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인천 가톨릭환경연대, ‘폐휴대폰 재활용과 콩고 IT교육 시설 구축’ 1단계 사업 완료

박주헌
입력일 2024-08-07 수정일 2024-08-12 발행일 2024-08-18 제 340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인천지역 학생·교직원 동참 ‘잠자는 서랍 속 자원 캐기 사업’ 통해 수익금 2000만원 마련
2022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 학생들에게 IT교육 및 인프라 개선사업 활발히 진행
Second alt text
콩고민주공화국 학생들이 인천 학생들이 기부한 폐휴대폰 수익금으로 마련된 IT교육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 제공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선임대표 최진형 미카엘·지도 오병수 스테파노 신부, 이하 환경연대)는 8월 1일 인천광역시 교육청과 2021년부터 추진해 온 ‘폐휴대전화 재활용과 콩고민주공화국 IT교육 시설 구축’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폭증하는 정보통신기기 수요를 위해 콜탄 등 희토류 자원을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채취한 선진국들로 인해, 자원 부국임에도 환경파괴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콩고민주공화국 등 저개발국가의 학교시설 개선과 IT교육을 지원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환경연대와 인천 교육청은 2021년 4월 지구의 날과 9월 자원순환의 날에 즈음해 인천지역 초중고 학생, 교직원들과 함께 ‘잠자는 서랍 속 자원 캐기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 학생들이 기부한 폐휴대전화들에서 소량의 금, 은 등 유가금속과 콜탄 등 희토류를 추출·매각해 2000여 만 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또 2022년부터는 제3세계 청소년 후원 전문기관인 사단법인 올마이키즈(이사장 김영욱 요셉 신부)와 협력해 콩고민주공화국 학생들에게 IT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개선해 자력갱생할 수 있는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왔다.

북부 ‘왐바’ 지역, 수도 킨샤사 외곽 ‘비쿠쿠’ 지역에서 운영 중인 IT교육 프로젝트에서는 수익금을 통해 각각 교육시설 건물 1동과 노트북 10대·데스크톱 20대 총 30대의 컴퓨터, 전사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 등 교육실습시설을 지원했다. 2023년에는 총 630여 명의 청년·청소년과 학생들을 교육했다. 현재도 정보기술 기초입문과정 교육생 130여 명을 가르치고 117명의 고급 교육과정을 이끌고 있다.

Second alt text
콩고민주공화국 비쿠쿠 지역에 마련된 IT교육 학교 시설. 노트북·데스크톱 컴퓨터, 전사 출력 가능한 프린터 등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인천교구 가톨릭환경연대 제공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는 취지로 IT교육에서는 문서작성과 이미지 편집, 섬유실사인쇄, 건축 설계 오토캐드(AutoCAD) 과정까지 가르친다. 또 정보통신 기초부터 실생활과 취업에 도움을 주는 고급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토캐드 과정을 마친 수료생 3명은 현업 건축가로, 다른 수료생 2명은 본 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더 수준 높고 전문적인 IT교사 확보, 안정적 교사 급여와 지역 공동체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는 쉽지 않다. 환경연대 최진형 선임대표는 “끼니 걱정으로 교육은 꿈도 꾸기 힘든 학생들에게 무료급식이 제공된다면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낼 수 있겠다는 현지의 지원 요청은 절박한 현지 상황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와 최신 IT전문인력 확보도 향후 지속가능한 유지운영을 위한 필수 해결 과제”라고 시민사회에 도움을 당부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