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 생활의 날 맞아 신앙 증거하는 수도자들 격려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봉헌 축일과 축성 생활의 날을 앞둔 2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저녁기도를 바치며 “남녀 수도자들이 청빈과 정결, 순명을 서약하고 살아가는 방식은 사랑과 자기 헌신의 관계성을 추구하는 세상에 빛과 희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기도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있는 수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여러분들은 교회에 생기를 준다”고 격려했다. 저녁기도에는 남녀 수도자와 수도 사제 등 수백 여명이 참석했으며, 교황청 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수도회부) 장관 시모나 브람빌라 수녀(꼰솔라따 선교 수녀회), 장관 직무대행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 추기경(살레시오회) 등 1월 6일 임명된 수도회부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교황청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서원한 수녀는 약 60만 명, 수사는 약 5만 명이 있으며, 수도 사제는 12만8500명에 이른다.
교황은 저녁기도 강론에서 “수도생활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헌신한 모습을 따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했던 청빈과 정결, 순명 서약을 통해 우리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청빈의 가치에 대해서는 “수도자들은 이기심과 탐욕, 물질의 폭력적인 사용과 오용을 거부하고 사랑의 질서 안에서 사물들이 어떻게 가치를 지니게 되는지를 알려 준다”면서 “청빈하기에 아름다움과 단순함, 관용, 나눔 그리고 연대의 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정결과 관련해서는 “결혼하지 않고 정결을 택함으로써 하느님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우선 순위를 재확인한다”며 “세상에는 너무나 자주 타인 안에서 자기의 만족감을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순명의 의미에 대해 “수도회 공동체들이 실천하는 순명은 자신의 기호와 계획을 희생하더라도 상호 경청한 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근거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예언자적 표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