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로 구성돼 예수 탄생 이전 배경부터 교회의 형성까지 담아…사진, 지도, 도표 등 시각 자료 풍부
고대 근동의 외딴곳에서 불과 3년 남짓 활동했던, 2000년 전의 한 남자. 책 한 권 남기지 않았고, 어떤 기록 매체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31%인 25억 명이 그를 따른다. 예수 그리스도다. 그는 과연 어떤 분이었을까.
「예수님 가이드」는 이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성경은 예수를 어떻게 증언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어떤 신학적·역사적 해석이 가능한지를 자세히 살핀다. 예수를 단순한 신앙의 대상이나 교리적 인물로만 시선을 두지 않으며, 그렇다고 역사적 인물로 축소하지도 않는다. 신학적 해석과 영적 성찰, 역사 비평을 균형 있게 엮어 예수 그리스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신약성경이 전하는 예수님과 예수님에게 부여된 의미를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제시한다. 1부에서는 복음서의 성격과 신뢰성, 로마 제국과 헬레니즘 세계 안에서의 유다 사회를 고찰하며, 2부는 강생과 탄생의 신학적 의미를 짚고 유년기와 공생활 이전 시기를 조명한다. 3부는 제자 부르심과 하느님 나라 선포, 기적과 비유 등 공생활의 핵심을 알아본다. 4부는 예루살렘 입성부터 십자가 죽음과 부활까지의 여정을 따라가고, 5부는 교회의 탄생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예수의 영향력을 조망한다.
그 방대한 내용 속에서 예수의 탄생 이전 배경부터 공생활, 죽음과 부활, 승천 이후 교회의 형성과 그 지속적인 영향에 이르기까지 주요 주제가 빠짐없이 다뤄짐을 볼 수 있다. 특히 예수가 활동했던 기원후 1세기 전후 유다 사회의 정치·사회·종교적 맥락을 함께 설명함으로써, 복음서의 이야기를 실제 역사 속 사건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느님임을 알고 계셨을까?”, “자기 죽음을 예견하셨는가?” 등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들도 함께 다루는데, 이는 단순한 호기심 해소를 넘어 독자의 신학적 이해를 한 단계 더 확장한다.
사진과 지도, 도표 등 풍부한 시각 자료도 강점이다. 하나의 소주제를 두 페이지에 정리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고, 관련 항목을 서로 연결해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독자는 글을 읽는 동시에, 보며 이해하는 경험을 통해 내용을 더 쉽게 익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꼼꼼한 가나다순 색인은 한 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는 ‘예수님 백과사전’으로 만들어 준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주제를 골라 찾아 읽어도 무리가 없다.
신약성경 입문서로서도 유용하다. 복음서부터 서간, 요한 묵시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약 내용이 예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기에, 이 책이 제공하는 배경지식은 성경 읽기의 길잡이가 된다. 성경공부 모임이나 교리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저자는 “하느님을 아는 것(이성)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신앙)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는 이유는, 하느님을 더 잘 사랑하고 더 깊이 믿기 위해서다.(272쪽) 책은 예수를 알고자 하는 탐구 자체가 곧 신앙의 여정임을 일깨운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