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새 사제 9명 탄생…“진정한 소통 위해 항상 경청하길”

이승훈
입력일 2024-12-09 수정일 2024-12-11 발행일 2024-12-15 제 3421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수원교구 사제서품식…사제 수 총 587명으로 늘어

9명의 수원교구 사제가 탄생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2024 교구 사제서품식을 거행, 9명의 부제를 사제로 서품했다. 이로써 교구 사제 수는 587명이 됐다.

이 주교가 주례한 이날 미사에는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을 비롯, 새 사제의 가족과 출신 본당 신자들, 수도자, 신학생 등 1900여 명이 참례해 새 사제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날 미사는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말씀의 전례에 이어 열린 사제서품 예식은 ▲서품 후보자 소개 및 선발 ▲강론 ▲뽑힌 이의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사제 서품 기도 ▲제의 착의식 ▲손의 도유와 빵과 포도주 수여 ▲평화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사제서품 예식 후 사제가 된 새 신부들은 이용훈 주교와 함께 제단에 올라 성찬의 전례를 집전했다.

Second alt text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식을 마치고 이용훈 주교와 새 신부들이 성찬의 전례를 집전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사제서품 예식을 설명하며 그 안에 담긴 사제 직무의 의미와 새 사제들에 대한 바람을 전하며 훈시했다.

이 주교는 2021년부터 진행된 세계주교시노드를 언급하며 “교회는 경청, 만남, 대화, 식별의 과정을 통해 교회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야 한다는 기치를 높였지만, 문헌이 아무리 훌륭해도 교회가 시노달리타스 정신과 내용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죽은 글씨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새 사제들이 평생에 걸쳐 교회를 위해 일하면서 수많은 신자들, 사회인들을 만나며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매사에 구체화하는 분들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주교는 “사제가 됐다고 해도 한계와 약점이 많은 한 인간으로, 영성적·인성적 완성을 향해 가야 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며 “새 신부들이 자신이 아는 지식과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일하는 분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며 그들의 말과 제안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미덕을 쌓길” 요청했다.

또한 “경청의 자세와 들음과 식별, 사람과 사태에 대한 진정한 공감 능력, 연민, 동정, 자비를 극대화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냉정하며, 형제와 만나는 이들에게는 자비롭고 관대한 사제가 될 것”과 “이 수많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도에 집중하며 주님 안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새 사제들은 12월 8일 각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후 17일부터 사제로서 첫 사목을 할 본당에 부임하게 된다.

한편 사제 서품 미사에 앞서 12월 5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2024 교구 부제서품식’에서는 신성수(라파엘·용인 본당) 신학생을 비롯한 9명이 부제품을 받았다. 이날 서품된 부제 9명은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1년간 수학한 후 2025년 12월 사제로 서품될 예정이다.

Second alt text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수원교구 사제서품미사를 마치고 (왼쪽 두 번째부터)박찬호 신부, 이성효 주교, 이용훈 주교, 문희종 주교, 최덕기 주교가 새 신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훈 기자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