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명언을 남긴 블레즈 파스칼(1623-1662)은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이다. 파스칼은 본래 착실하고 검소한 청년이었는데 갑자기 노는 일에 빠져 한밤중에 술에 잔뜩 취해 집으로 돌아왔다. 1654년 11월 23일에도 파스칼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밤에 약 2시간 동안 그는 놀라운 초월적인 체험을 했다. 그 이후 파스칼은 사교계에 발을 끊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파스칼은 죽기 얼마 전부터 그리스도교에 깊이 빠져들어 신앙을 전하기 위해 글을 썼다. 그가 남긴 글을 모아 엮은 책이 바로 유명한 「팡세」(Pensées, 생각)이다. 죽을 때까지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이 메모는 지금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 600여 단어의 신앙고백은 뜨거운 체험에 대한 확신과 기쁨, 감동이 서려있다. 이처럼 신비롭고 초월적인 체험은 사람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에제키엘은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 기원전 597년 바빌론의 느브갓네살이 유다를 정복하고 주요 인사들을 포로로 잡아갈 때 바빌론으로 간 것으로 추정된다. 에제키엘은 제사장인 동시에 예언자였다. 에제케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비난하고 위협하고 경고하지만 동시에 위로하며 격려한다. 유배 기간이 지나면서 유다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는데도 많은이들이 그냥 정착하려고 했다. 유배 기간 중 배교하는 이들도 많았다. 에제키엘은 이스라엘의 종교와 도덕,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을 개탄했다. 에제키엘은 '그발' 강가에서 포로들 속에 끼어있다가 하늘이 열리며 나타나는 신비로운 발현 광경을 보게 되었다.
이때 에제키엘이 본 것은 바람, 구름, 불이었다. 이어서 네 짐승, 바퀴, 홍수와 같은 소리, 말소리 등을 보고 듣게 되었다. 에제키엘이란 이름은 히브리말로 ‘하느님이 강하게 하신다’라는 뜻이다. 에제키엘은 환시, 환청을 통해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의 영(靈)에 이끌려 예언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에제키엘도 미움과 박해를 받기는 했지만 포로로 끌려온 백성들 가운데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었다. 에제키엘은 젊은 나이에 포로가 되어 고국을 떠나게 되었고 나라가 망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인물이다.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장래에 어떠한 희망도 가질 수 없었다. 이러한 때에 그는 이스라엘에게 민족중흥에 관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본국 귀환을 예언하고 회심을 통해 영적 생명을 소생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느님은 죄인의 죽음을 원하시지 않고 회개하여 살기를 원하신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그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예언했다.
누구라도 삶에서 신비롭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체험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인지를 분명하게 아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사도 바오로는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서간 5장에서 열매로써 하느님에게 온 것인지 악의 세력에게 온 것인지를 분명히 식별하게 해주셨다.
글 _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