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선교사 3인,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

이형준
입력일 2024-12-12 수정일 2024-12-17 발행일 2024-12-25 제 342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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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광복회관에서 12월 12일 열린 '2024년 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대리 수상한 양창우 신부,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오기백 신부. 이형준 기자

일제강점기 제주지역에서 선교하며 항일 독립운동에 기여한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이하 선교회) 선교사 3인이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로부터 ‘2024년 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가운데, 12월 12일 서울 여의도동 광복회관에서 선정패 수여식이 열렸다.

선정된 3인은 고(故) 손 파트리치오 신부(Patrick Dawson·1905~1989), 나 토마스 신부(Thomas Daniel Ryan·1907~1971), 서 아우구스티노 신부(Augustin Sweeny·1909~1980)다.

선정패는 선교회 소속 오기백 신부(Daniel O’Keeffe)와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선교회 한국지부 부지부장 양창우(요셉) 신부가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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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광복회관에서 12월 12일 열린 '2024년 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수여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오기백 신부. 이형준 기자

오기백 신부는 “세 분의 선교사는 ‘어느 민족이든 각고의 노력을 하면 독립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활동하셨다”면서 “오늘 이렇게 저희의 선배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후배 선교사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수여식에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이남준(요한)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선교사들이 활동하신 1930년대는 침략전쟁을 재개한 일본이 전쟁물자 조달을 위해 우리 민족을 수탈해가며 민족혼과 신앙생활까지 통제하던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며 “이 와중에도 선교사들은 일본의 만행과 거짓 선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셨고, 감시와 억압 속에서도 끝까지 싸워 우리 민족에게 독립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선정된 선교사들은 각각 제주에 파견된 후 본당에서 사목하며 교리교육, 강론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전쟁을 벌인 일본의 당시 상황을 거짓 없이 가르치고 독립운동을 북돋았다. 그러던 중 1941년 12월 모두 유언비어 유포 등 혐의로 일본에 의해 체포됐다.

식사 후 이어진 학술 강연회에서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김선필 선임연구원은 ‘일제의 패망을 예언한 제주도의 아일랜드 신부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