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타글레 추기경 “교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방문은 주님께 겸손 표현하는 것"

박지순
입력일 2024-09-02 수정일 2024-09-02 발행일 2024-09-08 제 340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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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와 인터뷰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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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타글레 추기경. 타글레 추기경은 8월 27일 보도된 '피데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은 겸손함의 표현으로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OSV

[UCAN]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교회부서 장관 직무대행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9월 2일 시작해 13일까지 이어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하느님 앞에서 겸손함을 표현하는 행위이며, 세계 평화를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2일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3~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며, 6~9일 파푸아뉴기니, 9~11일 동티모르, 11~13일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12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은 교황 재위 기간 중 가장 긴 해외 방문 여정이다.

타글레 추기경은 8월 27일 보도된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와의 인터뷰에서 “교황님은 주어진 사명에 순종하기 위해 이번 순방에 나선 것이며, ‘변방’(peripheries)에 대한 아버지다운 친밀함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글레 추기경은 언론들이 87세 고령인 교황에게 이번 순방 여정이 힘들 것이라고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교황님보다 나이가 적은 나에게도 이렇게 장기적인 여정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교황님께서 무엇인가를 드러내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교황이 특정 대륙 방문을 선호하고 다른 대륙에는 관심이 없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님은 아시아·오세아니아 방문을 마치고 나면 유럽 국가인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를 방문하실 예정인데, 나에게는 교황님께서 어떤 처지에 놓인 가톨릭신자라도 격려하기 원하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아시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가난하며 가난한 이들 중에 세례받은 신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엔 인구 기금(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는 전 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43억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하루 미화 2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는 빈곤층은 17억 명이나 된다.

타글레 추기경은 “교황님께서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가난한 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과, 그들에게는 전쟁이나 박해, 갈등 상황에서도 예수님과 복음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열망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아시아, 오세아니아 순방이 갖는 또 하나의 중요성과 관련해 “교황님은 형제애 안에서 인간 공존과 피조물 보전의 강력한 상징이기 때문에 순방 국가들의 정부 당국자들에게도 특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