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는 1월 26일 제33회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외국의 도움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듯, 도움을 받던 우리가 이제 다른 어려운 나라 사람들을 도와줄 차례”라고 역설했다.
조 주교는 오늘날 부익부 빈익빈의 세상을 우려하며 “이러한 세상을 바꾸려면 서로서로 많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을 도와주는 일은 바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일이자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라며 “이 희망이 이뤄지려면 악의 세력인 질병과 굶주림과 소외를 우리 가운데서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주교는 이 세상의 가난과 질병을 몰아내는 일에 각자 할 수 있는 노력과 봉헌을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조 주교는 ‘제가 만나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도울 뿐’이라는 콜카타의 성 마더 데레사 수녀의 말을 인용해 “한국카리타스도 할 수 있는 만큼, 형편이 되는 만큼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 주교는 1975년 시작된 인성회(仁成會)를 이어받은 법인 한국카리타스가 올해 50주년 맞이한 것에 대해 “50여 년 동안 꾸준히 후원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3,11)는 말씀을 언급하며 “이제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가 됐고 성경도 끊임없이 서로 나누라고 강조하듯, 왼손 모르게 베푼 오른손의 선행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