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는 올 한 해, 희년을 지내면서 전쟁과 기후위기 등 온갖 고통과 어려움들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 희년의 은총은 전대사를 얻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희년은 자유와 해방을 전해주는 하느님의 정의를 이 세상에 세우고자 노력하는 때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과 지구가 착취당하고 핍박받는 불의한 상황에 귀 기울여 정의를 바로 세울 의무를 부여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이를 위한 구체적인 세 가지 제안을 했다. 가난한 나라들의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채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탕감해줄 것, 모든 나라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 그리고 군비에 들어가는 공적 자금의 일부를 국제 기금 설립을 위해 사용할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제안들은 어느 한 개인이 이룰 수 없는 과업이지만 우리는 한 마음으로 교황의 이 제안들에 모든 나라의 지도자들이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정의로 마음을 돌려세우도록 간절한 기도를 바쳐야 한다. 평화는 모든 이의 과업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담화에서 이를 일러 ‘마음의 무장 해제’라 부르며 “첫째부터 꼴찌까지, 큰 이부터 작은 이까지, 부유한 사람부터 가난한 사람까지 모든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인 오늘, 자신의 안락함을 넘어 이웃과 온 세상의 평화가 실현되어야만 그리스도의 참 평화가 이루어질 것임을 깨닫고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다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