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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동본당, 전국 성지 순례 시작 ‘4년 완주 목표’

변경미
입력일 2025-07-15 16:33:20 수정일 2025-07-15 16:33:20 발행일 2025-07-20 제 345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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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23일, 서울대교구 내 성지 25곳 순례…4년간 전국 167개 모든 성지 방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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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서울 절두산순교성지를 찾은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 신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 조각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변경미 기자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주임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이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에 소개된 전국 167곳의 성지와 사적지, 순례지를 4년간 모두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순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본당은 7월 8일부터 2박3일 간 중림동 약현성당을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내 성지 25곳을 순례했다. 이번 순례에는 43명의 신자가 참여했다. 

본당이 전국 성지 순례에 나서게 된 것은 박공식 신부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중국 쑤저우에서 3년 6개월간 사목하던 박 신부는 현지 한국인 신자들과 함께 김대건·최양업 신부의 성지를 순례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신자들이 순교 성인들의 영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고, 금호동본당에 부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 사목 방향을 세워 ‘순례’에 본당 공동체가 동참해 줄 것을 청했다.

신학생 시절부터 한국교회사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교회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박 신부는 순례에 동행하며 신자들에게 한국 교회사에 관해 직접 강의하고 있다.

신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1차 순례에 이어 이번 순례에도 참여한 본당 교육분과장 신미영(미카엘라) 씨는 “1차 때와 같은 성지를 다시 찾았지만, 하느님께서 또 다른 방식으로 은총을 주셔서 느낌이 전혀 달랐다”며 “성지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이 멈추지 않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본당은 앞으로 인근 타 본당의 신자들도 순례에 초대해, 이 여정이 지역교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순교 영성을 품은 이들이 각 성지에서 신앙의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성지순례 해설사 양성도 구상하고 있다.

박 신부는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을 통해 우리도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 신앙이 삶에 뿌리내릴 때 자연스럽게 신앙의 기쁨이 선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