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대구대교구, 57년 만에 새 교구청사 완공

우세민
입력일 2026-01-06 17:20:38 수정일 2026-01-07 16:28:42 발행일 2026-01-11 제 347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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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건관 부지 지상 6층 규모…다양한 전시·문화 공간 갖춰

대구대교구가 새 교구청사를 완공했다. 2023년 9월 첫 삽을 뜬 지 2년 3개월 만이며, 57년 만에 마련하는 새 본관 건물이다. 

새 청사는 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12 교구청 부지 내 기존 대건관을 철거한 자리에 들어섰다. 건물은 ‘미음(ㅁ)’ 자 형태로 연면적 2만1764.57㎡, 건축면적 4421.93㎡의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다.

교구청 각 부서 사무실을 비롯해 경당, 대·중강의실, 미디어 스튜디오, 전산 교육실 등을 갖춘 새 청사는 교구의 본부 기능을 집약하면서 다양한 사목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건물 중앙의 중정(中庭)은 전시·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옥상에는 정원을 꾸민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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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어진 대구대교구청 신청사. 교구의 본부 기능을 집약하며 보다 효율적인 행정 운영으로 신앙과 선교를 위한 열린 교구를 목표로 설계됐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교구는 새 청사 공식 축복에 앞서 2025년 12월 31일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청사 내 ‘세례자 요한 경당’ 축복미사를 봉헌했다. 

경당 이름은 봉헌자 박상수(스테파노) 씨의 뜻에 따라, 그의 부친이자 생전에 교회를 위해 헌신한 ‘미성당 귀금속점’ 창업주 고(故) 박성곤(세례자 요한) 회장의 세례명으로 정했다. 

경당 제대 벽면과 14처는 도예가 김종숙(요안나) 작가, 스테인드글라스는 김삼화 수녀(안눈치아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의 작품이다. 경당 바깥 벽면에는 루카복음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형상화한 김옥수 신부(도미니코·부산교구 원로사목)의 타일화 작품이 설치됐다.

조 대주교는 “공사 기간 사고 없이 무사히 새 청사 건립을 마무리할 수 있어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교구청 일대는 1911년 교구가 설정되면서 서상돈 선생(아우구스티노, 1850~1913)으로부터 기증받은 땅을 기초로 114년 동안 조성된 지역 가톨릭의 본산이다. 1913년 지어진 주교관이 교구청 본관 역할을 했지만 1964년 화재로 소실됐고, 1968년 본관을 지어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또 옛 대건중·고등학교와 효성여중·고등학교 학사를 별관과 대건관, 교육원으로 활용해 교구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건물이 노후화되고 여러 건물로 부서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새 청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교구는 2018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2021년 8월에는 신청사 건축본부를 설립하고 박영일(바오로) 신부를 본부장으로 임명해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교구는 앞으로 옛 본관을 리모델링해 교구 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하고, 교육원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는 다목적 공간과 새 교육원, 사제관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새 청사 공식 축복식은 마무리 단계 점검을 거쳐 2026년 중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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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대구대교구 신청사 경당 축복미사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경당에 성수를 뿌리고 있다. 우세민 기자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