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스리랑카 착한 목자 수녀회, 미혼모 위한 캠페인 전개

박지순
입력일 2025-03-11 17:45:01 수정일 2025-03-11 17:45:01 발행일 2025-03-16 제 343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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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학대 피해자 등 위한 거리 모금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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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착한 목자 수녀회 수도자들이 3월 5일 재의 수요일에 수도 콜롬보에서 미혼모와 학대 피해자 등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UCAN 제공

스리랑카 착한 목자 수녀회 수도자 수백 명이 사순 시기가 시작된 재의 수요일(3월 5일)에 미혼모들과 학대 피해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거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착한 목자 수녀회 수도자들은 흰 박스로 만든 모금함을 들고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미혼모, 학대와 강간 피해자, 조혼 어린이들을 도와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아울러 정부와 시민단체에도 미혼모 등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네곰보에 위치한 성 베드로 성당 근처 아베 마리아 수도원 원장인 로사리 페레라 수녀는 “이번 캠페인은 착한 목자 수녀회가 스리랑카에서 전국적으로 펼치는 활동 중 하나”라며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는 미혼모, 고아 등을 돌보려는 목적에서 많은 수도자들과 일부 평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전국 12개 교구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혼모는 “착한 목자 수녀회 수도자들이 낙태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면서 아이를 낳으면 수녀회에 양육을 맡기라고 위로했다”며 “스리랑카에서는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면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법률은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하루에 평균 800~1000건의 불법적인 낙태가 이뤄지고 있다.

착한 목자 수녀회는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학교 재학생들의 가정에도 편지를 보내 “우리 수도회가 고아들과 미혼모들의 생활을 돕고 자선을 베풀 수 있도록 후원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