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제주를 사랑한 사제’ 에밀 타케 신부 헌정곡 발매

민경화
입력일 2025-01-20 13:50:05 수정일 2025-02-03 17:02:05 발행일 2025-02-09 제 342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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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에밀 타케 신부 기리는 <벚의 벗>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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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사랑하며 제주 사람들의 벗으로 살았던 파리 외방 전교회 에밀 타케 신부(Emile Taquet, 한국명 엄택기, 1873~1952)를 기리는 노래가 세상에 나왔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총원장 백남일 요셉 신부)는 에밀 타케 신부 헌정곡 <벚의 벗>을 최근 공개했다. 작곡은 한장호(베네딕도) 신부, 작사는 김성(요한 세례자) 신부, 노래는 추계예술대학교 외래교수이자 에밀 타케 신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강정아(소화데레사) 씨가 맡았다. 

헌정곡은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에서 펼친 사목자로서의 여정과 제주에 대한 사랑을 경쾌한 리듬 안에 담아냈다.

작곡자 한장호 신부는 “에밀 타케 신부님이 바다와 한라산, 왕벚꽃 등 제주의 자연을 어떻게 보고 계셨을까 고민하면서 멜로디를 청했다”며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에 관심을 둬야 할 지금, 에밀 타케 신부가 지나온 여정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영성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벚의 벗>은 멜론이나 지니, 벅스 등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 혹은 내려받아 들을 수 있고, ‘BJBS 가톨릭 복자방송’ 유튜브(www.youtube.com/watch?v=PrptAKPWLik)에서도 강정아 씨가 노래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1898년 선교사로 조선에 온 에밀 타케 신부는 제주 서귀포 하논본당과 홍로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며 제주교구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제주의 자연에 관심을 둔 에밀 타케 신부는 식물 1만여 점을 채집하고 표본을 만들어 전 세계 박물관과 대학교에 보내 제주의 식물을 알렸다. 

또한 한라산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해 제주도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밝혔을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는 구상나무도 1907년 포리 신부와 함께 한라산 해발 1400m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제주도가 현재 감귤의 주요 생산지가 된 것 역시 에밀 타케 신부가 1911년 일본 아오모리현에 있는 포리 신부에게 받은 온주 밀감 14그루에서 시작됐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