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한국 주교단, ‘사도좌 정기방문’ 공식 일정 돌입

이승환
입력일 2024-09-17 수정일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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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등 교황청 4개 부서 차례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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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오전 ‘사도좌 정기방문’ 첫 일정에 나선 한국 주교단이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주교대의원회 사무처를 향해 걷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바티칸 이승환 기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이 ‘사도좌 정기방문’(앗 리미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주교단은 사도좌 정기방문 첫 날인 9월 16일(현지시각)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문화교육부,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종교간대화부 등 4개 부서를 차례로 방문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방문에서 한국 주교단을 대표해 발표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한국 주교들의 사도좌 정기 방문 기간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를 마무리하는 제2회기를 앞둔 시점이라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주교시노드의 결과는 다른 지역 교회와 함께 한국 교회 안에서 실행될 것”이라며 “주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주교단의 방문에는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사무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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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한국 주교단에게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이어 열린 문화교육부 방문에서 서상범 주교(티토,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군종교구장)는 한국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와 교육위원회의 활동을 함께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교황청의 조언과 협력을 당부했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장관 톨렌티누 데 멘도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세워진 문화교육부의 역할과 사명을 소개하고, 한국교회가 문화와 교육을 위해 펼치는 모든 활동, 특히 가톨릭 초·중등학교와 대학, 학교 법인 등의 교육기관의 활발한 활동에 감사를 표명했다.

멘도사 추기경은 문화적이고 기술적인 양성이 고도화된 오늘날의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학교·대학 사목 현황, 한국의 문화·정치 환경과 한국교회의 접점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지에 대해 한국 주교단과 장시간 질의응답 형태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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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상범 주교(왼쪽에서 세번째)가 교황청 문화교육부 방문에서 한국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와 교육위원회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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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이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 쿠르트 코흐 추기경(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와 종교간대화부 방문에서 조규만 주교(바실리오, 원주교구장)는 교황청과 달리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를 하나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소개하고, 한국 개신교와의 일치운동 역사와 현황, 종교간 대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 한국 주교단은 17~19일 복음화부와 성직자부 등 교황청 11개 부서를 찾아 한국교회가 해당 부서와 유관된 활동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발표하고, 교황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9월 20일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묘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다. 한국 주교단은 9월 22일 로마한인신학원 한인성당에서 봉헌하는 미사를 끝으로 사도좌 정기방문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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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이 교황청 종교간대화부가 발간한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