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대상 신앙 유형 분석 중장년층 ‘보수적’ 성향 대비…젊은 세대는 ‘탈권위’ 추구
개신교 신자의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신앙유형이 두드러졌고, 이들은 이념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24년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 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 유형 분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77%가 전통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격 유형 검사(MBTI) 방식을 차용해 기독교인의 신앙을 전통적/현대적, 초월적/현실적, 공동체적/개인적, 권위적/탈권위적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신앙 유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신앙 유형은 ‘전통·초월·공동체·권위’(1유형)로, 전체 응답자의 33%가 이에 해당했다. 이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며 신앙의 목적을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구원을 이루는 데 두고 있었다. 또한 교회의 신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에 순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1유형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40%)으로 20대(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전통적, 권위적 신앙을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이념성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적이고 탈권위적인 신앙을 가진 개신교 신자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나타났다. 3유형에 해당하는 ‘현대·현실·개인·탈권위’를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며, 교회의 조직적인 운영보다는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3유형의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보다는 미디어나 가족을 통해 신앙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회자의 설교보다는 인터넷, 유튜브, 기독교 서적 등을 통해 신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유형은 20대가 22%로 가장 많았고, 30대 18%, 60세 이상은 7%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장년층 개신교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교회 출석과 목사의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젊은층은 현대적 찬양/CCM을 선호하고 신앙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요소로 미디어(35%)를 꼽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한국 개신교회가 세대 간 신앙의 차이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신앙 환경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개신교 신자의 신앙성향에서 ‘전통·초월·공동체·권위’가 가장 많고 이와 정반대인 ‘현대·현실·개인·탈권위’ 유형이 세 번째로 많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교회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함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신자 간, 신자와 목회자 간 의견을 나눌 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소통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앙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세부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