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2024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 호감도와 종교의 영향력’ 발표 18~29세 호감도 전체 평균보다 10점 낮은 38.6점…60세 이상 신자 비율 불교·개신교보다 높은 47%
한국리서치가 최근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 발표한 ‘2024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 호감도와 종교의 영향력’에 따르면, 2024년 천주교 호감도는 48.6점으로 전년 대비 2.7점 낮아졌다. 개신교(35.6점)보다 높고 불교(51.3점)보다는 낮은 수치다.
특히 18세 이상 40대 이하 청년층의 호감도가 전체 평균보다 10점 정도 낮은 것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청소년·청년사목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결과다.
‘여론 속의 여론’은 2020년부터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이슬람교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2024년 11월 22~25일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감정 온도 방식으로 측정된 호감도는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은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은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닌 경우 50점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르면, 천주교 호감도는 40대 51.3점, 50대 53.2점, 60세 이상 56.9점으로 40대 이상에서는 50점을 넘은 반면, 18~29세, 30대 호감도는 각각 38.6점, 40.7점이었다. 40~50대가 천주교에 갖고 있는 호감도보다 10점 이상 낮은 수치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도 18~29세는 5.3점, 30대에서는 4.8점 낮아졌다. 18~29세 호감도가 전년 대비 3.8점 높아진 개신교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아울러 ‘천주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느낌에 대한 자유 응답 결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등이 천주교에 주로 떠올리는 단어는 ‘마리아’, ‘성모’, ‘성당’, ‘신부’, ‘수녀’, ‘교황’ 등 천주교의 특성을 주로 나타내는 단어들이었다. 천주교 호감도가 보통 미만(0~49점)인 사람에게도 천주교의 특성과 관계있는 단어가 많이 언급됐다. 다만 ‘사이비’ 같은 부정적 단어와 ‘좌파’, ‘동성애’, ‘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의 사회 참여나 정치적 성향과 관련된 단어가 언급된 것은 눈에 띄었다.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는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응답자 다수가 동의했다. 영향을 준다고 보는 사람은 72%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23%)보다 크게 높았다. 천주교 신자(72%), 개신교 신자(78%), 불교 신자(76%) 모두 10명 중 7명 이상이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의 68%도 종교의 영향력에 동의했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2024년 1~11월 진행한 22번의 조사 결과(각 조사별 1000명, 총 응답자 수 2만2000명)를 종합해 2024년 종교 인구를 추산한 결과, 전체 인구의 20%가 개신교 신자, 17%가 불교 신자, 11%가 천주교 신자였다. 51%는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높아져 18~29세에서는 10명 중 7명(69%)이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종교 인구의 고령화도 지속되고 있다. 전체 신자 중 60세 이상 신자 비율은 천주교 47%, 불교 44%, 개신교 41%로 전체 인구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32%)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전체 신자 중 20~30대 청년 비율은 개신교 23%, 천주교 22%, 불교 18%로, 전체 인구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31%)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