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1898 ‘희망의 빛’ 전시, 12월 15~22일 ‘순례’, ‘기도’, ‘희망’ 세 가지 테마 구성…묵주·초 만들기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
2025년 희년을 맞아 갤러리1898(관장 이영제 요셉 신부)이 12월 15~22일 특별전 ‘희망의 빛’을 연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각자 받은 ‘빛’을 되찾자는 의미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순례’, ‘기도’, ‘희망’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특히 ‘희망’을 주제로 한 전시는 2024년을 ‘기도의 해’로 보낸 전시 참가자 25명이 자신의 기도 공간을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 2월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가 올해를 ‘기도의 해’로 선포하며 희년의 경험을 온전히 실천하기 위한 ‘기도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선포한 데 따른 전시다. 전시 참가자인 ‘희망의 순례자’들은 저마다 성경과 묵주, 성물 등을 통해 ‘기도’의 의미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김유리 전례미술연구소장, 김진화 가톨릭미술해설사, 배요한 서울가톨릭청년미술가회장, 홍덕희 사진작가, 홍수원 보고재 대표 등 평신도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진슬기 신부, 고승현 수녀 등의 기도 공간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참가자 가운데 김상아(드보라·서울대교구 명동본당) 가톨릭미술해설사는 올해 세례를 받은 신자로서 희년의 의미를 더했다. 첫영성체 때 받은 초와 세례 선물로 받은 성 다미아노 십자가 등을 내놓은 김 해설사는 “기도란 하느님께서 초대해 주신 시간과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이자 초등부 복사단인 박서은(스텔라·수원교구 수지본당) 양은 예수님에게 쓰는 편지를 담은 복사노트와 수녀님이 준 부활 달걀 등으로 기도 공간을 꾸민다. 박 양은 “기도는 주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간곡히 부탁도 청하는 대화 시간이다. 기도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은 처음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교구 나종진(스테파노) 신부는 대학생 시절 견진성사 때 선물로 받은 묵주를 비롯해 예수성심상, 성모상 등으로 전시에 참여한다. 나 신부는 “기도는 나를 나에게서 벗어나 주님에게 이끌어 주는 ‘엑소더스’이자 ‘파스카’와 같다”고 전했다.
갤러리1898은 명동대성당의 성미술을 담은 희년 기념 일러스트 ‘순례’ 전시와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기도지향을 담은 일러스트 ‘기도’ 전시도 마련했으며, 21일에는 ▲희망의 묵주 만들기(이희정 작가) ▲희망의 초 만들기(김유리 작가)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1898 이지형(안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2025년의 핵심 가치이자 예수님을 뜻하는 ‘희망’을 담고 있다.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희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고 희년의 은총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