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올리브나무 아래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최용택
입력일 2024-08-13 수정일 2024-08-19 발행일 2024-08-25 제 3406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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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Jerash, Jordan, 2008

나무는 언제나 처음에는 혼자다.

홀로 선 나무에 꽃이 피고 결실이 맺히고

씨알이 떨어져 아주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한 걸음 두 걸음 푸른 걸음마를 시작하면,

나무는 나무를 부른다. 숲은 숲을 부른다.

오랜 기억과 투혼을 이어받은 후대가

힘차게 자라나는 땅에서, 희망은 불멸이다.

그가 앞서 걸어온 수백 년의 걸음 따라

100년, 30년, 어린나무들이 푸르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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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위 사진 작품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8월 25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올리브나무 아래’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