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자 D. J. 카루소 감독 作 성모 시선에서 본 주님 탄생…온갖 시련에도 생명 지켜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앞두고 성모 마리아의 삶을 그린 영화 <마리아>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노아 코헨이 마리아로, 이도 타코가 요셉으로, 안소니 홉킨스가 헤로데 왕으로 분했고 가톨릭신자인 D. J. 카루소가 메가폰을 잡았다.
카루소 감독은 “마리아는 이 땅을 걸어온 가장 특별한 여성”이라며 “관객들이 성모 마리아를 성스러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친구, 어머니, 그리고 가장 위대한 인물로 바라보게 되길 바란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스도 탄생 이야기를 마리아의 관점으로 따라간다.
영화에서는 서기 1년, 시나이반도의 한 사막에서 요아킴이 자녀를 얻기 위해 40일간 단식하며 기도를 바친다. 그때 요아킴 앞에 나타난 대천사 가브리엘이 곧 딸이 태어날 것이며, 그녀가 이사야 예언(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을 성취하리라는 말을 전한다. 때가 되면 딸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말과 함께.
시간이 흘러 요아킴과 아내 안나는 약속대로 자신들의 딸을 예루살렘 성전에 봉헌하고, 마리아는 영적 지도를 받으며 가난 이들을 섬기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간다. 이후 요셉을 만나 약혼한 마리아는 가브리엘에게 수태고지를 받는다. “너는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다. 너는 어머니가 되고 아들을 낳을 것이다. 네 아들이 다윗의 집을 다스릴 것이니 이름을 예수라고 지어라. 온 세상에 그 이름이 알려질 것이다.”
동정으로 아이를 가졌다는 혼란스러움도 잠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성의 잉태 소식이 퍼지면서 마리아와 가족들은 폭도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지키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위협을 피해 숨어 들어간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마침내 예수님께서 태어난 순간, 하늘의 별이 세상을 구원할 메시아가 이 땅에 왔음을 온 사람에게 알린다.
한편 로마인들에게 유다의 왕으로 임명된 헤로데의 폭정도 날로 심해져 결국 베들레헴의 모든 사내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하기까지 이른다. 헤로데의 군대가 목을 조여 오는 상황에도 마리아는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 성전으로 돌아가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갖은 위협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생명을 지켜 낸 마리아는 자신의 선택과 삶을 통해 우리에게 믿음과 희망,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설파한다. 그리고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은 사랑이 때로 큰 시련을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 아닐까.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2분.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