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희년의 표어는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이 세상이라는 여정 속 순례자인 우리는 모두 ‘하느님 나라’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미국 신학자 M. 그리핀 신부는 논문 「희망의 신학」에서 “희망의 빛이 맹렬히 타고 있는 한, 산다는 것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삶에 필수적이며 올 한 해 특히 강조되는 ‘희망’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희망은 구원으로 가는 열쇠다. 전 가톨릭대학교 교수 박일 신부(알렉산데르·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는 논문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신앙, 희망, 사랑」에서 “희망은 우리 영혼의 구원에 있어 하느님의 도우심에 확고히 신뢰를 두게 한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2항에서 “희망하는 이는 새 생명의 선물을 받는다”고 밝혔다.
향주덕 중 하나인 희망은 영원한 것이다. 성경은 희망이 믿음, 사랑처럼 계속되기에(1코린 13,13 참조),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고 전한다.(로마 5,5 참조) 인내와 수양이라는 바른 기다림의 자세로(로마 5,4 참조) 복된 희망을 품고 간구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기는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핀 신부는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최후에 가서 실패란 있을 수 없는 것이지만 이러한 노력은 어렵다”면서 “왜냐하면 그 노력의 결과는 볼 수 있는 월계관과 같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희망을 찾는 방법으로 우선 기도가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척도요 넓이”라고 했다. 독일 윤리신학자 베른하르트 헤링 신부는 “기도만큼 우리 희망을 강하고 굳세게 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도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32항에서 “희망을 배우는 첫 번째 중요한 자리는 기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통을 통해 희망할 수 있다. 프랑스 신학자 J. 뒤퐁은 저서 「성서 어휘 사전-희망」에서 “교회의 희망은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서도 기쁨에 차 있다”고 밝혔으며,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회칙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39항에서 “모든 고통에는 함께 아파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위로가 있으며, 그래서 희망의 별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다른 이들과 함께 희망해야 한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우리의 희망은 언제나 본질적으로 다른 이들을 위한 희망”이라며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른 이들이 구원받고 그들에게도 희망의 별이 떠오르게 하려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도 생각해야 한다”(「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48항)고 덧붙였다. 박일 신부도 “희망하고 있는 사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용기를 소생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