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노드 성과 이행 위해 구체적 노력해야

박영호
입력일 2024-12-24 11:27:59 수정일 2024-12-24 11:55:36 발행일 2025-01-01 제 342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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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후 새로운 해를 맞았다. 이에 보편교회는 ‘최종 문서’를 바탕으로 시노드 교회 건설을 위해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노드는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된다.

한국교회 역시 시노드의 성과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모색한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9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수용과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을 2월 중 열기로 했다.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한 해의 사목 방향을 담은 각 교구 사목교서에서 시노드에 대한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언급을 찾아보기는 조금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시급한 사목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또한 모든 사목교서들이 한결같이 시노드의 체험과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음도 당연하다.

하지만 시노드 폐막 후 처음 맞는 새로운 해에, 시노드 성과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한 고민들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제시됐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시노드의 이행을 위한 고민이 투철하게 이어지겠지만, 교구와 본당은 그 의지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시노드 정기총회는 3년이 걸렸지만 그 꽃이 활짝 피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시노드 여정을 통해 거둔 시노드 교회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물을 주고 잡초를 거두며 햇빛을 비추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