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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세상에 희망 주는 교회로 거듭날 것”

민경화
입력일 2024-12-09 수정일 2024-12-10 발행일 2024-12-15 제 3421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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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100주년 사회선언문 발표…정치 양극화, 디지털 문명 등 15개 사회의제에 대한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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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오후 1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 예배실에서 열린 NCCK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각 분야 대표 15인이 100주년 사회선언문 사회의제를 낭독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이 시대에 필요한 15가지 사회의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1월 18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에서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사회선언문’(이하 100주년 사회선언문)을 발표했다.

100주년 사회선언문 발표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목하는 사회 의제는 정의, 평화, 생명의 하느님 나라의 가치와 긴밀하게 얽혀있으며 동시에 자본주의 물질문명과 생명 파괴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NCCK는 “100주년을 맞이하며 그 역사를 돌이켜 보는 가운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교회로서 그 몫을 다하기 위하여 자세를 가다듬고자 한다”고 전했다.

NCCK가 발표한 사회의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경제 부정의, 정치 양극화, 디지털 문명, 노동 현실, 사회적 재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상화, 이주민, 인구절벽, 성차별, 청년세대, 한반도 평화, 식민지 역사 청산, 기후위기 등 총 15개다.

현대사회에 새롭게 떠오른 디지털 문명 문제에 대해 “다국적 기업의 기술 독점, 딥페이크 성범죄, 가짜뉴스, 사생활과 인권 침해, 정치 공정성의 위협 등 디지털 문명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혁신적 산업문명으로의 전환에서 생명 존중과 인간 존엄이 보장되는 윤리적 인식과 정책적 법제화가 시급하게 요청된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혐오에 대해서는 “한국교회는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지 못하고 배제와 혐오를 일삼았던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사랑의 가치와 공감과 공존에 기반한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이주민, 노동 현실 등 천주교회가 주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생명에 기초한 정의로운 전환이야말로 인류의 생존과 평화를 위한 최우선의 과제”라고 선언했다.

김종생 목사는 “우리는 앞으로의 100년을 위해 하느님의 방식이 무엇인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명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발견해야 한다”며 “이번 사회선언이 세대를 넘어 에큐메니칼 운동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하나님의 선교가 무엇인지를 재차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