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통해 신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삶으로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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