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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황혜원
입력일 2025-04-01 10:21:40 수정일 2025-04-01 10: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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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모의 내면이 아이의 세상이 된다」
대니얼 J. 시겔, 메리 하첼 지음/신유희 옮김/1만9800원/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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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좋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이 고민에 소아정신과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답을 내놨다.

하버드 의과 대학을 졸업한 후 UCLA 마음챙김 인식연구센터 공동 책임자 겸 문화·뇌 발달센터의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는 저자 대니얼 J. 시겔은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대로, 아이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대하게 된다”고 말한다.

시겔이 아동 발달 전문가 메리 하첼과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시겔의 딸이 메리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닌 인연으로 지어졌다. 메리는 UCLA에서 유아교육 및 심리학 석사를 받은 뒤 교육자, 아동발달 전문가로 활동했다.

40년간 의·과학을 연구한 시겔과 30년간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메리가 힘을 합친 결과물인 이 책은 부모와 자녀의 사이의 친밀성이 자녀의 두뇌와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부모로 하여금 지난 어린 시절 경험이 육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고, 부모가 비로소 자신의 내면을 존중할 때 자녀와의 관계도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두 저자는 안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9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한다.

핵심 요소는 아이의 뇌 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스스로 누구인지 정의하도록 하는 ‘경험’, 아이가 세계를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데 영향을 주는 ‘이야기’, 서로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연결감을 주는 ‘감정’, 부모와 아이의 진정한 조화를 위한 ‘유대감’, 부모와의 애착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관계’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 부모에게 자녀 역시 안정 애착을 형성한다는 ‘성인 애착’, 자녀가 부모의 아픔을 자극할 때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성찰을 돕는 ‘높은 길과 낮은 길’, 아이들의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공감과 성찰적 대화’를 다룬다.

9개의 각 챕터에는 저자가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이론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부모들이 겪는 사례도 풍부하게 담아냈다. 각 챕터의 끝에는 ‘부모라면 알아야 할 우리 아이 뇌과학’ 코너를 넣어 육아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소개해 독자가 육아에 관한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관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부모의 내면이 아이의 세상이 된다」는 출간 후 아마존 20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아이의 뇌와 마음 발달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이 육아서의 고전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삶과 방식에 적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부모로부터 사랑을 배운 아이가 결코 무너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